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조경가 공모전, 전문가 평가는?

공모전을 작품통해 듣는 전문가 조경설계Tip
라펜트l박소현 기자, 이형주 기자l기사입력2012-12-22


203회 대한민국 신진조경가 공모전 시상식이후,‘2012 조경설계 포럼과 공모작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포럼진행 가운데 한 질문자는 수상작의 순위여부를 떠나전문가·심사위원들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가장 궁금하다.”고 밝혔다. 먼저 이번 공모전 출품작품에 전반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모든 것을 다 채울 필요는 없다

먼저 이민우 회장(한국조경사회)은 시민이 원하는 것은 프로그램 말고도 자연자원에 대한 부분이 있다. 이 넓은 공간을 다 채우려 하기 보다는 단계적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주처는 사업기간이 있기에 사업비를 다 소모해야 하는데, 모두 채우다 보면 비효율적인 비용이 투자될 뿐 아니라, 나중에 정작 필요로 하는 것들을 만들어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계동 소장(동심원기술사사무소)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공간의 구석구석을 완성시키려 한 작품이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점을 들며, “놔뒀다가 필요할 때 보충해도 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확정적이고 형태적인 것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완벽한 프로그램을 추구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방향제시와 틀만 잡은 후, 이용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계획가로서 변화·발전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자연기반에 대한 이해가 미흡했다

이민우 회장은 설계안에서 그린인프라의 역할과 관련된 언급들이 비교적 약했다. 자연자원을 어디는 보전해야 하고, 또 복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덧붙여, “이 대상지야 말로 자연기반에 대해 다뤄야 하는 곳이었음을 지목하며, “프로젝트에는 생태, 행태, 경관에 대한 부분이 중점만 다를 뿐 모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세헌 소장(가원조경설계사무소)은 설계에 대한 Tip 하나를 알려주겠다며, 설계작을 보면 무언가를 걸치고 디자인 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땅이 갖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공원 내부에만 머무르지 말고, 공원의엣지를 다루자

황용득 소장(동인조경마당)은 공원과 도시의 경계부위로 그 시선을 돌렸다. 공원의 수많은 엣지와 도시가 대면하고 있는데, 공원과 도시의 공간이 단절되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경계부분에는 상호유기적인 작동이 필요하다. 공원의 가까이에 있는 것들에 대해 도시적으로 고민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애란 상무(해안건축) 역시 공원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본과 문화 등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경이 배치도 위주라면, 건축은 입체적으로 많은 인프라를 수용한다.”, 배울점을 시사했다.

  

사회적 과정과 섞이는 이슈를 만들자

조동범 교수(전남대학교 조경학과)중앙공원은 장기미집행 공원으로, 대상지에 대한 시민들의 바람과 사회적 이슈가 있다. 이에, 기존의 마스터플랜을 지우기 위한 계획을 신진조경가 공모전에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과제임에도 신진조경가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장병관 교수(대구대학교)사회적 가치를 공간에 어떻게 넣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과 전문가 평가 엇갈린 대상 2작품

대상에는 광주시민대상과 전문가대상으로 나누어, 2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시민과 전문가들의 평이 엇갈린 것이다. 포럼에서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두 작품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원만 대표(신화컨설팅)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면서, 시민대상을 받은‘577프로젝트에 대해 평가했다. 577프로젝트에 대해 설계도안만을 봤을 때는 서구적인 성격이 짙었는데, 발표를 들어보니 한국인 감성에 호소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이 작품이 한국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를 설계한 박진구씨는 공모전 참여를 결심할 때, 발표까지 고려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 전문가대상을 받은 풍암산수원에 대한 평가는 설계는 한국적이었고, 발표는 분석적이다”라는 평가받았다.

 

안계동 소장은풍암산수원을 언급하며 한국적이라 호감을 받았으나, 생태적·친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대해 “대상지가 갖고 있는 생태적인 면을 어떻게 보존하고 강화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면서 넓은 땅을 다룰 때 필요한 중요한 요소가 간과됐다고 부연했다.

 

또한, 안 소장은 “개인적으로는 ‘577프로젝트가 완성도가 높다 생각했으나, ‘신진 작가라고 하기에 프로적인 느낌이 강해 전문가들에게 오히려 마이너스 작용을 한 것 같다라고 비평했다.

 

장병관 교수(대구대)는설계철학이나 개념이 잘 나타나 있어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렸.

 

"시민평가 하나로 절대기준 삼아선 안돼"

한편 황용득 소장은현상공모를 평가하는 사람이 비전문가일 경우, ‘평가 되어야 할 것이 과연 평가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시민평가가 절대적인 결과처럼 오해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와함께 설계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모 경쟁구도가 폐쇄적인 분위기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꼬집었다.

 

이 밖에 안계동 소장은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전통시공’”이라며, 실제 시공을 해보니현장감과 소재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그 동안은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었으나, 서로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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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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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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