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공존하는 정원, 순천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D-9
라펜트l서신혜 기자l기사입력2013-04-11

 

현재 철새와 바다 생물의 고향이 된 순천만도 과거에는 우려의 소리도 많이 들려왔었다.

 

그 이유는 바로 간척사업이 아닌 생태계 복원으로 사업 방향을 돌렸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에서는 갯벌을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 이를 간척하여 육지로 만들고, 경제적 이득을 위해 편의 시설과 상업시설을 확충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순천은 순천만을 간척 사업을 하는 대신 생태계 복원에 힘쓰고 습지를 늘려나갔다. 오히려 순천만에 새겨져 있던 사람의 흔적을 지우고 흑두루미를 포함한 철새가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기 바빴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순천만은 사람들이 돌보지 않는 버려진 갯벌이었다. 순천시와 시민들은 순천만을 지켜야 한다고 결정했고, 습지를 넓혀 새들의 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순천만을 지키려는 많은 시도 끝에 도시공간, 전이공간, 완충공간, 생태보전공간으로 구역을 나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순천만 일대 970만 제곱미터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그 후, 순천시는 기존의 주차장과 하천을 습지로 복원했고 이 땅을 흑두루미와 철새들에게 양보했다.

 

철새가 안전하게 내려앉을 수 있도록 282개의 전봇대를 뽑아내고, 새들을 놀라게 하는 자동차 불빛을 막으려고 가림막도 설치했다. 2012 9월부터는 순천만 면적 40% 정도를 고도 304미터 이하로 항공기가 운항할 수 없도록 제한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사를 지을 때도 농약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겨울철에는 농지에 물을 빼지 않았다. 철새들을 위해 매일 곡식 낱알 200~250킬로그램씩 뿌려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여름 철새 50종과 겨울 철새 125종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또한 갯벌에는 짱뚱어, 게 등 다양한 바다생물들이 살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건,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2000년 중반 겨우 80만명이었던 탐방객이 지금은 3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순천만은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_ 서신혜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