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시공 신입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신입 54% 이직경험, ‘과도한 업무 때문’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6-10

5년차 이하 조경시공의 신입사원의 절반이 넘는 54%가 이직을 경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 대졸 신입직원들의 퇴사율 36%보다 1.6배나 높았다. 과중한 업무량 때문이다.


순천대 김도균 교수(순천대 조경학과)와 유일 교수(경영통상학부 경영학전공)는 (사)한국조경학회지(제43권 제2호) ‘조경시공분야 신입사원들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경시공분야의 신입직원 이직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은 ‘직무량’이었다. 대인관계, 직무적합성이 그 뒤를 따랐다. 우리나라 신입사원들의 이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 복리후생(66%),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43%) 등 보편적 요인과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 연구(2011)에서도 신세대 직장인 중 26%가 ‘높은 업무강도로 개인생활이 없다’고 응답했다. 


김도균 교수의 연구에서도 조경시공분야 신입사원들의 일평균 근로시간이 법정 근로시간(8시간)을 지키는 비율은 24%에 불과했고, 나머지 76%가 8시간 넘게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도 30%가 넘었다.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숫자보다 10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 숫자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업무량이 과다하다는 것은 조직이 부여하는 자원에 비해 직원이 해야 할 분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조경시공분야는 매우 많은 공종이 동시다발적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아직 현장경험이 부족한 조경신입사원들은 초기 업무미숙으로 일을 지연시키게 된다. 업무 부담도 높아진다”며, 신입 초기 현장업무를 수행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업무지식과 스킬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적인 직무교육이 신입사원의 이직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취업 전 조경시공에 대한 현장경험과 선배동료들의 직무전수가 신입직원의 업무능력 배양으로 이어지고, 이직의도까지 낮출수 있다는 것이다.


대인관계도 과다한 직무량에 이어 이직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조직 내 긍정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는 자아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반대로 그것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되거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며, 상사, 동료,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다양한 공종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하는 조경시공업무의 특징과 관계지어 설명했다. 신입 초기 환경적응을 위한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신입직원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직무적합성’이 있다. 입사 이전의 기대와 입사 이후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충격, 전공분야의 경험과 맞지 않을 때 발생되는 문제점이다. 김도균 교수는 “전공분야와 일치하는 직무를 맡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학의 지원활동이 중요하고, 특히 취업전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알고 입사하는 것이 이직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취업한지 5년미만(35세 이하)의 신입사원 7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는 ‘직무자율성, 직무여건, 직무역량, 직무정체성, 직무다양성, 직무보상, 직무량, 대인관계, 직무적합성’을 독립변수로 설정하여 이직의도와 상관관계를 도출하였다.


김도균 교수는 “직무량, 대인관계, 직무적합성 외에 다른 이직의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해서 신입사원의 이직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직은 단순히 특정요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이를 확증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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