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격의 4대강

전 조경업체 대표가 말하는 4대강나무심기
라펜트l뉴미디어팀l기사입력2013-10-18

10월은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산천초목이 벌벌 떠는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번 주 초에 날아든 3장짜리 국감 보도자료에조경이라는 단어에 밑줄이 쫙 그어져 있어서, 드디어 조경산업계의 해묵은 숙원이 해결되나보군 하며 반가워 하며 읽어봤다. 그 소감은 올 한 해 최대 유행어로 회자된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가 되시겠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국 수목보유현황 총량을 4대강 공구별로 나누어 식재배분을 하다보니, 지역별 수종을 고려하지 않고 공구별로 양에 맞춰 식재를 진행했음이라고 지적했지만, 조경기술자 모두가 해봐서 알다시피 조경계획과 설계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검증하여 최적의 설계안을 끄집어 내기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깡그리 무시하는 비전문가의 소박한 지적질에 다름 아니다.

 

또한 실제 한강에 심은 왕벚나무는 중부내륙지역에서 월동이 곤란하다는 수목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4,000여 그루를 심었고, 낙동강에도 수천그루를 식재하였으나, 낙동강 16공구에서만 1,480그루 중 24%가 넘는 359주가 고사했음 이라고 질타했으나 대표적인 중부내륙지방인 제천 청풍호 주변에는 왕벚나무 가로수가 잘 살고 있다. 수목의 대량 고사 발생은 강한 일사량과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강변둔치의 식재환경이나 식재 시기 등이 다양하게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9()라 그래

“187,752주를 각 공구별로 배분하여 나무를 심었는데, 당시 공사비가 979억원으로 한 그루 식재비용이 52만원 수준임. 그런데 같은 사업을 실시한 산림청에서 주도한희망의 숲에 참가한 LH와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각각 식재한 100주의 가격이 2,500만원에서 2,800만원으로 1주당 평균가격은 25만원~28만원 수준임 이라는 주장은 공사비에 9수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하는 농담 수준의 지적이다.

187,752주와 0.1%에 상당한 200주의 평균 단가를 비교하여 그 차액을 비자금 453억원으로 비약하는 것은 이번 국회가 19대라 그놈의 ‘9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느낌 아니까

정권이 바뀌면서 전직 국가기관장, 대형건설회사 대표와 토목하도급업체 대표 사이의 건설비리 의혹이 모든 언론에 도배되었다. 역시나 단골로 언급되는 건설분야는 건축, 설비, 전기, 조경공사도 아닌 토목공사였다. 대규모 공사비, 단순한 기술력 그리고 단기간의 상당한 이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건설비리의 몸통으로 자주 거론되었다.

 

이러한 통설을 비웃듯이 “4대강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 된 올 8월과 9월에 조경업계 1위인 청우개발과 그밖에 업계매출순위 상위를 차지하는 동의종합조경, 청하도시개발, 가야랜드 등 조경업체들이 올해 8월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앞 다퉈 기업정리 절차에 들어갔음.” 이라고 지적하였으나,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 할 수 있다.

 

29만원 할아버지를 압박하느라고 은행계좌를 압류해버리거나, 20여년 이상 하도급 수주 전쟁터에서 버티다가 잠시 주저앉은 현상을 두고 4대강 건설비리로 엮는 것은느낌 아니까라며 망가지는 개그맨이 떠오르게 된다.

 

단언컨대

건설시장의 붕괴, 시공환경 악화, 갑의 무자비한 횡포, 과당경쟁으로 스러져 가는 조경산업계 종사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불합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한다.

 

조경업체 前 대표

 

4대강공사 당시 ⓒ4대강저지범대위 

_ 뉴미디어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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