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 정원관광 강좌 개설

조성보다는 ‘보는 눈’에 초점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08-24



지난 8월 22일(금) 경기도 고양시 토당동에 소재하는 꽃마루 강의실에서 (사)푸르미회에서 위탁 시행하는 경기농림진흥재단 조경가든대학 특화과정의 첫 수업이 열렸다.


(사)푸르미회는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시행하는 조경가든대학 교육과정 수료생들이 배움의 내용을 실천하고자 만든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정원문화와 정원관광 운영과정’을 주제로 진행되는 정원의 조성보다는 ‘정원을 보는 눈’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강의는 8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총 10회의 강의로 구성됐다.


교육은 대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조경가 정정수 소장(환경조경연구소)의 강의로 테이프를 끊였다.


정정수 소장은 “식물이든 사람이든 자기답게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며 그가 디자인한 벽초지수목원의 ‘주목터널’을 예로 들었다. 주목은 원추형의 선주목, 누운주목, 둥근주목 등 다양한데 그 중 아무 형태를 갖추지 않은 주목이 있다. 일명 ‘잡목’이라 불리는 것들에게도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정정수 소장은 설계를 하지 않는다. 설계를 하면 수목의 크기와 수형도 지정된 것을 사용하고, 간격과 배치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감동적인 조경공간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나무시장에서 잘 팔리는 조경수들이 아닌 오래 묵고 시기를 넘긴 나무들을 조화롭게 디자인하는 것이 조경가의 역량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이지 않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벽초지수목원의 수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물 깊이가 2m인 곳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연못 중앙에는 성토해 연꽃이 자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울타리를 쳐 연꽃이 그곳을 지배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또한 데크는 이용자들에게 물 위를 걷는 느낌을 주기 위해 데크를 설치하고, 혹시나 있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깊이를 50㎝로 맞추어 성토했다.


또한 우물 2개와 암거를 통해 폭포에 사용할 물과, 물이 넘치지 않기 위해 조성한 물빠짐 공간 등에 대해 설명하며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나중에 관리할 때 노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정수 소장은 관리를 거의 하지 않으며 자연 스스로가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마지막으로 정정수 소장은 영화 ‘명량’을 들며 이순신 장군이 불리한 상황에서의 승리요인은 ‘자연과 같은 편’이 된 것이라 말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사)푸르미회는 2008년 4월 창립됐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 조경가든대학 이수자 및 녹색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푸르미회는 교육을 통해 회원 간의 교육과 견학, 정보교환, 친목, 지역봉사활동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정정수 환경조경연구소 소장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