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톱 정원의 식물종 선정방법

조동길 원장의 비오톱 가든_3회
라펜트l조동길 원장l기사입력2013-03-16

지난 글에서는 비오톱 정원을 만들기 전에 미리 알아 두어야 할 사항들 중에서 비오톱 정원의 목표 및 목표종의 설정 방법, 설정된 목표종을 고려한 식물의 선정이나 환경조건 제공 방법 등을 제시하였다.

 

비오톱이나 비오톱 정원을 어떠한 목적으로 만들고 그에 따라서 어떤 목표종을 설정하느냐는 조성 이후의 효과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항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식물종을 중심으로 하여 도입할 종의 선정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비오톱 정원을 만들기 전(2)

 

식물종 선정 방법

식물종 선정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는내 손으로 만드는 비오톱 가든에서 제시하고 있는 비오톱 정원을 위한 식물종 선정 방법이다. 두 번째는 최근 생태복원 및 조경 분야에서 많이 수행하고 있는 생태적 목적으로 조성되는 비오톱의 조성을 위한 식물종 선정 방법이다.

 

첫 번째 방법은 우리가 대학에서 배우는 일반화된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 생태복원 등에서 이루어지는 일반론적인 원칙과는 달리 원예종의 활용을 긍정 측면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비오톱 정원이라는 다소 특정화된 개인 정원의 조성을 위해서 필요하다.

 


 

1) 비오톱 정원을 위한 식물종 선정 방법

내 손으로 만드는 비오톱 가든에서는 식물종의 선정에 있어서 원예식물의 이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분은 원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비오톱 정원을 위한 식물종 선정 방법을 정리하였다.

 

비오톱 정원에서 이용하는 식물은 화원에서 손쉽게 팔고 있거나, 근처 공원이나 제방 등에서 살고 있는 듯한 보편적인 식물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주변에서 살고 있는 생물들이 우리들의 집 주변에 보통 재배되고 있는 식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가혹한 도시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식물을 우리의 생활공간에 잘 끌어들임으로써 주변의 생물도 배려하는 평범한 일생생활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도시 생태계를 재구성한다

주변의 환경을 다시 보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주택지나 도시의 식물은 약간의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본래 있었던 산과 강, 수림과 숲, 초지 등의 야생식물이 모습을 감추고 그 대신에 여러가지가 원예, 조경용 식물과 귀화식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물론, 원래 있었던 식물도 가로수와 정원식물로서 조금은 살아 남아있지만, 밝은 곳이나 어두운 곳, 습한 곳이나, 건조한 곳, 각각의 환경에 맞춘 원예식물이 본래의 식물 대신에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는 아주 적은 고유 식물과 다른 나라로부터 온 원예식물 등으로 이루어지는 기묘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한 장소에서 참새나 직박구리, 배추흰나비 등 야생동물과 곤충 등이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다. 물론 도시생태계의 식물종이 일부의 자생종과 귀화한 식물종들이 우점하고 있어 야생동물들은 도시화된 야생동물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생태학적 지위가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예를 들어 직박구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비교해 보자. 야산에서 살고 있는 직박구리라면 산벚나무 꽃과 꿀을 먹고 버찌를 먹고 있을 것이다. 매실이나 다래의 열매, 가막살나무나 딸기의 열매도 매우 좋아한다.

 

한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직박구리는 왕벚나무 꽃의 꿀을 먹고 그 버찌를 먹으며, 미국산딸나무와 피라칸사스나 라즈베리 열매를 먹기도 한다.

 

아울러 큰줄흰나비가 사는 모습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야산의 큰줄흰나비의 유충은 좀냉이나, 갯갓냉이의 잎을 먹어가며 성충이 되고, 숲가를 날아다니면서 엉겅퀴나 미역취 등의 꿀을 먹는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큰줄흰나비의 유충은 크레송이나 한련 등의 잎을 먹어가며 성충이 된다. 건물의 그늘을 날아다니면서 아게라텀이나 양미역취의 꿀을 먹으며 살아간다.

 

이것을 좀 더 과학적인 말로 바꿔 말하면야생식물 대신에 생태적 지위가 같은 원예식물을 이용한다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생태적 지위는 니치(niche)라고 하는데, 생물공동체나 군집에 있어서 생물종이 달성해야 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말한다. 좀 더 친근한 생물종을 이용하여 예를 들면, 논의 생태계에서 개구리를 포식하는 뱀과 백로, 메뚜기나 거미를 포식하는 개구리와 직박구리와 같은 생물종이 먹이연쇄로 보면 같은 먹이자원을 이용하는, 서로 동일한 생태적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태적 지위의 개념은 다양하고, 단순히 서식지에서 종이 점하는 위치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n개의 환경요인을 각각 축으로 하는 n차원은 다각체의 부분 집합이라고도 정의한다.

 

주변의 균형도 생각해 보자

학교의 정원이나 공원의 한편에 비오톱을 만들고 본래의 자연으로 복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이다. 훌륭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의 정원을 과거의 생태계로 되돌리기 위해서 원예식물 재배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혹시라도 호랑나비가 아무리 많이 온다고 해서 개인 정원에 산초나무나 귤나무, 탱자나무, 거지덩굴을 빽빽하게 심으며 생활했으면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동박새나 휘파람새가 온다고 해서 근세를 어수선할 정도로 무성하게 하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도시의 작은 생활공간 속에 원형적인 자연을 끌어들인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적합지 않아서 어딘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공원과 같이 어느 정도 큼지막한 면적이라면 그것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즈미 켄지는 지금까지 언급한 관점과 같이 도시지역에서 비오톱 정원을 조성한다고 하면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조경 혹은 생태복원 분야에서 조성하고 있는 접근 방법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도시내 균형적인 공간의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지역과 기후에 따른 식생지역의 차이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도시에 사는 야생생물에게도 좋고, 사람도 살기편한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야생식물이 해왔던 것과 동일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원예식물을 잘 조합하여 도시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보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며, 쾌적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만으로 정원과 가로나 공원, 그리고 옥상에도 여러가지 식물을 심어 왔다.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야생생물들은 그러한 식물들을 이용해가면서 그럭저럭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일한 원예식물을 심는 경우에도 주변의 야생생물도 조금 이용하기 쉽도록 배려하면서 조합을 연구하면 좋을 것이다.

 

엄밀한 의미의 비오톱(생태적 목적의 서식처)과 같이 외국식물은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현존하는 도시 생태계를 적절하게 재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포인트는 두 가지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①구하기 어려운 야생식물은 사용하지 않고, ②야생생물 대신에 생태학적 지위가 같은 원예식물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비오톱은 원래 들새와 곤충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야생식물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생물들의 서식지이다. 따라서 원래 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야생식물을 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근처의 숲이나 강 주변으로부터 개인의 정원으로 가져와서 옮겨 심는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자연파괴를 진척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야생식물과 동일한 역할의 원예식물을 정원에 심어 사람과 생물에게 모두 바람직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야생종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원예종을

예를 들면 장딸기와 멍석딸기 대신에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를 심으면 새들도 불러들이기 쉬우면서 잼도 만들 수 있다. 전부 수확하지 않고 반은 주변의 야생생물들을 위해서 남겨 두면 좋다.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나비나무라고도 부르는 부들레아(Buddeja), 나무수국이나 둥근수국(Hydrangea involucrata) 대신에 떡깔잎수국(Hydrangea quercifolia), 산나리나 점박이나리 대신에 루레브를 사용한다. 무언가 우아하면서 생물들에게도 바람직한 정원이 보일 것이다. 원형 혹은 전형적인 척하며 근처의 숲으로부터 가져온 야생식물을 정원에 심어도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일본의 경우 조금 눈에 띄는 야산이라면 10m 사방 숲 속에 30종에서 80종에 가까운 식물들이 생육하고 있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 그러한 것을 전부 가져와서 작은 정원에 심는다고 해도 그렇게 잘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식물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그 나름대로의 넓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생산성이 훨씬 더 높은 원예식물을 잘 조합하는 정원 쪽이, 보다 주변의 야생식물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 비오톱적인 가치가 높은 정원이 될 수 있다.

 

, 우리가 비오톱 정원을 만든다고 하여 주변의 야생식물을 가져오는 것보다는 주변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고, 목적으로 하는 비오톱 정원에 부족한 종들을 생태적 지위를 고려하여 원예종들로 도입하는 것이 좋다. 식물과는 달리 야생생물에겐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여 살아가는 행동권(home range)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굳이 비오톱 정원까지 도입을 하지 않아도 주변 녹지나 산림 등에서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즈미 켄지는 도쿄 시부야 주변의 건물 옥상에 비닐 시트로 연못을 만들어, 조름나물과 물파초를 심고 어딘가에서 가져온 장수잠자리와 물장군, 거기에 송사리 등을 키우고 있는 사람을 안다고 하였다. 근처에 그 종류들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장소에 희귀한 생물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이것을 비오톱이다, 자연보호 활동이다라고 할 수 있다거나 없다고 할 수 있는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즈미 켄지의 경우에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름나물과 물파초는 대체 어느 곳으로부터 온 것인지. 사가지고 왔다고 해도 업자가 인공배양한 것이라든지 하는 것이다. 확실히 말하면 개인 정원에 비오톱을 조성함으로써 남획과 생태계 교란 등의 자연파괴가 이루어지게 됨을 우리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비오톱이 아니라 비오톱정원을이라는 슬로건을 이즈미 켄지는 10년 전부터 계속 개인전과 TV 그리고 신문 등에서 호소해 왔던 것은, 지금에서야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경솔했던 비오톱 만들기에 의한 자연파괴를 걱정했던 것이라고 회상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서 비오톱이나 비오톱 정원의 조성에 대해서 늦게 시작한 만큼 훗날 우리나라도 이러한 후회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구하기 어려운 야생 동식물은 사용하지 않는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구하기 어려운 야생식물이라고 했지만, 이는 식물만이 아니라 당연히 동물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이즈미 켄지는 환경성의 레드데이터북에 실려있는 멸종위기종을 어떤 국립공원 등지에서 가져와 자신이 만든 비오톱에 보호하고 있다는 둥의 변명은 통용되지 않는다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지정된 멸종위기야생동식물종이나 문화재보호법에 의해서 지정된 천연기념물들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서 야생동식물의 채취, 포획 등이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묘한 점이 있어서 송사리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면 갑자기 인기가 생겨, 열대어 판매점 등에서 지금까지 없던 고가로 거래가 되기도 한다. 비오톱을 만드는 사람도 앞서서 사들여 방류한다든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야생지에 몰려들어 남획해 간다든지 한다는 것이다. 그 탓에 동해 쪽에 살고 있는 송사리가 관동 지방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빙하기 이전부터 계속 축적되어왔던 지역 나름대로의 특성이 어느 사이엔가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셈이다. 생태학적으로 보면생물학적 침입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유전적 교란과 침입종화 되어 생태적 문제점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보호라고 하는 것은 미묘한 작업이다. 송사리가 사라졌다고 해서 송사리를 방류한다면 그러한 단순한 행위가 무심코 자연파괴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왜 다시금 송사리 예를 들었는가 하면 식물도 마찬가지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의 경우, “비오톱  세트라는 이름으로 식물 종묘가 몇 종류 시판되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에서는 억세 외에 네가래나 노랑어리연꽃 등과 같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있는 종도 포함되어 있다. 그 멸종위기종은 합법적으로 손에 넣어 번식시킨 것이지만 아무래도 산지가 불분명한데다 유전적 다양성조차 없는 클론 개체의 하나인 것이다.

 

희귀한 식물을 싼값에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며 남획의 방지도 된다고 볼 수 있다. 학교 교육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을 생태학습원에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팔리는 것은 절대 비오톱에서는 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학교 비오톱 등에서 어쩔 수 없이 심는 경우에는 밖으로 반출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쏟아야 한다. 이러한 것이 야생화되어버리면 보기에는 귀중한 종류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부활한 것처럼 보이지만 송사리의 예와 같이 본래 남아있어야 할 각각 지역의 특징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네가래나 낙지다리, 노랑어리연꽃 등의 멸종위기종도 싼 값에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개인이 즐기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비오톱에 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지역 나름대로의 변이차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과 종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기능의 원예식물을 고른다

그러면 실제로 비오톱 정원을 만들 때에 곤란하지 않도록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예를 들면 숲 가장자리나 길 주변에서 살고 있는 장딸기나 멍석딸기는 숲의 나무들에 착생하여 나지의 지면을 덮는 기능이 있다. 동시에 그 꽃은 나비나 벌을 위한 밀원의 기능을 하거나 열매는 새들을 위한 먹거리가 되고, 서식지나 번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나비를 부르는데 효과적인 거지덩굴도 그 종류의 하나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을 정원에 재구성할 필요가 있을 때 즉 나비나 새를 부르고 싶다거나 트렐리스로 집의 벽면을 덮고 싶다든지 정원수 밑의 지면을 덮고자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장딸기나 멍석딸기가 역시 좋을 것이며, 혹여 칡이나 거지덩굴을 꼭 심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원예종이라고 해도 원래의 야생종은 숲 가장자리에 살아왔던 블랙베리나 라즈베리, 돌발인동, 클레마티스 등을 심으면 동일한 생태학적 기능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야생종보다도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야생생물에게도 풍부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원예식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하자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특히 개인 정원에서는 채취에 의한 자연파괴를 막기 위해 야생종 대체 역할을 하는 원예종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예종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면에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비오톱 정원에서는 사계절 꽃피는 성질이 강하고 밀원으로서도 높은 기능을 하며 과실 수확량이 많은 것, 무늬가 있어서 야생종과 구별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재배 관리에 수고가 별로 들어가지 않는 것 등의 특징을 가지는 원예식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반대로 기피되는 것으로서는 겹꽃종과 같이 보기에는 좋지만 꿀과 화분이 적고 과실도 달리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다른 생물에게 저해, 촉진 작용을 가져오는 강한 타감작용(allelopathy) 효과를 갖는 식물에 관해서는 각각 정원의 목적에 맞춰 별도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원예식물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은 비오톱 정원에서 자라는 원예종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번식성이 강한 원예종을 이용하여 씨앗들이 밖의 자연적인 공간 등에 침입하지 않도록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오히려 도심내 자연공간에 침입종이 되어 또다른 교란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비오톱 정원과 같이 작은 공간에 도입되는 종들을 번식기를 고려하여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2) 생태적 역할을 강조한 비오톱의 식물종 선정 방법

생태적 역할을 강조한 즉, 엄격한 의미에서 비오톱 공간을 조성 혹은 복원하고자 하는 곳에서 식물종을 선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생종의 사용이다.

 

앞서 비오톱 정원을 위해서 원예종의 역할을 강조하였으나, 생태적 비오톱 공간에서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자생종의 사용이다. 자생종은 귀화종과는 달리 우리나라 혹은 우리나라의 한 지역에서 나서 자라 온 식물종으로 우리나라의 환경에 적응해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서식해온 야생동물과 가장 안정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흔히 비오톱 복원이나 생태공원 등의 조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사항이기도 하다. 자생종의 이용은 생태적 측면에서 기존의 수종들과 조화를 잘 이루며, 귀화종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타감작용 등의 발생이 적어진다.

 

다음으로 염두에 둘 것은 앞서 비오톱 정원을 위한 식물종 선정 방법에서도 송사리를 비유하면서 예시한 바 있는데, 자생종이더라도 가급적 비오톱을 조성·복원하고자 하는 지역 인근에서 식물종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습지비오톱을 조성할 때 많이 사용하는 갈대의 경우, 중부지역에서 비오톱을 복원하고자 한다면, 복원하고자 하는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공급이 되어야 하지만, 전혀 다른 지역인 남부지역 같은 곳에서 도입하게 되면 동일한 종일지라도 유전적 차이에 의해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역과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한 식물 선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식물은 강수량과 기온 등의 기후 조건을 비롯한 다양한 인자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서식하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 서식하던 식물종들을 도입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비오톱에서 원예식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장점

·비교적 야생화하기 어렵다.

·야생화되어도 반입 등 확실히 원예종임을 알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생종과 구분이 용이하다.

·가급적 관상 가치가 높고 어수선해지기 쉬운 비오톱의 장소(풀숲) 보다 친숙해지기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잔존하고 있는 식물과 교배하기 어렵고, 유전자 교란 우려도 없다. 야생종보다도 생산성이 높고, 새들과 곤충의 먹이로서도 좋은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과실과 화훼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입수하기 쉽고 심는 것도 간단하다.

_ 조동길 원장  ·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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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gil@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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