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녹지조경학과

“생태복원, 기후변화, 조경관리 등 특성화에 주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4-19
신지훈 학과장(단국대 녹지조경학과)

단국대 녹지조경학과는?

저희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의 연혁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농과대학 내 관상원예학과가 신설되면서 조경학과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어 조경학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96년에는 관상원예학과가 식물자원학부제에 편입되면서 조경학전공이 분리되었고, 2000년도에는 환경조경학 전공 대학원이 설치되었습니다. 2008년도에는 학부제가 폐지되고 학과제로 변경되면서 지금의 녹지조경학과의 명칭으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저희 학과에는 지금 6명의 교수님이 재직하고 있습니다. 우선 조경수목학, 식재설계, 생태복원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남춘 교수님, 조경관리학, 지피식물학, 잔디관리론 등을 담당하고 있는 최준수 교수님, 공원녹지계획, 도시환경계획, 환경영향평가 등을 담당하고 있는 성현찬 교수님, 조경사, 공간설계, 관광휴양론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 교수님, 그리고 가장 최근에 임용되신 송원경 교수님은 조경생태학, GIS, 조경재료 및 시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경계획, 조경설계, 조경미학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과의 정원은 한 학년 기준으로 60명이며, 현재 250여명의 학부생들이 조경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생태복원, 조경설계 및 경관, 환경계획, 관광 및 지역계획 등의 전문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건설대학원에도 환경조경학과가 개설되어 있어 생태복원, 골프장계획, 조경계획 및 설계 등의 전공 분야에서 실무와 학문의 실질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는 크게 조경계획 및 설계 분야, 환경계획 및 생태복원 분야, 조경시공 및 관리 분야 등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1학년과 2학년에서 조경학의 이해, 조경제도실습, 조경생태학, 조경사, 조경미학, 조경수목학, 조경CAD 및 그래픽, 지피식물학, 식재설계, 지리정보체계 등의 교과목을 통해 전공을 위한 기초를 다지게 되고, 3학년부터는 본격적인 분야별 전공 교과목에 해당되는 조경계획, 단지설계, 도시환경계획, 공원녹지계획, 생태복원 및 생태복원공학, 조경관리학, 잔디관리론, 조경설계, 환경영향평가, 경관생태학 등의 교과목을 통해 다양한 조경분야 진출을 위한 전문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조경인턴실습, 조경실무세미나 등의 교과과정을 통해 실무와 연계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졸업한 학생들은 주로 조경계획 및 설계분야, 조경 시공분야, 생태복원 및 시공 분야, 골프장 시공 및 관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태복원 분야의 설계와 시공에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공무원과 대기업 건설사, 공사를 포함한 공기업 등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진출해 있으며, 대학원 졸업 후에는 국가 및 지방 연구원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교직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봐도 교직에 있으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수업과 연구에 매진하다 보면 어떻게 한 학기가 지나가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방학이 있어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연구와 강의 준비를 하다보면 방학 중에도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답니다.

하지만 교직에 있으면서 보람을 느끼는 일 중에 하나는 가끔씩 찾아오는 졸업생들입니다.  조경 관련 분야에 진출해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학교에 와서 교수님들을 만나고 학교생활을 추억하면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같이 고민해 주는 것만으로도, 학교에 있는 교수님들과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주위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교육자로서 조경학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조경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재학생들이 실무에 진출해 있는 선배들의 말을 듣고 조경분야의 지나친 야근과 적은 보수, 열악한 환경 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조경분야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직업이 노력 없이 쉽게 보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조경분야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열정페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의 어려운 근무환경으로 인해 미래의 비전이 흐려져서는 안 됩니다. 조경의 미래는 항상 밝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어떠한 미래의 비전을 가지는가는 지금 현재 우리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미래에 대처할 것인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많은 조경가들이 노력하고 있고, 또한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같이 동참한다면 학생들이 조경 분야에서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날이 훨씬 가깝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저희 학과의 역사가 짧지 않아 오랫동안 내실을 다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동안 학과의 커리큘럼을 개선하고, 각 전문분야에 합당한 교수님을 모시고, 또한 대학원 교육의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서 교육과 연구체계에서 몇 단계 도약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부터는 진정으로 조경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겠습니다. 그 중 하나는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의 특성화입니다. 많은 분들이 학과의 ‘특성화’에 찬성하시지만,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나치게 특성화를 강조하다 보면 전통적인 조경의 전문 영역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저희 학과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경 고유의 전문 분야에서 충분한 내실을 다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밑바탕으로 하는 특성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즉, 전통적인 조경의 고유 업무 영역인 계획 및 설계, 시공 분야를 바탕으로 향후 조경 분야의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생태복원, 기후변화, 조경관리 등이 앞으로 조경의 업역을 확장할 수 있는 분야로 보고 이를 위한 연구와 기술개발, 교육이 주요 사업 대상이 될 것입니다.

조경분야 문제와 이에 대한 처방전은?

최근 20여 년 동안 조경 분야는 외형적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친환경적 국토 정책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국가 주도의 건설정책, 주택시장의 확대 등과 맞물려 관성적인 성장을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건설 분야 침체는 바로 조경 분야의 침체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조경 분야 시장의 축소를 걱정해야하는 현실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취업률 감소로 인해 학과의 존재 위기를 실감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저는 기술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조경 분야의 성장은 건설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건축, 도시, 토목, 환경 등 관련 분야와의 경쟁 없이 자연스럽게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관련 분야에서는 조경의 고유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분야 간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이와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관련 분야가 가지고 있는 설계 및 시공 경험, 자본, 장비는 취약한 기술력을 가진 조경 분야에 매우 위협적입니다.  

조경의 목표는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이며, 아름다운 국토 환경을 가꾸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보다도 먼저 이러한 화두를 고민해 왔습니다. 조경 분야는 이러한 부분에서 고유한 기술을 가져야 하고 또, 이러한 기술 개발을 위한 의무감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서 기술은 계획, 설계, 시공, 생태, 환경 등 조경 분야 전반을 포괄합니다. 차별화된 기술을 가질 때 관련 분야와의 공생과 경쟁을 통해 조경 분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경인들에 한 마디

앞서 많은 부분들을 언급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조경은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분야이며, 어떤 분야보다도 먼저 친환경, 친인간, 아름다운 국토 환경을 가꾸는데 이바지해 왔습니다. 조경 분야는 그 자체로 융복합적 학문입니다. 조경 분야의 내부에는 계획, 설계, 시공, 생태, 환경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존재합니다. 각각의 전문 분야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분야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노력한다면 현실적 어려움은 자연히 극복될 것이며, 여전히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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