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 공모 당선작

RoA의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
라펜트l박지현 기자l기사입력2014-08-26

서울시는 지난 25일,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의 당선작으로 백정열(㈜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외 2인이 출품한 ‘Petro - Reading the story of the site(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모전은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 16개국, 총 227명의 건축사가 참여해 95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심사는 이토 토요 대표(일본 이토 토요 건축설계사무소), 프란시스코 사닌 교수(미국 시라큐스 대학), 조성룡 교수(성균관대), 김승희 교수(서울대 건축학과), 조경진 교수(서울대 환경조경학과), 김영준 대표(김영준도시건축)가 맡았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공연장, 기획․상설 전시장 등의 콘텐츠로 채우거나 연결, 이를 통해 과거 탱크가 지어지는 과정과 현재의 간격을 공간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과도한 설계를 자제하면서 이 땅이 지닌 지형의 고유 잠재력을 최대로 이끌어 냄으로써 탱크와 풍경이 하나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조성룡 심사위원장은 “이 땅의 역사에 주목해 1970년대 5개의 탱크가 지어지는 과정과 오랜 세월 버려져 있던 현재 상태의 간격을 새롭게 채우고, 건축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고자 하고, 동시에 이 땅의 잠재력을 가장 단순한 방식을 통해 되살리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




-Tank 1: 기존 탱크를 철거하고 200명 정도 수용 좌식 실내공연장, 콘크리트 구조물에 유리벽과 지불 새로 입히고 진입 터널 조성

-Tank 2: 장래 계획을 위해 탱크 보존

-Tank 3: 탱크 철거 후 야외 공연무대 및 경사지형을 이용한 객석 조성, 콘크리트 구조물은 공연장의 주요요소로 활용



-Tank 4: 기존 탱크 안에 유리벽과 유리지붕의 탱크를 만들어 특별한 전시공간 조성, 기존 탱크 안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빛으로 숲속에 있는 경험을 느낄 수 있음

-Tank 5: 내부중정과 외부 전시공간을 도입해 기존 콘크리트와 탱크 구조물의 내외부 공간개념을 전환

-Tank 6:  탱크 1과 탱크 3을 원 위치에서 해체, 이전하여 새로운 탱크를 만들어서 안내센터와 지원시설로 활용


서울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할 예정이며, 조성이 완료되면 이 일대 노을·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거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5개의 석유탱크가 생겨나고 존재해왔던 과정을 유추해 우리시대의 언어로 재구성하여 산업유산의 고유한 장소적 가치와 역사성을 살리는 도시재생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 서울에서 열리는 123개국, 130만 명의 건축가 회원을 가진 ‘국제건축가 연맹 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s)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 건축가들을 대상으로도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상식은 9월 16일(화) 오후 2시에 태평홀에서 열리며, 당선작으로 선정된 백정열(㈜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외 2인’에게는 상패와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관련 계약은 10월에 이뤄진다.


2등 작 ‘Park T6(김성한(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 외 2인)’에는 상패 및 상금 5000만원, 3등 작 ‘Culture Casting Tank(손을식((주)시스템 랩 그룹 건축사사무소)’에는 상패 및 상금 20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아울러 가작으로 선정된 9개 작품에게는 상패 및 상금 100만원이 각각 수여될 예정이다.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 작품들은 오는 9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시청 1층 로비에 전시한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2차례의 오일쇼크로 인해 국가적 차원으로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봉산 자락에 탱크 5개를 매설해 석유를 저장했던 산업유산이다.


주변 상암동 일대가 첨단 디지털미디어산업의 중심으로 변화되고 쓰레기 매립지는 노을·하늘공원으로 바뀌었음에도,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2000년 용도폐기 된 이후 잊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이번에 실시한 현상공모 대상지는 시가 발표한 기본구상 중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 사업인 주차장 부지 일대는 1단계 내용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상암 DMC의 산업지원 기반으로 추후 개발·조성할 계획이다. 1․2단계 총면적은 서울광장의 11배인 약 146,245㎡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시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 시민토론회, 전문가 워크숍 등 많은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게 여기는 공공개발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했다”며 “기존의 산업유산을 무조건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적 특성을 살리면서 도시재생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이 당선되었다”고 말했다.



_ 박지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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