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경가의 행복한 나눔 ‘휘경뜰’

공공조경가 정미숙 ‘주민과 함께하는 휘경뜰’문열어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3-07-19

조경가의 사회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와 조경가가 손을 잡고 추진하는 공공공간 가꾸기 사업이 하나둘씩 베일을 걷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공공조경가 그룹의 정미숙 조경가(에스빠스조경㈜ 대표)는 최근 주민참여형 동대문구 휘경동 자투리땅 가꾸기 사업을 완료하였다. 조경가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불법주정차 구역을 유럽의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바꾼 것이다. 대상지는 주민과 함께하는 휘경뜰로 명명했다.

 


 


 

대상지는 쓰레기 투기와 불법주차장으로 몸살을 앓던 48평 남짓(159m2)의 선형공간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개비온과 앉음벽과 자연스러운 혼합식재(산딸나무, 에메럴드그린, 은사초 등)로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금은 단순한 휴식공간의 차원을 넘어,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학습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사업초기, 변화를 거부하던 일부 주민들도 있었다. 그러나 완성된 부지를 보며 그 생각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조경가의 전문성이 배경이 되어 자동차가 점령했던 작은 땅이, 아름다운 생명력이 넘치는 품격있는 정원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착공전

 


주민설명회

 

정미숙 조경가가 휘경동 자투리땅에 초점을 맞추었던 부분이 바로 식재패턴이다.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잠시 쉬어갈 휴게시설과 식재공간을 원했다.

 

그래서 정미숙 조경가는 안면도 꽃 박람회 자문위원을 비롯하여, 고양 꽃박람회, 대만 국제화훼박람회, 환경조경박람회, 광화문 플라워카펫 등을 조성하며 쌓은 전문가적 식견을 마을 주민과 공유하였다. 도시공간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수종을 식재해, 주민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주민공간을 선물하겠다는 정미숙 조경가의 바람은 서울시와 동대문구가 지원하는 금액만으로는 지켜가기 힘들었다. 일반 조경공사에서 전문 조경가가 발휘하는 역량을 비용으로 환산한다면, 공공부문의 지원만으로는 이러한 수준의 마을 공공공간을 만들 수가 없다. 거기에 정미숙 조경가는 적지 않는 자신의 사비를 휘경뜰 조성에 투입하며 열과 성을 쏟았다. 휘경동 주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위한 보이지 않는 기부였다.

 

실제 공공조경가 그룹의 프로젝트는 전문가인 조경가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국내 유수의 조경가들은 아무 대가를 받지 않고,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로지 시민과 공익을 위한 조경가의 실천의지가 전제되어 있을 뿐이다.

 



 

정미숙 조경가는 시설물 하나하나도 기성제품을 사용하기 보다는 공간적 특성과 주변환경을 고려해 직접 공수하여 시공하였다. 식재 역시 마찬가지 이다. 버려진 공간도 아름다운 주민들만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쉽지 않는 과정이었지만, 휘경동 주민들과 서울시, 동대문구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무엇보다 전문가적 경험을 나누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스스로도 많은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이번 휘경동 공공공간 조성 프로젝트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진행될 공공조경가의 활약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이 곳은 서울시 동대문구 조경과에서 관리를 진행하는데, 특히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공간으로 관리가 이루어짐으로써, 주민이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사업개요

장소_서울 휘경동 283-6 (망우로 18)

기간_2013  2 ~ 2013  6 28

면적_ 159m2

 

공공조경가 정미숙(에스빠스조경㈜ 대표)

 


최종발표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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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네티즌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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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yddn71 시각적인 면에서 공간의 재구성은 그럴듯해 보이나 식물군의 선정이나 배치에서도 타당한지는 좀 의문이 드는구성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거기에 자연스런 혼합식재(산딸, 에메랄드 그린, 은사초 등등이?)라는 멘트를 쓴 기자에게도 의문을 품게된다. 국적불명의 공간구성을 고급스런 유럽정원이라니...기회가 되면 유럽구석구석을 돌아다녀봐야 겟다..조경가라는 호칭은 좀더 신중해야 하지않나..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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