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박람회, 어떻게 변해야 할까?

조경시설 전시? BUGA 형태의 정원박람회?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1-26

(사)한국조경사회와 리드엑스포가 최근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22일 한국조경사회는 올해 리드엑스포에서 개최하는 '2014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와 무관하다는 공식입장을 22일 발표하였다.

 

그동안 대한민국 조경박람회는 최신의 조경 트렌드를 만나는 자리이자, 국민과 호흡하는 조경의 홍보 마당으로서, 또 조경분야 내부적 화합을 이끄는 촉매로서 2008년부터 개최되었다.

 

그러나 6회에 이르며 조경박람회(Expo)는 조경시설 중심의 전시회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비록 2012년부터 별도의 박람회 조직위가 생기면서, ‘나는 조경가다’ 등 새로운 컨텐츠를 발굴해 왔지만, 부스의 상당부분이 시설물에 할애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박람회? 전시회?
박람회를 지칭하는데 사용되는 단어로는 exhibition, fair 등이 혼용되고 있으나 정확한 의미로 fair는 주로 상업을 목적이나 지역적으로 제한된 무역박람회를 나타내고, exhibition은 국제적인 박람회를 지칭하는데 사용이 된다.

 

국제박람회(exhibition)는 많은 국가가 참여하여 자국의 다양한 산업, 무역, 과학, 예술 등을 전시하는 비상업적인 전시회를 의미한다. 반대로 무역박람회(fair)는 상업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것으로 개별업체가 참가하여 업체의 상품이나 기술을 전시하고 1주 내외의 짧은 기간에 개최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조경박람회는 무역박람회 성격에 가깝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해외에서는 독일의 GaLaBau와 미국의 ASLA EXPO, 일본의 GARDEX 등이 있다.

 

한편 건축분야에서는 이러한 성격(fair)의 ‘경향하우징페어(이상네트웍스), 하우징브랜드페어(리드엑스포), MBC 건축박람회(동아전람)’ 등이 우리에게 친숙하다.

 


 

BUGA?
제품을 홍보하는 전시회 외에도 조경의 가치를 일깨우고 국민에게 메시지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형태도 조경박람회 초기부터 곧잘 개진되어 왔다. 롤모델로서 독일연방박람회(BUGA)가 그 중 하나다.

 

독일연방박람회의 핵심은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전시하는데 있기 때문에, 조경계획과 설계가 수반된다.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마련된 마스터플랜 아래, 각 구역의 설계를 담당할 조경인들이 모이는 형태를 지닌다. 여기에 업체들은 주어진 정원 컨셉에 맞게 상품들을 납품하고 이들이 모여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소재정보는 조성된 정원에 팻말을 통해 제공한다.

 

비록 규모와 형태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박람회를 통해 공원과 도시의 변화를 꾀하며, 설치된 시설을 존치하는 경기정원박람회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BUGA와 유사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 외 유형으로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첼시 플라워쇼가 있다. 첼시 플라워쇼는 1827년에 시작돼 2차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80여년 동안 지속되면서 세계정원문화를 선도해 왔다.


첼시 플라워쇼는 세계 각국의 엄선된 출품 정원은 대형정원인 쇼가든과 어반가든, 코트야드가든 그리고 아티잔가든 카테고리로 구분된 스몰가든 영역으로 나뉜다. 각 부분마다 일정한 심사기준을 바탕으로 영국왕립원예협회가 금ㆍ금박ㆍ은ㆍ동메달을 수여하며, 경연으로 치뤄지고 있다. 일본의 가드닝월드컵이 이와 유사한 형식을 따른다.

 

새로운 조경박람회를 모색해야 할 때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의 공동주최사인 (사)한국조경사회가 리드엑스포와 결별을 선언했다. 조경사회 비상조직위원회는 지향점과 목표와 맞닿은 새로운 조경박람회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대국민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전조경인이 결집하는 자리라는 그동안의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조경소재 무역전시? BUGA 형태의 정원박람회? 아니면 두 가지를 조합한 형식?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BUGA와 첼시플라워쇼가 국가적 지원과 국민적 관심을 통해 긴 시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조경박람회의 새로운 방향 속에는 조경분야 내부적 결집이 전제되어야 하고,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와의 관계설정이 조경박람회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호출되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정 속에는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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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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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공감 (2)

의견쓰기
'소통' 이 필요하다는데에 공감합니다.
2014-01-27
자내 홍보도 좋지만 ... 조경이 뭔지를 알수 있게 해주는 그런 박람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팜플렛만 잔뜩 들고 오는 그런.. 건.. 이제 그만.. ㅎ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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