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연합회 개설 - 주요단체 집중’ 이견보여

조경업 발전을 위한 현안과 대응방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12-17



제11회 조경기술세미나가 (사)한국조경사회 주최로 지난 15일(월)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강남 푸르지오밸리에서 개최됐다.

 

조경기술세미나는 ‘신기술·신공법·신자재 발표’와 기획특집으로 준비된 ‘조경업 발전을 위한 현안과 대응방향 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조세환 교수(한양대)는 ‘전쟁 경영 관점에서 본 동시대 조경 전장의 특징과 조경가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발표에서 "더 이상 각개전투로 대응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승적 전략과 국지적 전술을 발휘하기 위한 총력전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를 조경 부흥 전쟁(The War for Renaissance of Korean Landscape Architects, WARKLA)이라 명명했다. 목적(명분)을 세우고, 이러한 명분에 적합한 조경분야의 조직을 새롭게 개편하자는 것이었다.


조세환 교수는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에서 건축가가 전문위원을 맡게 될 때, 44인의 서울형 공공조경가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조경문화박람회도 ‘조경, 도시의 꽃이 되다’가 아니라 ‘조경, 도시의 건강을 품다’로 타이틀을 정했다면? 그 광화문광장에 거대한 숲을 조성하고 그 안에 조경시설물을 설치했다면, 국토와 도시환경이라는 큰 틀 위에 있는 조경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조경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은  건축, 임학, 도시, 환경 등의 '업역 찬탈'과 '업역 식민지화' 시도에 대적할 원천적 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조세환 교수(한양대)




하지만 '국토·도시 조경'으로서 정체성을 정책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경학과 조경업을 통합하는 조직개편, 즉 ‘(가칭)한국조경연합회’ 개설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 관련학회와 협회는 (가칭)한국조경연합학회와 (가칭)한국조경연합협회란 이름아래 결집하여, 이를 운영하는 (가칭)한국조경연합회 안에서 조직을 구성하자는 것이다. 현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6개단체 연합체적 기능을 한국조경연합회로 이관하고, 싱크탱크로서 기금 모금과 전략 연구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통합조직 안에서 서울형 공공조경가는 조경업역을 지키기 위한 전술무기로서, 대한민국 조경박람회와 조경가 메가이벤트 행사, 조경의 달 행사 등은 전략무기로서 활용하고, 언론과 방송매체의 홍보전과 결부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조경 정체성 회복 목적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세환 교수는 “우리는 길거리 조경과 국토도시 속 조경의 기로 위에 서있다. 이제는 조경인들이 확전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당부와 함께 발표를 마쳤다.

 

이용훈 공동이사장((재)환경조경발전재단)


정주현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새로운 통합기구 설립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이용훈 공동이사장((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사)한국조경학회와 (사)한국조경사회가 학계와 업계를 결집하는 두 개 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훈 이사장은 “현 조경분야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단체는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사회이다. 조경분야는 이 양대 단체가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각각의 전문단체들이 설립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어떻게 이 양대 단체가 전문단체들과 동급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며 건축단체의 사례로 반박했다. 한국건축단체연합도 건축내 최고 3개 단체(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학회)를 중심으로 대표회장과 공동회장을 교대로 맡아서 임기를 지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용훈 이사장은 조경언론에게 “앞으로 조경계가 어렵다거나 힘들다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앞으로 희망찬 미래만 있다고 말하라는 것이다. 조경분야가 어렵다는 말로 비관하고 낙담하면, 스스로 에너지를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조경진흥법 통과는 많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경분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무엇을 하려해도 부탁할 사람, 나서서 할 사람이 없다.”며 철저한 무사유를 경계하자며 35000명 조경기술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세번째 발제자인 이용훈 이사장은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설립취지와 법제 중심으로 그동안의 활동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정주현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차기 공동이사장)은 업계가 주도하는 (재)환경조경발전재단 공동이사장제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진흥법 제정을 시작으로 정부단체에 의견을 피력할 것이며, 차기 재단 이사장으로서 여러단체를 아우르는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일홍 연구소장, 김정식 감사

최원만 부회장, 김요섭 회장

노영일 이사장


최일홍 연구소장((사)한국조경사회)는 관련업을 인정하고, 업역간의 융합과 협력, 그리고 경쟁을 통해 조경업의 업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조경업 발전방안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조경업역 확장을 위한 제도 및 법률 제·개정에 전조경인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법률을 제·개정하는 것 이외에도 국회와 정부, 각 단체들의 제도화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입안 이전 단계에서 파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까지 주장했다.

 

조경건설업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정식 감사(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는 최저가 입찰의 악순환은 우리스스로 끊어야 한다며, 저가 수주 경쟁은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쫒다보면, 업계 전체의 생태계가 훼손되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자신부터 바뀌려는 노력과 상대한 대한 배려가 조경건설분야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최원만 부회장((사)한국조경사회)는 조경설계분야의 발전방향을 키워드로 발표하였다. 최 부회장은 ‘imagine Landscape Architecture, 선택과 집중, 플랫폼 비즈니스, 따라하기&구별짓기, 허와실’을 각각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최막중 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글을 인용하며, 대량생산의 표준모듈에서 독자성에 따른 소품종 다량생산, 핸드메이드 제품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가치에 있어서도 차별성과 전문성이 대우받는 현실에서 평범한 조경설계사무소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목소리가 아닌 개성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경분야의 정보대응 역시, 각자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허상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다수 뿐만아니라 소수의 다름까지 소통 속에 녹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자재 다수공급자계약(MAS)의 개선방향에 대해 김요섭 회장((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은 “현재 MAS제도는 제품간의 가격경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시되는 놀이시설과 조경시설에는 부합되지 않는 부분을 갖고 있다.”며 규격, 성능 중심의 MAS와 디자인 중심의 MAS조달시장으로 구분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항목을 중복 시행으로 비용상 비효율을 발생하는 품질인증과 품질검사의 일원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역업체에 부여하는 가점을 폐지하는 것과, 가격 협상시 제조원가 상승분의 반영도 조경자재시장 발전을 위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영일 이사장(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은 어린이놀이터를 ‘공공복지시설’의 개념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안전지킴이와 놀이터 지도, 프로그램, 유지관리 등 어린이 놀이터가 시니어와 청년 일자리 문제에 하나의 솔루션이 된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앞으로 커뮤니티가든과 3세대 이용시설로서 놀이터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주)이노블록(인터로킹 보차도 블록의 하이브리드화와 무절단 블록)을 비롯해 (주)디자인가교(천연소재를 이용한 조경신소재, 신공법), 어스그린코리아(주)(저수장치가 있는 가로수용 보호조립체) 등이 신기술/신공법/신자재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실무로부터 이론이 생산된다는 김한배 회장((사)한국조경학회)은 "조경기술세미나는 조경분야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공허한 이론보다도 실무를 바탕으로 이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론서뿐만 아니라 시민이 접하는 교양문화 서적 발간에서도 조경실무자가 앞장서 달라고 부연했다. 


김한배 회장((사)한국조경학회)




(주)이노블록, (주)디자인가교

어스그린코리아(주)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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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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