한국·중국·일본의 조경전문가들이 전라남도 순천에서 만났다. 순천시, 한국조경학회, 중국풍경원림학회, 일본조원학회 주최아래 ‘제13회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가 지난 9월 13일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생태관광의 패러다임과 녹색인프라 구축 정책에 대한 조경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 일본 조경가들이 각각 견해를 밝혔다.

한국조경학회 양홍모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이어서 진효려 중국풍경원림학회 회장과 마수다 노보루 일본조원학회 회장이 행사에 참가한 영광과 기쁨을 전했다.

첫 번째 주제는 ‘정원박람회를 통한 21세기형 도시 발전 표준 모델 제시’로 2013 국제순천만정원박람회 조경 조성부분의 최덕림 본부장이 진행했다.

최 본부장은 20년 전 습지보존과 도시개발의 기로에서 훼손위기를 맞었던 순천만의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순천시에서 순천만을 4개의 권역으로 나눠 완충효과를 주고, 에코벨트를 만들어 도심의 팽창으로 인한 순천만 훼손을 방지하였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주제는 ‘생태관광의 글로벌 과제와 동북아 협력방안’으로, 최희선 박사(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환경평가본부)가 의견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생태관광은 자연을 기반으로 자원을 보존함은 물론 지역경제와 커뮤니티 활성화, 이해 당사자들의 교육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그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협력과 네트워크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이어 일본 니혼 대학의 후지사키 케니치로 박사는 ‘일본인이 본 한국정원’이라는 주제로 전남 담양에 위치한 소쇄원을 사례로 들며 발표했다.

후지사키 케니치로 박사는 “생태관광을 단순히 생태적인 개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소쇄원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의 주목하여야 한다.”며 생태, 역사,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태 관광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원림학회의 발표자는 지역특색을 살리며 주민 동의를 전제로 하는 중국의 관광개발 모델‘황곡구 촌락’을 소개했다.

세 번째 주제는 ‘생태관광을 통한 마을 만들기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최현상 형설조경경관디자인 대표는‘농촌경관정책 변화와 농촌관광의 추진방향’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최 대표는 “생태체험, 농촌관광 등을 통한 도농교류활성화와 농촌경관이, 최근 중요한 어메니티 자원으로 급부상 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의 맞춰 체계적인 보전, 관리를 위한 경관정책이 수립·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바대학의 아키히코 오노 박사는 한국과 일본 전통 건축물이 갖는 타입별 형태와 식생의 단면모델을 제시하며 그 연관성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마지막 주제는‘녹색 인프라 구축 정책’이었다.

우석대 조경도시디자인학과 박재철 교수, 한국조경학회 양홍모 회장, 대구대 조경학과 장병관 교수가 녹색인프라 구축에 관한 미국의 사례와 국내의 상황 분석을 통해, 40개의 구성항목을 추출하였고 이 자료를 기반으로 공공부문 5개와 민간부문 4개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진행되었던 인프라 구축사례를 소개하며, 한중일 3개국은 그린인프라 구축 현황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는 2년 마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순환 개최되며 12회 행사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렸었다.

‘제 14회 한중일 국제조경전문가 회의’는 2년 뒤 중국에서 개최된다.

28기 통신원 공동취재_ 강상원, 공어진, 김수환, 채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