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경북도청이전신도시 기념숲 조성공사

새 천년대계 이끌 경북의 웅도를 담아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6-03


개도 7백년, 경상북도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며 신도청 시대로 진입한다.


경북도청이전신도시 건설사업이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있다. 2010년부터 2027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신도청 건설사업은 경상북도의 행정과 문화, 역사와 정체성까지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는 대계이다.


새로운 청사와 함께 경상북도의 미래 천년을 지켜갈 ‘기념숲’에 부여하는 의미 역시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신청사와 마주하는 91,666㎡면적의 이곳은 경상도청이전신도시의 대표공원이자 랜드마크로 회자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념숲은 숲과 녹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열린 도시숲으로서 변화하는 주변 도시환경에 맞는 다양한 이용계층을 고려하는 동시에 경북의 역사, 문화, 자연을 담고자 했다.


경상북도와 산림청 예산 100억원이 투입된 이 곳은 경상북도개발공사가 사업시행을 맡아 진두 지휘했고, 설계와 시공은 ㈜도화엔지니어링과 정안건설㈜이, 감리는 ㈜건화에서 맡았다. 조경식재 및 시설물공사는 협력업체로서 (주)서부조경개발에서 진행했다.

경상북도는 기념숲 조성과 신도시 조경공사를 위해 조경T/F팀을 별도로 꾸릴 정도로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시행의지를 보여왔다.



현장브리핑을 하는 석태용 본부장(경상북도개발공사 신도시건설본부)


대상지의 북측은 경북도청부지, 동·서측은 업무시설, 남측은 문화시설 및 상업시설이 입지할 예정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어우러지고 힐링할 수 있는 장소적 이점으로, 잠재적 활용도가 높은 부지이다.

 

공간의 얼개는 천년의 ‘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탄생과 성장을 모티브로 새싹부터 작은 숲의 군집과 거대한 천년숲에 이르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하였다. 공원 전체에 ‘생명의 원’을 각 조형물과 시설물의 콘셉트로 활용했다. 여기에는 새 천년대계를 이끌어갈 경상북도의 웅도가 깃들어 있다.







대상지는 평지와 낮은 구릉지대로 구성된 숲으로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동선이 적용됐다. 공원 내 주요공간을 연결하는 천년숲길, 천년숲 전체를 순환하는 보행길, 공원의 이용객이 만드는 시간의 길로, 곳곳에는 경상북도 23개 시군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수목과 시설물이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울창한 수림대가 주는 청량감과 잔디밭의 오픈스페이스의 개방감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기념숲의 또 다른 특징으로 자연스런 기존 구릉초지를 살리고, 계곡, 연못과 수로를 조성해 산, 들, 물의 조화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형의 레벨차로 각 공간마다 다양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대체로 완만한 기울기를 보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식재는 기존 수림을 적극 보존하고, 생물 서식공간을 위하여 참나무·소나무를 밀식해 복원림으로 조성했다. 중부지방의 배식모델 연구자료를 토대로 관목과 지피로 다층구조를 이루도록 한 것. 식재시 현장 여건상 각각의 수종마다 대상지로 도착하기 때문에 배식도에 맞추어 일일히 배치하기 위해선 면적과 식재간격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노력을 필요로 했다. 현장 관계자는 식물뿐만 아니라 생태계 서식공간까지 고려해 식재공사를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서부조경개발의 김영식 대표는 “천년지(연못) 조성만 하더라도 설계에 제시된 내용에 더해 수생 생태계를 위해 돌더미를 설치하고, 숲에 먹이식물을 배식하는 등 세심한 배려로 디테일을 살리고자 했다”고 전하며, 특히 수령 250년의 보호수 등 기존 식생까지 각별히 정성을 쏟았다고 밝혔다.






이용객들의 편의와 공간의 성격을 고려한 특색있는 시설들도 눈길을 잡았다. 숲과 잔디밭의 완충지대에 자리한 ‘햇살’이라는 이름의 로비니아 파고라도 그 중 하나이다. 장익식 교수(상명대 평생교육원)가 디자인하고, (주)예건에서 제작한 이 휴게시설은 아까시 원목으로 제작하였다. 아까시 나무는 특유의 내구성과 나무결로 인해 최근 옥외용 시설물로 활용빈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 곳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명상에 잠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서 거미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환경조형작품으로서 공원의 미적 경관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천년목의 그루터기를 모티브로 나이테를 계단식으로 층층이 연출한 잔디밭 야외무대도 천년숲의 특징있는 커뮤니티 공간 중 하나다.

 



경상북도개발공사 신도시건설본부의 석태용 본부장은 “경북도청이전신도시는 전국 최초로 조성되는 녹색환경 도청소재지인만큼, 도청과 연접한 명품숲을 가장 먼저 공개하게 됐다.”고 전하며, “신도시는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생태도시의 새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도시 중앙을 통과하고 있는 문수지맥에 대한 보전계획을 수립해 훼손된 구간을 공원과 녹지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1단계 공사의 연내 완공을 위해 전력을 기울겠다고 밝혔다.




천년숲을 만든 사람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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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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