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경가다 시즌3, 정원을 디자인 하다

조경가의 철학을 만나는 시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11-14



설계 퍼포먼스, 토크 콘서트... 매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나온 ‘나는 조경가다’가 올해는 ‘정원’과 ‘시민’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월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나는 조경가다 시즌3 - 조경가가 당신의 정원을 디자인해 드립니다.’가 개최됐다. 조경문화박람회 메인 이벤트 중 하나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시민들로부터 의뢰를 받은 6인의 조경가가 대상지에 맞는 정원 디자인을 해 주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초대된 6인은 김재용 (주)씨토포스 소장, 유승종 (주)라이브스케이프 대표, 윤영조 (주)아침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 이상기 STUDIO L 대표, 이준숙 보림조경 소장, 이홍선 factory L 소장 등(사진 상단부터 차례로)으로 정원설계에 두각을 보여온 조경가로 구성되었다.


형식은 설계퍼포먼스 방식의 시즌1과 유사하지만, 서울시청이란 하나의 공간이 아닌, ‘정원’이란 주제 키워드에 걸맞게 생활과 가까운 자투리공간, 소규모 가로공원, 옥상 등을 작가들에게 미션으로 부여했다.


‘나는 조경가다’의 백미는 사회자이다. 시즌2에서 구수한 입담과 명쾌한 진행으로 청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던 주신하 교수(서울여대), 안승홍 교수(한경대) 콤비가 시즌3에서 다시 뭉쳤다. 여기에 1부 사회를 맡은 송영탁 상무(가이아글로벌)의 재치있는 진행이 행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조경가들은 총 2개의 대상지를 디자인하였다. 하나는 사전디자인으로 통해 기설계된 대상지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에서 직접 디자인한 정원이다.


△김재용 소장은 서래마을 계단길과 연건119안전센터를, △유승종 대표는 신수동 소공원과 도봉도서관 옥상, △윤영조 대표는 중림동 공터와 목동 14단지 녹지, △이상기 대표는 구천면로 경사로와 영등포 어린이집, △이준숙 소장은 낙산 성곽길 공터와 목동 칸타빌 정원, △이홍선 소장은 서교동 여성센터와 남가좌동 가로공원을 각각 디자인했다. 조경가들은 의뢰인과의 대화를 통해 현장디자인을 진전시켰다.


단순히 대상지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조경가 역할과 철학을 살펴보며 조명하는 시간들도 마련해뒀다.


가볍더라도 ‘따뜻하고 경쾌한 그리고 소박한 요소’를 담고 싶다는 김재용 소장.
클라이언트의 만족을 넘어 프로젝트 하나하나에 그 곳만의 특별한 장소성을 부여하고자 한다는 유승종 대표.
대상지에 제한을 두지않고 자연, 사람, 경관을 고려한 명료한 최적의 해법을 찾는 윤영조 대표.
평실정상(平實精詳) 바르고 실질적이며, 정밀하고 상세하게 공간을 대하겠다는 이상기 대표.

의뢰인이 디자인에 참여하여 작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을 디자인 철학으로 삼는 이준숙 소장.
실제하는 형상을 위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이홍선 소장까지

이러한 생각과 철학이 바탕이된 정원디자인 과정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경학도와 시민은 눈을 반짝이며 경청했다. 조경문화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실시간 중계영상’도 행사의 본질을 전달하는 중요한 장치가 됐다.

 

행사 말미에 황용득 한국조경사회 부회장은 “LH에서 진행하였던 젊은조경가상 수상작을 대상으로 ‘나는 설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젊은 조경인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사)한국조경사회에서는 이 날 행사를 영상물로 제작하여, 조경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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