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들인 생태숲 위에 도로를 낸다?

국토부, 영동고속도로 속사IC 부근 4만㎡ 생태숲 50% 훼손 위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4-11-12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국비 21억 원을 들여 생태숲을 조성한지 3년 만에 숲을 파헤치고 그 자리에 도로를 내기로 계획한 것에 대해 예산낭비라며 비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09년 10월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환경부로부터 국비 21억 원을 받아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속사IC 부근 2㎞ 구간에 4만㎡ 규모로 생태숲을 조성했다.

생태숲은 나무 3만6천 그루와 초화류 11만3천 본을 심고, 생태습지 3개소, 자연수로 1.5㎞를 설치한 비교적 큰 규모로, 도로공사는 2010년에 140페이지 분량의 이 숲 모니터링 보고서를 환경부에 내는 등 비용을 들여 관리해왔다.

하지만 불과 3년 후인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은 이 생태숲의 50% 가량을 훼손해 장평-간평간 국도6호선을 확장하는 도로설계를 확정했다.

이에 대해 올해 4월 환경부는 문서를 보내 ‘예산낭비 또는 중복투자의 지적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며 생태숲 부지를 국도6호선 확장공사에서 제외해줄 것을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에 요청했지만 원주국토청과 도로공사는 당초 안을 강행하는 대신 7억 원을 들여서 대체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생태숲 부지 도로개설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불가피하다면 대체숲을 조성해야 한다. 다만, 현재 원주청이 제시한 6개 소규모 부지 대체숲을 분산조성하는 대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생태숲에 도로개설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경협 의원은 “4만㎡에 이르는 생태숲은 조성비용 뿐 아니라 환경 가치, 경제적 가치, 지역주민 삶의 질에 도움을 주는 가치 등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가 엄청난 것이다. 도로를 내기 위해 파헤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관련키워드l생태숲, 도로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