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GARDEN AND GARDEN

‘정원이 있는 삶’을 꿈꾸는 이들의 나침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6-29
지은이_김봉찬, 김상윤, 김용택, 박명권, 안계동, 이성현, 이재연, 이홍선, 최윤석
엮은이_월간 환경과조경 편집부 | 펴낸곳_도서출판 조경
출간일_2015년 6월 18일 | 정가_48,000원 | 352쪽

조경가와 정원 디자이너가 설계한 주택정원과 오피스정원 30선을 모은 정원 작품집이다. 정원 설계 및 시공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정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 사진과 도면 위주로 편집했다.

규모가 다른 여러 유형의 주택정원뿐만 아니라 옥상정원, 실내정원 사례도 담겨 있어, 원하는 스타일의 정원 사례를 두루 접할 수 있다.

특히 각 정원을 디자인한 설계자의 글을 통해 각 정원이 특징과 주요 공간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고, 정원 조성 시 유의해야할 점과 정원 설계 및 시공 tip도 얻을 수 있다. 덤으로, 하나의 정원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지, 그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엿볼 수 있다.

책은 ‘정원이 있는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없이 좋은 나침반이자 가이드가 될 것이다.

어느 날,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판교동 조그만 주택을 짓고 있는데, 작은 면적이지만 멋진 정원을 갖고 싶다. 동심원에 의뢰하고 싶은데, 큰 프로젝트만 하는 회사에서 이렇게 작은 일도 해 줄 수 있느냐?” 가든 카페를 연 후의 첫 상담이라서 컨설팅이라도 성의 있게 해드릴 마음으로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도면을 보니 80평 남짓의 대지에 건평 30여평, 주차장을 빼고 나니 정원 면적은 고작 6×12m 정도였다. 아파트 베란다 앞의 녹지와 비슷한 규모다. 주인은 정원을 갖고 싶어 단독주택을 짓고 있으며, 집보다도 정원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한다. 판교동 주택정원은 ‘작은 면적에 적은 비용으로 그럴듯한 정원을 가질 순 없을까? 그래, 작은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의 시범정원 사례를 만들어 보자!’란 마음에서 시작했다. 주인은 나무 사랑이 대단해서 웬만한 전문가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나무가 너무 좋으니 아예 숲을 만들어 달란다. 특히 단풍나무를 많이 심고 싶다고 했다. 연못도 만들고 싶고, 텃밭도 있으면 좋겠고,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테라스에서 가든 파티도 하고 싶단다. 이 면적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할까? (99쪽)

식물들의 미묘한 변화는 늘 감동을 준다. 이른 봄, 새싹이 돌기처럼 돌돌 돋아 연초록으로 빛나는 조팝나무의 잎눈이며, 조롱조롱 열리는 히어리의 꽃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그 다름으로 줄줄이 이 나무 저 풀이 너도나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주체할 수 없는 계절의 힘은 온 정원 그득 이들의 기지개로 시끌벅적하다. 이러한 식물들의 소담스런 잡담이 늦가을까지 반복되도록 식물을 구성한다. 이렇게 식물을 키우는 시간(時間)이 주는 미묘한 변화와 이 친구들이 피고 지는 사이(示間)의 조율만 잘 이루어진다면 하루가 다르고, 한 주가 다르게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친구들의 정겨운 잡담이 늘 풍성한 정원이 되어줄 것이다. (135쪽)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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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가든앤가든,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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