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디자이너 황지해, 청춘에게 고함

동아대 특강 '가든 디자이너 그리고 환경 미술가'
라펜트l김다솜 녹색기자, 강경민 녹색기자l기사입력2014-10-12

지난 10월 1일 오후 2시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강의실에서는 ‘가든 디자이너 그리고 환경 미술가’를 주제로 황지해 작가의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황지해 작가의 첫 부산지역 특강이자 대학생을 위한 특강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갖는다.

황지해 작가는 본래 미술을 전공하였다. 조경학 과정을 밟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첼시플라워쇼에서 2011년 ‘해우소 : 근심을 털어버리는 곳 (Hae Woo So : Emptying your Mind : Traditional Korean Toilet)’ 라는 작품으로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 및 금메달 동시수상을 하였다. 연이어 2012년 ‘고요한 시간 : DMZ 금지된 정원 (Quiet Time : DMZ Forbidden Garden)’ 으로 회장상(전체 최고상) 초대 수상 기록 및 쇼가든 부문 금메달 수상이란 영광을 안았다. 그러기까지 순탄하지 않았던 파란만장한 황지해 작가만의 스토리를 특강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첼시의 여왕, 황지해의 ‘리얼스토리’ (1),(2)>를 통해서 황지해 작가의 여정을 살필 수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조경학과 4학년 김슬기 학생은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가든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며 황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황지해 작가는 “우리는 환경 탓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만약에 환경 탓을 했다면 내일도 지금까지 지켜오지 못했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제약이나 환경적인 조건들은 그냥 나를 방해하는 지엽적인 부분일 뿐이고, 중요한건 내가 목적의식과 중심을 갖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게 중요하다. 지금 한국사회는 정원산업 태동기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년 전에는 첼시를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 내가 하고자하는 영역이 있다고 한다면 남이 만들어 놓은 것 보다는 내가 개척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수동적일 필요는 없다. 그들이 못하면 내가 하면 된다. 혹여 되지않을지 언정 그것은 과정일 뿐이다. 내가 그 안에서 목적이 진실되고 나다운 일을 했다면 그게 행복한 사람이다.” 라고 전했다.

 



조경학과 3학년 이성재 학생은 '아무도 시도 하지 않은 일을 처음으로 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는지, 처음이 두려운 우리 20대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선  “우리는 첫사랑을 만났을 때 굉장히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한다. 그 것이 겁난다고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을 아니다. 그 사람을 사랑 한다면 끝까지 어떻게서라도 사랑을 이룰 거다. 내 중심에서 진실 되게 내 일이 맞는지, 내가 사랑하는 것인지 물어봤으면 좋겠다. 젊음은 좋은 것이다. 파릇파릇 하게 살아있을 때 더 많이 경험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사실 경험하지 못한 것, 가보지 않을 길에 대한 두려움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내가 첫사랑을 경험하고 아팠다고 그 다음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의지를 가지고 목적을 설계하고 진취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
해보지 않은 것과 해본 것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젊음으로 질러보아라. 안되면 다시 하면 된다. ” 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사실 본인은 노동의 가치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일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진리와 진실이 일 속에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말은 물론 저는 비가 오면 뼈마디가 시리지만 여러분들은 더 적극적으로 현장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살아있음을 느꼈으면 좋겠고, 더 어렵고 터프한 일들을 하셨으면 좋겠다. 사실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여러 가지로 많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겸손하게 생각을 하자면 우리는 그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일 뿐이다.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좀 더 나다운 생각으로 자유롭게 현장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으면 좋겠다.” 라고 조언하며 강의를 마쳤다.

 



본격적인 강연에서 황지해 작가가 특별히 강조한 것이 하나있다.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사들에 맞추어 ‘조경이 과연 창작을 품을 수 있는가?’ 에 대한 화두다.

 

철저하게 조달청 단가와 표준품셈에 의거해서 모든 것들이 이뤄지다 보니 사실은 작가들이나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설계자들이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창작에 대한 고유품셈이 있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무형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국내에선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가든디자이너 황지해는 "작가로서, 작업자로서, 설계자로서 주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특강을 통해 황지해 작가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간절함과 열정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위기 속의 조경에서 자신 만의 꿈들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불씨를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글·사진 _ 김다솜 녹색기자  ·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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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tha3640@naver.com
글·사진 _ 강경민 녹색기자  ·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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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als77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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