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 개막해 6개월 동안 진행되는‘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순천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순천만 일원에서 개최된다.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를 기다리는 대중적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입장권 예매도 목표치를 초과달성 했다. 지난 연말까지 판매된 예매권은 56만7천 매에 달한다.

역사적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라펜트는 공사 막바지로 준비가 한창인 조성현장 선두에 서서 땀흘리는 최덕림 정원조성본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현재의 진행사항부터 조성과정 중 겪은 이야기와 그가 직접 추천한 정원들에 대하여 들을 수 있었다.

최덕림 순천만박람회 정원조성본부장

현재 공정율과 진행 경과 ?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공사의 현재 전체 공정율은 90%로, 주박람회장 내 순천호수정원, 환상의 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과 수목원, 습지 조성 등이 완료단계에 와있습니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1월 10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람회장내 일부 세계정원과 어린이놀이정원, 그늘막 쉼터 등의 시설과 동절기 식재 시 동해 피해가 우려되는 수목과 1년생 초화류는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2월까지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조성이 순천만을 살린다고 하셨는데, 정원박람회의 개최가 갖는 의미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년 전부터 도시개발과 환경계획의 일환으로 정원박람회를 적용하고 있었습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다른 박람회들처럼 도시를 알리거나 특정 분야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목적에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이 도심에서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의 팽창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한 것이지요.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완충 역할(에코벨트)을 할 생태축을 만들어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 하기 위해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게 된 것 입니다.

이번 정원박람회로 미래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전 세계에 보여 줄 것입니다. 앞으로 순천은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박람회장 조성과정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박람회장 조성부지 확보를 위한 편입토지 매입 시 토지소유자와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대부분 토지매입을 조기에 완료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매입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는 담당공무원이 3일 동안 새벽 5시부터 소유자 집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하는 과정을 겪게 되었지요. 결국 이러한 노력 덕분에 모든 부지를 매입하는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박람회장에는 15만4천 볼트 송전철탑 9기가 가로 지르고 있어, 박람회장 조성공사 시 감전사고뿐만 아니라 박람회장 조성 후에도 생태적인 박람회장내 철구조물 송전철탑의 미관 저해로 철탑 지중화를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박람회장 조성공사 기간 내 철탑 이설이 어려워 조직위원회에서 직접 시공하여 통상 3년 정도 소요되는 공사기간을 10개월로 단축시켜 박람회장 조성공사를 기간 내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박람회장에 식재된 수목 중 88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버려진 메타세콰이어 등을 이식하였으며, 순천~목포간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된 바위를 가져와 수목과 바위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바위정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관내 시도유림에 조림사업으로 밀식된 수목과 자생수목을 미리 뿌리돌림 후 가져와 식재하여 조기 활착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공무원이 자체 개발하여 특허 출원한 매립형 지주목으로 수목을 지지하여, 지난 초대형 태풍에도 나무 한 그루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전국에서 처음으로 산림청의 헬기를 지원받아 소나무 등 40그루를 운송 하기도 했습니다. 벼락을 2번이나 맞은 은행나무, 119구급대를 불러 생명을 구한 300년 된 모과나무, 한 몸에 팽나무와 산 벚, 때죽이 붙어있는 연리지 나무, 기증받은 600년 된 팽나무 등 나무 하나하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수목을 식재하였습니다.

박람회장 내 주목할 만한 특징 있는 정원을 소개한다면?

정원박람회장내 네덜란드·프랑스·중국·영국·태국 등 세계 10개국이 참여하여 조성된 세계전통정원은 각 국가별로 특색 있는 전통양식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정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정원에는 궁궐정원, 군자의 정원, 소통의 정원 등 각 계층에서 즐겼던 우리의 고유 전통정원을 재현하여, 옛 정원의 정취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 했습니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찰스젱스가 디자인한 순천호수정원은 순천시 도심의 형상을 모티브로 조성되었습니다.

또한,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금상을 수상한 황지해 작가가 조성한 환상의 정원은 4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갖는 동화 속의 정원입니다.

박람회 주제관인 순천만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과 습지에 대한 전시와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동식물을 70% 이상 전시한 생태체험관 등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동천을 가로질러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는 상해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한 강익중 씨가 컨테이너를 활용하여 그 내부에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표현한 그림 14만점을 전시해, 세계에서 가장 큰 전시관 다리가 될 것입다.

찰스젱스의 순천호수공원

정원박람회 이후 공간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정원박람회장은 대규모 푸른 정원 위에 꽃과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4계절 변화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어린이에게 전통, 인성 교육을 할 수 있는 체험관광지가 될 것이며,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는 완충정원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은 행사 개최 후 ‘뷰티·힐링(Beauty Healing)단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조경, 화훼, 뷰티, 허브(향), 한방, 치유, 승마, 음식, 레저 등 장기 체류형 관광서비스 산업을 육성하여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합니다.

조경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순천정원박람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정원박람회이다. 우리는 이를 준비하면서, 박람회장 조성 기본계획 단계부터 전국의 대규모 공원설계 경험이 많은 대학교수님과 지역의 조경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뿐만아니라 외국의 정원디자이너와 조경실무와 예술적 능력을 겸비한 경험 많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사회 등 조경단체의 자문과 참여, 그리고 전라남도와 순천시 공무원들의 땀과 열정이 오늘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정원박람회 조성에 참여한 조경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100일후에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 정원문화와 조경산업 발전에 큰 초석이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