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정원’ 박애원에 기부시공

코리아 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작
월간 환경과조경l손정화 통신원, 장한나l기사입력2014-05-18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박애원의 방치된 개사육장이 행복한 에너지가 울려 퍼지는 ‘소리의정원’으로 변화하였다.

지난 5월 12일(월)에 진행된 ‘박애원’ 기부시공은 코리아가든쇼 학생부문 수상자와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 후원자들이 참여했다.

그간 학생수상자들은 기부정원 조성을 위해 4월 4일부터 6일까지 집체교육을 통해 대상지를 이해하고 각 조별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4개의 설계안 중 박애원에서 택한 ‘소리의 정원’은 고양국제꽃박람회장 ‘코리아 가든쇼’에 전시되기도 했다.



‘소리의정원’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각은 청각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 정원으로 풀잎바람, 은은하게 울리는 풍경 소리, 정원을 찾아오는 새의 지저귐, 의자에 앉아 즐겁게 대화하는 사람들, 행복하게 퍼져나가는 웃음소리를 정원에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완성된 박애원 기부정원은 고양국제꽃박람회장에 전시된 정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다. 원래부터 있던 느티나무와 등나무를 그대로 활용했고, 중간 중간 위치했던 소로들은 후원자들의 기부로 수목과 초화류가 자리해 정원을 풍성하게 채웠다.




작업은 아침 일찍 시작됐다. 푸르네와 후원자들이 개사육장 이동과 전시정원 철거 등 사전작업을, 학생들은 정원조성 작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작업 전날 비가 와 흙이 물러진 상태였기 때문에 식재와 포장재, 시설물들을 배치하는데 있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식물의 배치와 식재는 이미 전시시공에서 한번 거쳤기 때문에 능숙하게 이루어졌다.

식재수종으로는 기존에 위치해있던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라일락, 수국, 옥향, 앵초, 매발톱, 금낭화, 아주가, 송엽국, 라벤더, 안개꽃, 말발도리, 낮달맞이, 수호초, 무늬둥글레 등을 사용했으며, 소리의 파동을 나타내기 위하여 높낮이를 달리해 배치했다. 



또한 학생들은 정해진 부지 외에 공중전화가 위치한 곳에 약간의 부지를 확보해 앉아서 쉬고 아름다운 초화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자투리 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날 기부시공에 참여한 서울여대 장한나 학생은 “소리의 정원은 학생들 모두가 설계부터  기부시공까지 참여하여 조성되었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 박애원 식구들에게 드리는 선물인데 오히려 우리가 더욱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애원’은 ‘조현병’이라고 불리는 정신분열증 환우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약물치료로 인해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자유로운 외출이 어렵다. 따라서 조성된 기부정원은 짧은 시간에도 정원을 즐길 수 있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_ 손정화 통신원  ·  원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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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사진 _ 장한나  ·  서울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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