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랑채에 활짝 핀 ‘우리꽃, 야생화’

청와대 분수광장 및 사랑채, 야생화 조경공사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5-30


 

국가 상징공간으로 청와대가 모두에게 열린 장소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청와대 분수광장과 사랑채는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며, 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곳은 우리 국민보다 오히려 외국인에게 더 알려진 주요 관광명소가 되었다. 지난 한해만 내외국인 111만명이 사랑채에 다녀갔다.

 

올해 정부는 국내 관광시장 육성에 적극적인 추진계획을 밝혀왔다. 지난 2월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61개 추진과제를 확정짓기도 했다. 그 안에는 생활주변 ‘야생화 조경문화’ 확산도 담겨있어, 조경분야 첨병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근 청와대 분수광장과 사랑채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여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곳의 주인공은 ‘야생화’다.

 

야생화는 우리 산야에 널리 자라는 자생식물로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을 포함하고 있어 식물학적 높은 가치를 갖는다. 우리나라에 자생하거나 재배되는 식물은 약 14,444종이다.  그 중 우리 국토에서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은 4182종이고, 특수한 목적으로 도입된 재배식물은 9941종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은 328종이 지정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야생화가 우리 주변의 산과 들에서 피고지지만, 어떤 종류의 꽃이 어느 계절에 얼마나 피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야생화로 청와대 사랑채 공간을 바꾸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생화의 가치를 국민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외국인에게 알리겠다는 것. 무엇보다 청와대라는 국가 상징공간이라는 장소성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추진했던 ‘청와대 사랑채 야생화 조경공사’의 설계와 시공은 기술사사무소 드림성조경(소장 신용모)과 와이제이조경산업(대표 송휘경)에서 각각 맡아 진행하였다. 감리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했다. 국립식물원 이유미 원장,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 강정화 이사, 배재대학교 한병권 교수가 자문을 해 주었다. 취재는 본 공사 감리를 총괄 담당했던 장익식 이사(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조경CM)와 사후관리를 담당할 홍영일 조경매니저(한국관광공사 사랑채 소속)의 현장설명으로 진행됐다.

 

이곳은 ‘우리꽃마당’이라는 주제 아래, ‘빛과 친한 우리 꽃밭, 제주도 특산식물, 울릉도 특산식물, 건강을 지키는 식물들, 우리 꽃길 등’으로 식재공간을 구성했다.

 






제주도(구상나무, 참꽃나무, 산철쭉, 백당나무), 울릉도(솔송나무, 울릉국화, 섬백리향, 명이나물)에서 자라는 식물을 비롯해, 건강을 지키는 식물(삼지구엽초, 참취), 우리 꽃길(큰꿩의비름, 돌단풍, 병아리꽃, 애기솔나물) 등 각 공간별 특성에 맞게 야생화를 심었다.

 

홍영일 조경매니저는 “이번 조경공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없어져가는 야생화를 통해 국민이 알고 관심을 갖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많은 야생화가 강한 햇빛을 꺼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익식 이사는 “천생적으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며, 도입된 수종이 이미 활착에 성공했다.”고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지금부터라며, 조경전문가에 의한 지속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소적 특성으로 식물 등 소재반입에 대한 보안절차도 여타 조경공사와 달랐던 특징이라고 전했다. 각각의 야생화는 다양한 수종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식물원을 통해 조달되었다.

 


장익식 이사와 홍영일 조경매니저

 

야생화로 자연스러워진 청와대 분수광장과 주변경관에 이이서 시선이 모아진 곳은 ‘청와대 사랑채’와 그 앞마당이다.

 

청와대 사랑채는 지난 27일부터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렇게 문을 열며 시작한 전시가 ‘우리땅 우리꽃’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주관하여 진행하는 이번 전시에는 야생화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식물세밀화, 꽃누리미 등으로 꾸며져 아름다운 볼거리를 1년내내 제공한다.

 

그 앞마당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을 축소한 축경 연출로 ‘석가산’과 ‘야생화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석가산은 ‘기다림’을 주제로 설악산의 일부를 재현해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석가산을 타고 내려온 평지에 자리한 야생화 정원은 분경과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단순히 일점 식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느낌으로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켰다.

 

야생화 정원을 만든 이주은 대표(가든샵 팀펄리)는 “공원이 아닌 주택이나 소규모 공간의 정원을 조성하면서 도면의 그림이 아닌 현장의 감각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석가산에서 평야로 내려오는 연속성을 부여하고, 이를 야생화의 자연미로 연결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산림청의 이번 전시는 사랑채 1층 기획전시실에서 9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장익식 이사는 “앞으로 조경분야에서 ‘야생화’를 알리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주은 대표

 








[식재수종]

 


감국, 개부처손


감국
9~10월에 노란꽃이 피며, 열매는 12월에 맺고 작은 종자들이 많이 들어 있다.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나있다.


개부처손

산지의 바위 위에서 자라며, 잎은 긴 달걀모양으로 앞면은 초록색, 뒷면은 연녹색이다.



눈향, 삼지구엽초


눈향
5월에 개화하며, 다음해 10월에 결실한다. 향나무와 비슷하나 옆으로 자라며 가지가 구불구불하다.


삼지구엽초

4월에 황백색 꽃이 피며, 7월에 열매가 익는다. 식물체 전체를 '음약곽'이라하며, 약재로 쓰인다.



섬기린초, 섬백리향


섬기린초
7월에 자잘한 노란 꽃이 모여 달려 전체적으로 커다란 꽃송이를 만들며, 잎은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섬백리향
6월에 연분홍색 꽃이 피며, 9월에 열매가 암갈색으로 익고, 전체에 향기가 있다.



울릉국화, 제주패랭이꽃


울릉국화
9~10월에 연붉은빛 꽃이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10~11월에 익는다.


제주패랭이꽃
6~8월에 붉은 꽃이 피며, 꽃잎 끝이 얕게 갈라지고 짙은 무늬가 있다.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애기솔나물


애기솔나물
6~7월에 노란꽃이 가지 끝에 달리며, 줄기에 가는 털이 나 있다. 솔나물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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