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먹거리와 경관을 포함하는 푸드스케이프

‘도시농업과 먹거리혁명’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5-31


 

“도시농업은 단순히 먹거리 생산뿐만 아니라 도시경관까지도 포함하는 푸드 스케이프”

 

최근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란다, 옥상, 자투리, 주말농장 등에서 텃밭농사를 짓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김완순 시립대 교수의 기조연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도시농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로컬푸드’와 ‘도심녹화’에 있다고 한다. 그만큼 먹거리와 녹지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5월 30일(금) ‘도시농업과 먹거리혁명’을 주제로 ‘서울도시농업박람회 국제컨퍼런스’가 시민청에서 열렸다.

 


 

캐나다 푸드 칼럼니스트이자 ‘푸드 앤 더 시티’의 작가인 제니퍼 커크롤-킹은 최저의 가격에 최대의 산출물을 내기 위한 데에만 초점이 맞춰진 산업형 농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산업형 농업은 지속이 불가능하며 먹거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시민들이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먹거리를 위해 텃밭을 일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완순 시립대 교수는 “채소뿐만 아니라 꽃이나 벼, 보리 등 다양한 식물의 배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시농업의 기능은 경관적 요소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농업에도 문제점은 있다. 크리스티앙 율리치 베를린 홈볼트대 교수는 “도심에서 먹거리 생산 시 공기 속의 보이지 않는 미세물질 때문에 작물의 미량원소가 70% 줄어들기도 하며, 교통량이 높은 지역에서 재배된 작물은 납의 함량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며 그에 따라 상업용을 기르는 경우 온실 등 보호된 시설에서 기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도시농업관련 사회적 기업의 텃밭교육은 세분화되어있지 않다. 백혜숙 사회적기업㈜에코11 대표는 앞으로 사회적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공급영역에서 서로 경쟁하는 구조에서 빠르게 탈출해 서로 영역간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다른 사회조직과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베이비부머세대인 시니어계층만을 위한 전문교육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시농업을 향한 움직임은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타이페이 시의 한 버려진 초등학교를 해체하고 그곳에는 ‘해피팜’이라는 텃밭이 생겼다. 해피팜은 채소와 꽃을 기르기도 하고 작은 공원의 기능도 한다. 해피팜 이후 대만에서는 오픈스페이스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게 되어 옥상가든 등 다양한 도시텃밭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립대만대 박사과정에 있는 첸유 리엔은 “도시 내에 녹지가 더욱 많아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의 도심녹화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학생들을 위한 ‘스쿨팜’이 있다. 장진 동국대 생태계서비스연구소 연구원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학교텃밭지원사업의 일환인 스쿨팜을 통해 학교폭력 발생률이 줄고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더불어 “스쿨팜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부모에게도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스쿨팜은 현재 국내에서는 초기단계이므로 지역사회와 관련단체, 연구기관과의 협의회가 필요하다.

 

 

한편 도시농업을 하는 소모임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서울시티파머스’는 교사, 농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작물을 심고 수확하여 나눠먹는다. 윌리엄 니콜스 한양대 교수는 먹거리 순환체계를 들어 그에 따른 활동을 행한다고 전했다.

 

먹거리 순환체계는 작물을 심고 재배해 수확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리하고 남은 음식으로 퇴비를 만들어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먹거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하고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서울시티파머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그린 팝’은 다양한 과의 학생들이 모여 학교 옥상에 주머니화분 20개를 기르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200개의 주머니화분과 학교 내 텃밭조성, 국화분재 등의 활동을 하며 인사동텃밭전 등에 참가하기도 한다. 안현지 그린팝 부회장은 “텃밭에서 키운 작물을 학교식당 직원이나 교직원, 미화원분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텃밭으로 만나기 힘든 사람과 만나고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양병이 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도시농업은 단순히 먹거리 생산뿐만 아니라 도시경관까지도 포함하는 푸드 스케이프로 흘러간다. 앞으로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의 공간들이 다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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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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