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록의 진화, 물순환산업의 발견

2014 서울 보도블록&물순환 엑스포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4-09



‘2014 서울 보도블록&물순환 엑스포’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됐다. 최근 서울시는 물순환 회복 등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며, 관련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사를 밝혀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시에서 강조해온 보도블록과 연결해 통합 박람회 형태로 개최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시민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규모가 확대되었다지만, 사전에 안내된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빈약했다는 것이다. 시민참여를 표방한 보도블록 트릭아트, 빗물 다도회, 추억의놀이 등 프로그램은 부스형 전시에 그치거나 찾기도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에서 이번 박람회를 보기위해 일부러 왔다던 A씨는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즐길거리는 없는 것 같다. 지난 해 보도블록 박람회에서 했던, 트릭아트는 박람회 성격과도 맞지 않는데 올해 또 나타났다.”며 창조적인 컨텐츠 개발이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프로그램 부실과 반대로 보도블록과 물순환 관련 전시업체와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았다. 특히 보도블록과 물순환 산업의 연계성이 높은만큼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해 보도블록 박람회에 왔었다는 조경인 B씨는 “진화하는 보도블록 시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순환 관련 사업이 이렇게 진척되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물순환 신개발품 전시회는 총 21개 업체가 31개의 부스에서 물순환 관련 제품을 들고나왔다. 또, 보도블록 신개발품 전시회에는 보도블록, 맨홀, 분전함 등 총 27개 업체가 59개 부스에서 제품을 내놓았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LID 선도’

먼저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한승호, 이하 협회)의 참여가 눈에 들어왔다. 그동안 옥상녹화, 벽면녹화 등 입체녹화 분야를 선도해 온 협회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관련 신기술을 공개하였다. 기존에는 저관리 경량형 옥상녹화 시스템이 중요한 흐름을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LID(저영향개발)와 연계된 ‘녹지+저류’ 가 가능한 시스템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에코앤바이오(주), 한국씨씨알(주), (주)한설그린이 협회 회원사를 대표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에코앤바이오는 ‘모듈형 옥상녹화 시스템, 세덤박스, 모듈형저배수판’을 들고나왔다. 특히 모듈형 옥상녹화 시스템은 ‘저수, 배수, 세립토양여과, 방근 기능’이 일체화된 시스템으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씨씨알(주)은 ‘빗물활용 옥상녹화 담수 모듈’을 공개했는데 빗물을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여과시켜 빗물이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주)한설그린은 빗물저수기능과 잔디생육이 가능한 ‘그린블록스텝’과 경사형 지붕까지 녹화가 가능한 전천후 식생블록 ‘그린박스’를 출품했다. 이 중 그린블록스텝은 소포석 디딤돌을 잔디블록에 담아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해, 잔디 피복률이 50%에 달한다. 이 제품은 일정한 저수공간을 확보해 놓아 갈수기에도 잔디로 수분이 공급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모래가 담겨진 상태에선 1평방미터당 1.9리터의 물을 가둘 수 있다.


한설그린의 모듈형 옥상녹화 시스템인 ‘그린박스’는 경사형 지붕녹화, 실내녹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인공지반 녹화 모듈로, 이 역시 하부에 저수공간을 확보하여 토양 건조시에도 수분을 식생에 공급할 수 있다.


한설그린의 박철원 상무는 “그동안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옥상녹화 등 입면녹화를 선도하는 단체로 인식되어졌다. 그러는 가운데 협회 회원사 대부분이 최근에 크게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반에 자연의 물순환 시스템을 돕는 제품과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도시 물순환 분야를 선도하는 단체로서, 협회의 도약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로를 정원으로?' 파미가든이라면!

최근 가로를 정원처럼 만드는 사업이 서울시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원같은 가로를 만드려면 ‘지상배전함, 가로수하부, 지하철 환풍구’ 등 도시기능에는 필요하지만, 경관에는 해로운 요소들이 골칫덩이다. 특히 지상배전함의 경우, 외형을 보완하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을 입히는 경우도 다수 발견되지만, 이 역시도 조화로운 도시경관 연출을 방해하는 실정이다.


(주)이자인이 출시한 파미가든이 바로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파미가든(Palmy Garden)이란 말 그대로 손바닥 처럼 작은 녹지(정원)을 의미한다. 넓은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어려운 도심에 손바닥만한 녹지라도 만들겠다는 생각이 이름속에 있다.




제품 구성은 야자나무 열매의 섬유질로 만든 코이어섬유 펠트와 디자인 메시철망, 비료 판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형태의 모듈화 시킨, 적층식 입체녹화공법이 적용된 것. 따라서 이러한 펜스 및 가드레일 하부, 지상배전함, 가로수 하부 등 공공공간 구석구석마다 녹화가 가능하고, 휴게공간으로도 조성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파미가든은 야외테이블, 경관게이트(Gate) 및 사인보드(Signboard), 아파트 베란다 및 옥상 텃밭 등 생활 속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제품이다.


침식막는 개비온, 식재용기의 재발견

(주)한국도시녹화에서는 ‘개비온형 식생플랜트’와 ‘빗물저류조’를 들고나왔다. 개비온형 식생플랜트는 개비온에 저관리 경량형 녹화시스템의 시스템을 사용해 부분별 포인트 식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천변에서 저렴하고 효율적인 텃밭용기로서 작동할 수도 있다. 뿐만아니라 설치와 시공이 간편하며, 사용가능한 면적에 맞는 크기로 제작도 가능하다.
‘빗물저금통 HOG'란 이름의 빗물저류조의 최대 장점은 간편한 설치와 좁은 공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슬림한 구조로 주택 벽면에 부착이 가능하며, 설치까지 간편하다.




세덤이 좋아하는 블록은 따로있다

(주)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는 ‘G-rain 블록(경량형)’을 박람회에 출품했다. 이 블록은 Geo-polymer와 소성된 다공질 재료로 구성돼 낮은 pH에서 생육하는 세덤식재에 적합한 옥상녹화 시스템이다. 특수 세라믹 소재인 다공질 재료(규조물, 팽창 질석)를 무기결합재를 이용해 제작해 화재위험이 없으며, 사용후 잘게 부셔서 토양으로 되돌릴 수 있는 친환경 블록이다. 이와 연계해 배수판이 하부에 설치되어, 빗물저류와 습도조절까지 가능하다.




녹화율 최대 65% 잔디블록, 자연스러움은 기본
(주)이노블록의 ‘그린 페이버 65’는 뛰어난 투수, 보수 성능으로 열섬현상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패턴에 따라 최대 65%까지 녹화율을 확보할 수 있다. 물고임 방지 기능도 포함돼 노반층을 포함해 강우강도 70mm/h의 우수를 일시에 저류 할 수 있다.



빗물용기도 디자인 시대

(주)예건은 단순히 기능적으로 치우쳐 있는 빗물저장탱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효용성까지 갖춘 옥외용 스타일리시 탱크를 출품했다. 모던, 클래식 등 다양한 조형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빗물저장탱크는 내구성이 특히 뛰어나며, 자외선을 차단 처리로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수도꼭지와 호스세트를 이용해 빗물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황토블록의 진화

흙을 고온소성해 제작한 황토블록, 그러나 일부는 강도가 약하거나, 특히 모서리와 옆면이 취약하다는 문제도 발견되어왔다. 최근 (주)삼한C1에서 출시한 ‘토미 황토플러스보도’는 압축강도 700kgf/cm2을 자랑하는 뛰어난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벽돌과 벽돌이 맞닿는 옆면에 돌기를 첨가해 마찰에 의한 파손을 최소화 시켰다.




블록 사이로 물빠짐, 새로운 투수블록

물순환 관리를 위해 제작되고 있는 투수블록은 소재의 공극을 통해 물을 표면에서 땅 속으로 침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오랜시간 사용하게 되면, 공극이 막히면서 투수기능이 저하되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서 (주)에코탑은 블록과 블록사이의 틈새로 물을 내려보내는 방식의 에코매직투수블록을 선보였다. 틈새 하부에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빗물 저류기능이 탁월하다. 블록과 블록은 서로 결합되어 있어 시공이 간편하고 부등침하 발생을 억제한다.




자연석을 닮은 고풍스러운 디자인 블록 3종
한림로덱스(주)는 자연석 질감의 보도블록 3종을 박람회에 출품했다. ‘티나, 카시아, 루시아’가 그 주인공으로 클래식한 분위기의 고풍스러운 색상으로 도시경관부터 주거공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다. 블록의 조합만으로 패턴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돋보인다. 그 중 티나는 비정형적인 인조사암의 부정형 판석의 이미지를 재현한 블록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시아는 하나의 블록이지만 홈을 파서 두 개의 다른 크기의 블록처럼 제작됐다. 따라서 블록의 좌우 조합만으로 비정형의 자연스러운 패턴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루시아는 심플하지만 유행을 타지않는 모노톤의 독특한 컬러를 재현하여 다양한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다양한 색상과 패턴 연출이 가능한 블록
청원산업은 모자이크스톤블록을 가지고 나왔다. 천연 자연석을 활용한 다양한 색상과 규격으로 다양한 패턴연출이 가능하다. 또한 외부 오염물질에 강하고, 심미성, 내구성, 내마모성이 우수하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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