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엔 식물원으로 야생화탐방을 가자

한국관광공사,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지’ 추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01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식물원으로 야생화탐방을 가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 탐방지’ 다섯 곳을 소개했다. △양구생태식물원(강원도 양구), △고운식물원(충남 청양), △기청산식물원(경북 포항), △가야산야생화식물원(경북 성주), △한택식물원(경기도 용인)이다.

원시림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 양구생태식물원


습지원 뒤로 올려다보이는 것이 대암산 솔봉
 @한국관광공사

대암산 자락 6만여 평 너른 부지를 끌어안은 곳이다. 대암산은 정상에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고, 산마루에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용늪이 자리한 생태계의 보고다. 양구생태식물원의 입구는 선인장다육식물전시관, 연못과 노천극장 등 지극히 평범하다. 히어리, 깽깽이풀, 대청부채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식물을 직접 보거나 야생화학습관 안에서 멸종 위기 동식물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다리를 건너 계단에 올라가자 비밀의 숲이 시작된다. 대암산 자락을 그대로 활용한 이곳은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아 원시림을 밟는 느낌이다. 봄에는 얼레지와 노루귀가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기린초가 인사하고 산딸기가 익어간다. 생태 해설사와 동행하면 지나치기 쉬운 야생화며 나무에 대해 알려준다.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청양 고운식물원


다양한 색깔의 노루오줌풀
 @한국관광공사

충남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 야생화 배움터다. 수종에 따라 식재된 다양한 테마 정원과 야생화가 피고 지는 탐방로를 돌아보며 마음도 식물원의 이름처럼 고운 빛을 닮아가는 공간이다. 1990년 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25년이 지나며 수목과 꽃 8800여 종으로 알뜰하게 채워졌다. 야생화와 희귀 식물 자원을 보호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립 취지가 특별하다.

정원과 정원을 잇는 길목에는 야생화가 빈자리 없이 햇살을 받고 있다. 노루오줌, 바위취가 더위를 잊게 한다. 잠시 쉬어 가는 공간에서도 꽃 감상이 빠지지 않는다. 서양봉선화라고도 불리는 임파첸스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방갈로 벤치 옆으로는 푸른 수국이 한창이다. 그늘을 좋아하는 비비추가 여름 숲의 주인공이 되어 푸른 잎사귀를 뽐낸다. 비비추 군락은 연보라색 꽃이 피는 7월이 절정이다.

여름 꽃 핀 무릉도원, 포항 기청산식물원


기청산식물원의 울릉자생식물 섬기린초
 @한국관광공사

기청산은 기(箕)와 청산(靑山)을 합친 말이다. 기는 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키고, 청산은 익히 아는 대로 유토피아다. 키 모양 대나무 언덕이 있는 무릉도원, 좋은 식물과 사람의 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이삼우 원장의 취지가 담긴 이름이다. 그는 지난 1969년 기청산농원을 열며 식물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현재는 9ha에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이맘때는 멸종 위기종 섬시호를 비롯해 섬말나리, 섬기린초 등이 꽃을 피운다. 섬시호는 바닷가 숲에서 자란다. 7~8월에 노란 꽃이 복산형꽃차례에 달린다. 섬말나리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6~7월에 꽃을 피운다. 일본에서는 관상용으로 키울 만큼 화려한 모양을 자랑한다. 섬기린초는 7월에 20~30송이가 우산 모양으로 꽃을 피운다. 마치 포항에서 울릉도 숲을 걷는 듯하다. 백두산에서 채종한 자주초롱꽃도 울릉도 섬초롱꽃과 자웅을 겨룬다.

손쉽게 꽃과 산을 만나다, 경북 성주 가야산야생화식물원


약모밀 꽃밭에 앉아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
 @한국관광공사

2006년 6월에 문을 연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성주군이 직접 운영·관리한다. 여행자를 처음 맞이하는 공간은 식물원 입구의 실내 전시관과 온실이다. 야생화 표본과 나무·곤충·화석 표본까지 전시되어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도 그만이다. 온실은 비 오는 날에도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하얗게 꽃 피운 약모밀로 둘러싸인 작은 연못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잉어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 가도 좋다.

야외 전시원의 동선을 따라 피어난 원추리, 꿀풀, 백리향, 석잠풀, 참골무꽃 등이다. 아직 피지 않았지만 눈여겨봐야 할 꽃도 있다. 가야산은분취, 가야산잔대, 가야물봉선이다. 모두 가야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에 ‘가야산’이 붙은 식물이다.

식물 유전자원의 최대 보고, 용인 한택식물원


골잎원추리 @한국관광공사

비봉산 자락 아래 약 66.1ha의 규모로 자리잡은 한택식물원에는 총 9700여 종 1000만여 본이 식재되었다. 그중 자생식물만 2400여 종에 달한다. 테마 정원이 36개로 노천 식물원을 둘러보는 데 족히 2~3시간이 걸린다. 한택식물원은 식물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생명 문화유산으로 다룬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전시뿐 아니라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연구·교육·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노루오줌, 매미꽃, 골잎원추리, 산수국 등이 7월 이곳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꽃이다. 보통 야생화는 4~5월에 절정을 이루지만, 한택식물원은 사계절 야생화를 음미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허브&식충식물원에는 파리지옥, 네펜테스 등 식충식물 100여 종과 로즈메리, 민트 등 허브가 식재되었다. 자연생태원은‘식물원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자생식물 1000여 종이 각각의 생태 환경에 맞게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에서 받은 팸플릿을 자주 꺼내 보는 것도 이곳이다. 식물원 홈페이지에는 가는범꼬리, 눈개승마, 노랑매발톱, 매미꽃 등‘지금 피는 꽃’을 사진과 함께 안내한다.

자세한 여행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웹사이트(korean.visitkorea.or.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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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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