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주 작은 일탈, 팟홀 가든

강원대 심자운(조경학과·3학년), 최해석(스토리텔링학과·3학년)
월간 환경과조경l최보윤 통신원l기사입력2014-05-31


지난 5월 10일(토) 국립 강원대학교 내 미래광장에 팟홀 가든(pothole garden)이 설치되었다.
생소한 팟홀 가든에 대해 묻기 위해 팟홀 가든을 조성한 강원대 심자운(조경학과·3학년)학생과 최해석(스토리텔링학과·3학년)을 찾았다.

학생이 한 게 어떤 것인지?
Pothole Garden은 아스팔트로 가득한 도심에 작은 활기를 불어넣는 게릴라 가드닝의 한 형태이다. Pothole은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이 비와 지반침식으로 인해 깨어진 틈을 일컫는다.  

pothole 자체가 보행자의 보행에 위험이 되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 메시지를 주기위해서 영국의 예술가이자 디지이너인 Pete Dungey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   가 바로 pothole garden이다. pothole garden 프로젝트는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점차 참여하는 개인이나 그룹이 늘고 있다. pothole garden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가장 큰 가치는 잃어버린 자연과 여유에 대한 환기다. 도시와 산업화를 대변하는 아스팔트에 피어난 아주 작은 정원을 통해서 시민들은 한순간의 휴식을 얻을 수 있다. 

pothole garden은 사실 정원을 유지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설치미술의 성격을 보다 강하게 띄고 있다. 꽃과 다육식물, 그리고 미니어처를 배치해서 사람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평소에 보지 못하던 주변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바쁜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무관심하던 대상들에게 멈춤을 줄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 위험을 덜어주는 효과를 주고 있다. 또한 설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적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설치 미술적 성격을 가지면서 주체 참여에 대한 개방적 성격과 쉬운 접근성으로 일상에 예술을 접합시키기에 가장 좋다. 자신이 걷는 길과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던 개인에게 pothole garden은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며 아주 작은 일탈의 생산물이다.

팟홀 가든을 조성하게 된 배경은?
평소에 pothole garden과 게릴라 가드닝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마침 영상미학이라는 수업의 조별과제로 이 주제를 선택하였고 그에 맞춰서 실제로 pothole garden을 조성해보는 것도 적합 할 것 같아 미래광장에 만들어 보게 되었다. 

팟홀 가든의 의의
pothole garden은 주변에 자연물이 없으면 없을수록 그 효과는 크다. 일상의 작은 발견은 자신이 속한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삶과 환경에 대해서도 환기하게끔 만든다. 단순하게 기분이 좋아진다는 감정의 변화 이외에도 주변 환경을 인식한다는 점이 의미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 개인이 파편화되면 될수록 사회 전체에 대한 개인의 책임감은 옅어지게 마련이다. 사회 전체와 미래에 대한 근시안적 시각은 주변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무관심으로 드러나게 된다. 땅과 개인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도로를 전부 갈아엎을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딛고 있는 땅에 대해서 인식하기는 쉽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pothole garden과 같은 충격이 필요하다.

팟홀 가든의 조성 의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학우들이 잠깐만이라도 걸음을 멈추고 힐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또한 게릴라 가드닝의 일환으로 학교에 경관훼손에 대한 어느정도 작은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한 의도도 있었다.

팟홀 가든에 대한 생각
Pothole garden은 굉장히 작은 개념이다. 무심코 지나치면 알아챌 수 없을지도 모를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환기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정원 또한 개인 소유와 사유의 개념을 벗어나 자신이 속한 주변 환경 자체를 정원으로 인식하기만 한다면 모두가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경이란 개념이 근현대를 넘어 포스트 모더니즘에 가까워지려면  설치 미술적 성격을 가지면서 주체 참여에 대한 개방적 성격과 쉬운 접근성으로 일상에 예술을 접합시키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걷는 길과 길을 걷는 이유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이 없던 개인에게 pothole garden은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며 아주 작은 일탈의 생산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글·사진 _ 최보윤 통신원  ·  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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