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연의 품에서 나고 자라며 생일을 가지듯, 자연속 꽃과 나무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날짜를 가지고 태어난다.

나눠진 날짜에 맞춰 나무가 나누어 정해졌고, 자신의 생일에 해당하는 나무가 자신의 탄생목이 되는 것이다. 이 탄생목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며, 이미 많은 곳에서도 탄생목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도 여러 명사의 탄생목이 심어져 있다. 바로 홍보 대사 히딩크, 조수미, 기성용, 장사익의 탄생목이다.

명사들의 탄생목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심어져 있는지 만나보자.

히딩크 ‘희망나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네덜란드 출신 축구감독 거스 히딩크

(Guus Hiddink).

히딩크 감독은 순천 문화생활체육공원 내에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11호’를 건립하는 등 한국 축구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히딩크 축구 감독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를 맡으면서 자신의 탄생목 호두나무를 기증했다.

호두나무는 이란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4세기 말경에 들어왔다. 호

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이 되면 딱딱한 껍질을 깨뜨리는 소리로 귀신을 쫓는 부럼으로 쓴다. 북유럽에서는 11월 1일 만성절에 젊은 남녀들이 호두나 개암을 가지고 사랑점을 치는 풍습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불속에 호두를 던져 터지는 정도에 따라 상대방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점친다고 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호두를 주피터의 열매란 뜻으로 글란스 조비스(Glans Jovis)라고 불렀다. 호두나무의 속명인 주글란스(Juglans)는 주피터 또는 제우스를 뜻하는 라틴어 조비스(Jovis)와 열매라는 뜻의 글란스(Glans)의 합성어이다.

히딩크의 탄생목인 호두나무는 네덜란드정원에 위치한다.

조수미 ‘도전나무’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 그녀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의 탄생목인 튤립나무를 기증했다.

우람한 덩치에 맞지 않게 예쁜 꽃을 피우는 섬세한 튤립나무. 전 세계를 무대로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튤립나무는 늦봄에 꽃이 피는 목련과 나무로 목백합 혹은 백합나무라고도 한다. 튤립을 닮은 꽃이 피기 때문에 튤립나무라고도 부른다.

조수미의 탄생목인 튤립나무는 박람회장의 단풍나무길에 위치하고 있다.

기성용 ‘꿈나무’

10살 때 아버지 기영옥 감독의 영향으로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한 기성용 선수.

그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로 위촉되면서 자신의 탄생목인 느릅나무를 기증했다.

느릅나무는 장미목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이다. 전 세계에 약 2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6종이 분포되어 있다. 개화기는 3~4월이고 결실기는 5~6월이며, 이른 봄이나 가을에 유근피라고 하는 뿌리껍질을 벗겨서 약재로 사용한다.

기성용의 탄생목인 느릅나무는 순천만 WWT습지에 위치하고 있다.

장사익 ‘소리나무’

1994년 46세의 늦은 나이에 소리꾼으로 데뷔한 장사익 소리꾼.

장사익 소리꾼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대사로 위촉되어, 이를 기념해 탄생목인 느티나무를 기증했다.

느티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내한성이 강해 조경수로 많이 이용된다. 암수 한 그루로 수꽃은 새 가지의 아래쪽에 모여 달리며 4~6개의 수술이 있다.

예전에는 마을 어귀마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봄에 잎이 피는 모습을 보고 그해 농사를 점쳤다. 잎이 한꺼번에 피면 풍년, 듬성듬성 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한 느티나무 세그루를 문간 안에 심으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고, 서남간에 심으면 도둑을 막는다고 여길 정도로 느티나무를 가까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