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이우신 회장

[인터뷰] ″생태계의 ‘기능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4-19


이우신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회장

 

올해 학회의 주요사업과 방향성은?

 

곧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해 가리왕산의 상당부분이 활강스키장으로 변모한다.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설치된 활강스키장의 철거와 복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복원 시 ‘구조적’인 복원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복원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자연생태계와 도시생태계 등 여러 가지 부분이 있다. 그간 생태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생태계구조에 관한 연구에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생태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기능적 측면’에 중점을 둔 생태연구로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전 세계 평균 60%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고, 우리나라도 인구의 90%가 도시에 사는 만큼 도시생물다양성, 특히 에코서비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URBIO(도시생물다양성과 설계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와 이번 10일(금) 열렸던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도시생물다양성에 대한 많은 발표가 있었다.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북한의 산림황폐화’ 관련 부분을 복원과 연관시켜 고민하는 것이다. 북한의 헐벗은 산하에 녹지를 조성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는 ‘그린데탕트’ 측면에서 북한의 생태계복원에 사업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에서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환경복원을 바라보고, 이에 대해 계획하고 발표할 수 있는 심포지엄을 마련하거나 가을학기에 특별 섹션으로 마련해 국내외 석학들을 모시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생물다양성’은 전 세계적 이슈이다. 한국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현황은?

 

우리나라는 백두대간을 축으로 산악지역 생태계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난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대 분포, 독특한 지형‧지세‧기후 여건, 산림생태계가 연안 생태계로 연결되는 등 온대지역 국가 중 국토면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고유종의 비율이 높은 특징이 있으며, 이러한 생물상의 특징은 해안선의 발달, 계절풍의 영향에 따른 뚜렷한 4계절, 수천 개의 도서, 홍수, 태풍 등 다양한 변화요인으로 생성된 다양한 서식환경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자생생물은 약 10만 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0년 기록된 생물종 수는 동물이 20,998종, 식물이 9,817종, 균류‧지의류가 4,085종, 원생생물이 1,374종, 원핵생물 647종 등 총 36,921종이다.

 

환경부는 자생생물조사‧발굴 사업의 확대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총 6만 종을 기록할 계획이라고 한다.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학회의 노력은?

 

전 세계적 사안인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얘기할 수 있고, 국내차원에서도 논의할 수 있다. 국내차원에서는 ‘자연생태계’나 ‘도시생태계’측면에서 논의할 수 있는데, 지난해 학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URBIO에서는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의 복원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했다.

 

URBIO에서 논의된 내용이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에 제안되었으며, 강원도 평창에서 열렸던 CBD COP12(제12차 UN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CBD 결의문’에 도시생물다양성에 대한 부분이 반영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Incheon Declaration으로 발표돼 도시생물다양성을 논하는 국제적 노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또한 학회는 동아시아 국제학술지 LEE(landscape and Ecological Engineering)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싣고 있다. LEE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의 전문가들이 각 나라의 생태환경조사, 계획, 복원, 관리, 정책, 모니터링 기술과 이론에 대해 논문을 등재하는 학술지로, SCI-E급에 속한다.

 


 

학회활동 외에도 생물다양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생물조사 사업단의 단장으로 있다. 해외생물조사 사업단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4개국과 함께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지역의 생물다양성의 정보를 수집한다. 각 지역의  식물, 동물, 균류 등 생물자원의 표본을 수집하고 종 목록을 만든다. 어떤 지역에 대해서는 도감을 만들기도 한다. 한국 교수 20명과 대학원생 100명이 각 나라에 투입된다.

 

이 사업은 이미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선진국에서 이루어진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서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조사를 통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여러 생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유용식물인 경우 추출물을 분석해 항당뇨, 항산화, 항비만, 피부개선 등 신약의 재료가 된다. 이사업을 통해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의 의학산업, 천연물산업, 화장품 등의 원료공급기지로써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한-아시안 환경협력사업단’이라 해서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산림공무원들에게 서울대학교 석박사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아세안 10개국에 연구비로 만불을 지원해 연구와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 특히 말레시아 납광산의 복원 그리고 망그로브숲의 복원 등 이곳에서도 생물다양성과 환경복원에 힘쓰고 있다.

 

복원기술 발굴에 대한 학회의 노력은?

 

기술양성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학회에서는 각 분야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기술상, 학술상, 저술상, 번역상 등을 시상하며, 발굴된 논문은 학회지에 실어 공유하고 있다. 또한 자연환경복원기술사에게 축하패를 수여해 인력양성을 유도하고 있다. 그밖에도 환경복원의 법제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

 

조경인에게 한 마디

 

환경복원기술 개발, 환경정책제시, 대국민 교육․홍보, 국제적 네트워크형성 및 협력 등 우리학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경뿐만 아니라 환경공학, 생태, 산림, 환경복원, 건축, 정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절실하다. 환경복원에 있어 생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기반으로 생태계의 ‘구조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여러 분야와의 융합으로 각 분야 간의 장점을 배워서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타 분야와 융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요구된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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