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임박

7월 4일 등재여부 공식발표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6-29

백제역사문화유산인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한국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임박했다.


전라북도(문화체육관광국장 이지성)에 따르면 다음달 7월 4일 독일 본 세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오후 3시경(추정, 한국시간 22시)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여부가 공식 발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가 확실시되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2곳,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2곳, 부여의 관북리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의 4곳을 합친 총 8곳이다.


금번 백제역사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 역사문화유적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지난 2014년 ‘경기도 남한산성’ 에 이어 2년 연속 결실을 맺는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왕릉(2009), 하회 양동 역사마을(2010), 남한산성(2014)에 이어 통산 12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그간 추진상황은 2006. 10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자료를 제출하였고 2010.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되었다.


2012. 4. 18일 ‘재단법인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이 발족되어 문화재청, 전북, 충남, 익산·공주·부여와 공동으로 국제 학술대회 등 본격적인 등재 작업에 착수하였고, 2014. 1. 31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여 2회 예비실사와 1회 본실사를 거쳐 왔다.


이와 같이 10여년에 걸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기술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평가결과 보고서에 최종적으로 ‘등재권고’로 유네스코에 제출하면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 된다.


이로써 전라북도는 고창 고인돌유적(2000)과 함께 2개의 세계문화유산과 판소리(2003),매사냥(2010),농악(2014) 등 3개의 인류무형유산을 포함하여 총 5건의 유네스코 등재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7세기 초반 백제 제30대 무왕대의 왕도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백제 후기의 중심지로, 궁성과 국가 사찰, 왕릉, 산성 등 고대 수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곳이다.


미륵사지 유적은 우리나라 불교건축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으로 미륵신앙을 기초로 한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음)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의 축조방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석탑으로 백제인들의 뛰어난 공예기술과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어 백제시대 사찰 건립과 목탑, 석탑 축조 기술을 보여주는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이자 고대 가람의 실체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왕궁리 유적은 우리나라식 정원 경관과 조경기술의 탁월한 사례로 불교와 유교,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풍경식 정원이 발달했으며 중국식과 일본식 정원이 혼성돼 하나의 독특한 양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음행오행설에 입각한 풍수설 영향으로 양기, 즉 택지를 택하는 풍습이 성행하여 지형의 제약을 받아 후원 뒤뜰에 힘을 기울이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계단식으로 된 후원인 ‘화계(花階)’가 바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구조의 정원으로 6~7세기 대표적인 정원 유적이자 동아시아 왕성시스템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물질적 자료임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이지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총 6,987억원을 투자하는 단·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 명소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지난 5월, 전라북도와 익산시, 통합관리사업단과 관계 전문가 등 총 4개기관, 20명이 참여하는 ‘익산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팀(TF팀)’을 가동하여, 전체 4개분야(홍보,관광,SOC 및 인프라,보존관리) 24개 단위사업과 총 38개 세부사업을 발굴, 15년 우선추진(단기사업) 3개분야 12개 사업 32억원, 15~17년 중기사업 15개 사업 65억원, 18년 이후 장기사업으로 10개 사업 6,890억원 등 총 6,987억원을 투입, 익산지역만의 역사 문화적 특성을 살려 세계유산적 품격과 미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떠오르는 백제의 고도 관광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우선 금년 추진사업으로 국민적인 인지도가 낮은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미륵사지 및 왕궁리 유적)에 대한 홍보, 이벤트 등 등재 축하 분위기 붐업 등 전략적인 홍보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고, 단기적으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한옥마을, 삼례문화예술촌 등을 잇는 관광 패스라인을 구축하여 전주·완주를 시범 추진하고 2016년부터 도내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 익산 고도르네상스, 미륵사지 관광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도로·교통·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역점 추진하여 찾고 싶고 매력있는 역사의 백제고도 환경 조성으로 지역문화유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라북도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을 확신하고 지난 5월부터 등재이후 관광종합발전계획을 담은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광시스템 구축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익산 왕궁리 유적전시관에서 통합관광시스템 종합계획 수립 중간용역 보고회가 있었으며, 이 자리에서 전략별 추진과제로 ① 통합형 관광기반 조성 ② 백제문화 브랜드 재구축 ③ 편리한 관광 환경 제공 ④ 융합관광 콘텐츠 개발 ⑤ 국제행사 및 관광교류 확대 등 총 5개 분야의 전략과제를 통해, 백제문화 원형 매력도 증진, 백제문화 융합콘텐츠 확산, 백제문화교류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로 단기 및 중장기로 나눠 차근차근 내실 있게 진행하여 서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지는 물론, 새만금과 연계, 명실상부한 가장 매력적인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서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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