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녹지는 복권당첨보다 좋다

英 에식스대, 공원녹지와 정신건강 상관관계 도출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1-22


 

생활권 주변에 녹지를 설치하면 3년 이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영국에서 발표됐다.

 

영국 에식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지난 5년간 1000명을 대상으로 생활권 공원녹지가 유발하는 긍정적 효과의 지속성를 조사하였고,  환경과학분야 학술지인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그 연구결과를 등재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임금인상이나 승진은 짦은 감흥을 이끌어 내지만, 녹지공간은 긍정적 효과를 지속시킨다”고 소개하며, “이 연구는 잘 만들어진 도시공원은 시민 건강의 첨병임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Mathew White씨는 “ ‘녹지율이 더 높은 지역에서는 우울증과 정신병 발생빈도가 낮다’는 가설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연구팀은 공원녹지가 정말 효과를 가져왔는지, 또는 알려지지 않은 다른 요소가 있진 않았는지 알아보았다. 심리적으로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취업, 승진, 연봉인상, 결혼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이 고무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시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면 상쇄된다.”라고 말한다. 단순히 하나의 요소와 사건만으로는 오랜 기간 기쁘게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White씨는 “심지어 우리 조사 대상에는 복권으로 50만 파운드(한화 8억 8천만원)를 획득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 역시 심리적 긍정 효과는 6개월에서 1년사이에서 그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1990년초반 이후 영국의 40000가구의 정보가 수집돼 있는 ‘British Houshold Panel Survey'로 부터 정보를 추출해 하나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요인의 지속성이 짧은 대신, 집주변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하면 3년이 지난 이후에도 정신건강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감한 결정이나, 커뮤니티 공간을 공원녹지로 하게되면, 스트레스가 줄고 의사소통도 한결 편안해 진다고 이 연구는 말하고 있다.

 

이것은 도시설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발견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Ian Alcock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 동네와 도시에 공원녹지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가 되고 있다.”며 뒷받침했다. 우리의 경우, 최근 도시재생 또는 마을만들기 사업 등에 조경의 당위성을 밝힐 하나의 근거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20년,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병 중 1위가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GBI리서치는 항우울제 시장규모가 12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철도와 유수지 부지에 건설하는 ‘행복주택’의 공원녹지는 현행 기준의 절반으로 설치가 가능하도록 명시해 놓았다.

 

단순히 주택공급을 위한 효율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공원녹지가 가져오는 혜택을 통해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까지 정책적 판단항목에 포함시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생각할 수 있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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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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