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원,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실행 할 차례!

[기고]동아대 양건석 교수
라펜트l양건석 교수l기사입력2013-05-21

지난 5월초에 조경학과 4학년학생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특히 일본 후쿠오카의 광대한 우미노나카미치 국영공원을 답사하면서 3급 지체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 또한 공원계획 및 설계를 가르치는 전문가로서 그 땅덩어리가 부러웠다.

 

거대한 공원을 어느 곳이나 누구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무장애공간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 공간들 때문이다. 또한 생태적으로 민감한 땅은 보호하고 해풍에 의한 방재림을 조성하면서 도시의 방재기능까지 담을 수 있는 공원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치열한 도전을 목도하였다.

 

사실, 이 대형 국영공원은 그 면적이 약 539만㎡로 1975년부터 30년간 공 들여 조성한 국영 공원이다.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으며, 다양한 여가시설을 배치하여 도시민의 이용을 극대화하여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꽃과 초록, 동물, 스포츠, 자연, 교류의 5개 테마로 공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넓은 공원에 흩어져 있는 각종 시설을 2층 버스가 연결한다. 공원 내에는 사이클 전용 코스가 마련되어 자전거를 대여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렇게 조성된 일본의 국영공원에 대한 부러움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제 곧 국가공원이 탄생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공원에 대한 열망은 부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이어져 2012년에 100만명 서명을 완료하여 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였다. 국가공원법도 제정 일보 직전에 있다. 지금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좋다.

 


 

첫 번째는 국토교통부가 대통령에게 첫 보고하는 국정과제의 서두에 국가도시공원 조성을 발표하였다. 이미 대도시 중심부에 녹지 오픈스페이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가의 행정력 및 국가의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중앙부처에서 의지를 담아 행정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국가도시공원 조성, 생활공원 정비 5개년 계획 수립 등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활인프라를 확충 등 이 있다.

 


두 번째는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주도로 형성되고 있는 국가공원조성을 위한 민관 네트워크 이다. 작년에 출범한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민관네트워크 준비팀은 이미 움직이고 있으며 오는 6월초 광주에서 새로운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협의회가 열린다.

 

세 번째는 지자체의 움직임이다. 이미 광주광역시는 국가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장이 합동하여 광주중앙공원(예상)을 국가공원으로 유치하려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국가공원을 위해 헌신하고 달려온 부산의 국가공원 유치 활동은 어떠한가? 부산광역시 지자체의 굼뜬 행동은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토지개발에 주력하는 부산 지자체는 동부산관광단지개발이라는 거대토지분양을 놓고 허우적거리고 있다. 토지매입비와 부지조성비로 수천억을 세금과 빚으로 처리하고는 땅이 팔리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흥행실패이다.

 

지금 부산 지자체는 새롭게 붐이 조성되는 국가공원에 집중해야 한다. 국가가 비용을 지불해 주는 것 아닌가? 그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미 부산 시민의 염원은 대규모 도시공원인 국가공원에 향해있다. 새로운 녹색복지의 공간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젠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설 때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지자체 수장이 바뀔 때 우리의 염원을 들어 줄 수장을 뽑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10여 년 건강한 시민운동으로 한결같이 외쳐온 100만평 공원문화 운동을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쳐다보는 지자체를 바라볼 때 답답한 마음 넘어 측은한 심정이 든다.

 

이제 정부부처의 움직임에 함께 동참하고 힘을 실어줄 때이다. 우리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회원들도 더욱더 열심히 국가공원 조성에 참여해야 하며, 부산 지자체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여 반드시 이 일을 부산으로 유치해야 할 것이다. 신록이 우거지는 5월 일본 국영공원에서의 부러움을 타는 갈증에 단비같은 국토교통부 대통령보고 내용으로 해소해 본다.  

 

동아대 양건석 교수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사무처장

_ 양건석 교수  ·  동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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