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의 재활용, 환경재생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

국내 최초 환경재생 생태공원
라펜트l김정욱 학생기자l기사입력2014-12-16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하여 국내 최초로 조성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자 “물(水)의 공원”이다. 선유도 일대 11만4천㎡의 부지에 기존건물과 어우러진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환경물놀이터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숲을 감상할 수 있고, 선유도의 역사를 알려주는 선유도 이야기관, 시간의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통해 생태교육과 자연체험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 선유도 공원이라하면 정수장 재활용적 측면이 강조된 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공원으로써 선유도 공원은 어떤 설계적 요소들을 담고 있을까?

[ 기본방향 ] 

1. 장소성과 기억 

한강 하류상의 몇 안 되는 섬이며,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한강의 조망, 정수장이라는 독특한 기능 등은 선유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자원이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하였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정수장 기능의 핵심공간인 지하수조 부분에 주목하고 그 공간을 드러내어, 공원의 활동을 담고 주제를 전달하는 공간으로 재활용하였다.

섬 외부에서 볼 때 지나치게 돌출되어 섬의 미관을 해치는 몇몇 건물들은 철거하되 그 자리를 수목으로 대치하여 장소의 흔적을 살리면서 현재의 시설이 공존하는 안을 제시하였다.

과거 정수장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여 공원화 하였다.

2. 환경과 생태 

땅의 장소성을 고려하면서 환경과 생태의 공존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물이 환경과 생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체험하는 장소 설계에 중점을 두었다. 이곳이 과거에 정수장이었음을 고려하여 기존 정수장의 시설을 보존하되, 수생식물로 공원의 우수와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식물의 정수기능을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섬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호안을 생태적인 호안으로 복원하고, 그 상단부는 푸른 숲으로 조성하여 인공적인 도시경관을 순화시키도록 하였다.

기존 건물을 개조한 '선유도이야기'는 관련된 역사를 망라하여 전시하고 교육하는 주제전시관의 기능을 가진다. 또한, 취수펌프장 건물을 개조한 선유정과 과수원은 이 섬의 옛 모습을 상징적으로 재현하였다. 설계자는 멀리 강 건너의 망원정과 교감을 가지는 한국적인 장소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수생식물을 도입하여 이용자로 하여금 정수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땅을 다듬는 관점 ]

1. 물을 담았던 지하공간 활용
과거 선유도 정수장의 정수와 공급을 위한 공간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지하에 있었다. 설계자는 물과 설비가 차지했던 이 공간을 드러내어 활동과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2. 옛 시설과 새 시설의 중첩
땅 밑 과거의 시설들과 그 위에 조성된 시설들은 다양한 장치를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된다. 두 요소는 서로 극명하게 대립되지만, 여기에서 시간의 궤적을 읽을 수 있다. 

3. 한강 끌어들이기
부지 상단과 하단은 거대한 옹벽으로 인해 동선 및 시선이 단절되어 있다. 한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옹벽 일부를 절개, 시선의 축을 만들어 한강의 극적인 조망을 부지 깊숙이 끌어들인다.

4. 생태와 경관의 틀
- 호안의 처리: 선유도의 북서측 호안은 강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퇴적물에 의한 다양한 식물상이 전개되고 있다. 설계자는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여 지금의 콘크리트 호안이 생태적 지속성을 이루도록 기반을 조성한다. 
- 둔치의 보존: 부지의 낮은 단을 이루는 둔치는 정기적인 침수에 의한 전형적인 하천변 식생구조를 가진다. 습생초지를 일부 조성하고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여 그 생태적 지속성을 유지하게 한다.
 
5. 도시경관
침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지 상단의 녹지는 생태적 건강성을 가지는 초지 및 수림으로 조성하여 쾌적한 공원이용 뿐만 아니라 푸른 서울의 도시 경관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는다. 

6. 건물 재활용
시설을 덮고 있는 지상부보다 그 하부 구조의 활용에 중점을 둔다. 건축적으로 독특한 구조를 가진 침전지, 여과지, 송수실, 취수장의 건물을 활용하여 각각 수질정화원, 방문자 안내소, 선유도이야기, 전망대 기능을 가진 카페테리아 ‘나루’로 활용한다. 

7. 흔적 살리기
부지 안팎의 조망과 경관을 저해하는 건물들은 철거하여 그 폐자재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그 자리에 기둥을 상징하는 나무들을 심어 장소에 대한 기억을 남기게 한다. 

8. 침전지, 여과지, 정수지 활용 하부에 거대한 수조를 가진 정수장의 핵심공간을 활용하여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 다양한 소주제를 가진 정원으로 조성한다.


시간의 정원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_김정욱
_ 김정욱 학생기자  ·  한국경관학회
다른기사 보기
nnwjddnr@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