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도로 향한 그들의 이야기’

경희대 조경학도들, 5일간의 재능기부
라펜트l정준식l기사입력2013-08-18


 

지난 7 29일부터 5일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생 정준식(2학년) 3명은 교육 재능기부를 위해 전남 완도군 금일읍에 위치한 금일초등학교를 찾았다. 팀명은 자연아 놀자!’

 

이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에서 실시한 교육 프로그램 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기획공모전에서 수상한 팀에 한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바삭거리는 자연, 꿈틀거리는 미술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사항들을 직접 기획하고 실현시켰다.

 


 

자연아 놀자!’팀은 환경조경디자인전공의 특성을 살려, 유명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자연물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발상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연물로 그림그리기, 주세페 아르침볼도 따라잡기, 앤디워홀 따라잡기, 올덴버그 따라잡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관찰력, 창의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팀원들은 아이들에게 주변의 자연적 요소들을 언제나 미술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시켰다. 이를 통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색감과 패턴을 경험하고, 자연과 미술의 접목으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미술작품을 모방한 다양한 창작 활동은 섬 지역 아이들의 미술적 세계관을 확장시켰으며, 교육격차 해소에 일조했다.

 


 

학생들은 이방인에 익숙지 않아하는 섬 지역 아이들을 위해, 수업 중반부까지는 그들과 소통하는 것에 집중했다. 먼저 팀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했다. 어느 대학교를 다니는지, 대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대학교 내에서 어떤 연예인(조권, 강민경, 손담비 등을 거론)들과 같이 공부하고 있는지, 팀원들이 어떤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지, 서울 생활은 어떠한 지까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찾아내,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정준식 학생은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정말 원하는 수업에 대해 고민하며, 서로의 눈높이를 맞춰나갈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한 과정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명진영 학생은 금일도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끌리는지를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이런 아이들에게 더 좋은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한층 더 밝아질 것이다. 이번 교육 재능기부를 통해, 나 역시 더 많은 것을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강수진 학생은 마지막 날, 장래희망을 비롯해 그 이유에 대하여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6학년 수민이의 꿈을 듣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그의 꿈은 화가로, ‘다빈치에서 숨은 재능을 찾아서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팀원들의 작은 재능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은지 학생은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아이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온드림스쿨 다빈치교실이 끝난 게 제발 꿈이었으면 한다는 아이들이 전한 내용을 보고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금일도 아이들이 방과 후에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피아노, 태권도 학원 각각 1곳이 전부였다. 이번 재능기부는 미술교육의 기회가 결핍되어 있던 섬 지역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준 장이 된 셈이다.

 


글·사진 _ 정준식  ·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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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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