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학술동아리 ‘루트’를 소개합니다

[인터뷰] ‘루트’ 정유진 회장
라펜트l안누리 통신원l기사입력2013-04-10

쌓여있던 얼음장이 녹아 내리고 그 자리에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이 오고 있다. 방학 동안 움츠려 있던 캠퍼스도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신입생들은 새 학교생활을 꿈꾸며 다양한 동아리에 지원하기도 한다.

 

여기 새봄을 맞으며, 신입생들과 함께 활발히 운영 중인 동아리가 있다. 바로 강원대학교 학술동아리루트이다. 조경학도로써 조경공간을 대상으로 답사하고 공부하며,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루트를 소개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대학교 조경학과 동아리 루트의 회장 11학번 정유진입니다. 2012 2학기부터 회장직을 맡아 이번 학기, 여름방학까지 활동할 예정입니다.

 

동아리 이름의 의미와 소개, 목적?

Root’는 한글로 뿌리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에는 근원, 즉 뿌리가 있습니다. 뿌리 없이는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하죠. 배움도 식물과 똑같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기에 옛 것을 배워야 새 것을 알거나 만들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온고이지신의 개념으로 조경학도들은 뿌리를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기에 우리 동아리의 이름을 ‘Root’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Root'는 강원대학교 조경학과 학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임으로서, 조경에 관련한 현장을 답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이나 소모임에서 대상지를 답사하여 얻을 수 있는 지식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동아리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어느 시설물의 배치나, 설계의 문제점, 배울점을 알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좀 더 근본적인 그 장소의 배경, 주변환경과의 연계성 등을 서로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동아리에서 얻어가는 가장 큰 소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아리의 목표입니다.

 

루트만의 답사 방식은?

먼저 사전모임을 통하여 한가지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대상지를 선택합니다. 그 후 선택한 대상지를 답사하는데, 답사는 단체로 이동하면서 견학하거나 소모임 또는 자유롭게 흩어져서 활동하기도 합니다. 개인별로 정해진 양 이상 사진을 찍고, 다음 모임까지 sns(모바일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에 게시합니다.

 

사후모임에서는 각자 사진을 찍은 이유를 설명하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을 서로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 사진들은 후에 설계에 적용하고 싶은 점,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이 적용된 곳, 그 외에도 단순히 잘 나온 사진 등으로 자유롭게 올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발표 후에는 그 대상지에 대하여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답사 방식을 정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이 전에는 대상지를 정하고 사전조사 발표와 답사 후 소감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동아리 인원 중 신입생의 비율이 작년보다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부터 답사방식이 조금 변경되었습니다. 딱딱할 수도 있는 PPT 형식의 발표보다 조경에 대한 흥미를 최대화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여 사진을 통한 자유토론의 방식으로 바꾸어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답사지는?

지난 3 16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한 낙산공원과, 이화 벽화마을, 서울 시청과 덕수궁 돌담길을 답사하였습니다. 이번 답사는 골목과 조경이란 주제로 사람들이 찾는 골목은 어느 요소로 인하여 북적이는지 의문점을 시작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에 요새 이슈화 된 시청의 실내조경과 동대문 성곽과 이어지는 낙산공원, 달동네를 벽화라는 요소로 탈바꿈한 이화 벽화마을, 걷고 싶은 길 1호인 돌담길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답사 후 느낌과 배운점은?

모임으로 많은 생각을 공유하였습니다. 우선 이화 벽화마을에서는 단순하게 현존하는 것들을 없애고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공간의 문제점이나 고유의 특징을 파악하여 계획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의 부족함과 주민 커뮤니티의 단절, 주변 낙산공원과의 연계성의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보였습니다.

 

시청에서는 벽면녹화라는 특수한 시공에 대하여 알 수 있었고, 시공된 후에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견문을 높일 수 있었던 답사였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사전에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김성균 교수님의 서울시 덕수궁길 보행자 중심 가로경관 설계라는 논문을 읽고 회원들에게 알려준 후 답사를 하였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짧은 구간에서도 보행자 중심을 위한 많은 설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많은 어려움은 없지만, 회원간의 모임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두가 참석하면 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개인적인 스케줄도 있고 선배들의 참여도가 낮다 보니 함께 모이는 시간을 정하는 것에 항상 애를 먹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회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 그 대상지에 대하여 사전 조사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선후배간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과 자긍심을 얻는 것도 좋은 점이고요.

 

앞으로의 일정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1학기 중에는 답사가 한 번 더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전에는 야유회로 벚꽃놀이를 갈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5-7일 정도 장기간 하계답사를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루트회원들과 가고 싶은 답사지가 있다면?

가고싶은 답사지는 3곳 정도 있습니다. 먼저 녹음지로는 광릉 수목원에 가서 수목도감을 들고 다 같이 공부했으면 좋겠구요, 최근 조성된 서서울 호수공원과 비교적 오래전에 조성된 다른 호수공원을 답사하여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쇄원이나 안압지 등 문화유적들도 견학하고 싶습니다.

 

추천할 만한 답사지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답사한 곳은 길동생태공원, 창덕궁 후원, 북서울 꿈의 숲,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올림픽공원 등이 있는데, 그 중 창덕궁 후원과 선유도 공원을 추천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조상들의 정원양식과 풍류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고,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이었던 곳을 재활용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기에 조경학도들은 이 두 곳은 꼭 방문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대 조경학과 학술동아리루트의 현 회장 정유진 학우와 인터뷰를 하면서 동아리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 열정이 있기에, 그리고 강원대 조경학과 학우들의 참여가 있기에 새로운 변화가 긍정적으로 흐르고 동아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루트가 대를 이어가면서 점점 변화하고 발전하는 동아리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글·사진 _ 안누리 통신원  ·  강원대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