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정원에서 누리는 정원으로

[기고] 김영준 작가(2015 일본 가드닝월드컵 초청작가)
라펜트l김영준 대표l기사입력2015-11-10


김영준 작가의 '자연을 담은 틀'


전 세계 30여개국 40여 작가가 참가했던 '2015 일본 가드닝월드컵'이 11월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열띤 반응 때문에 원래 예정된 폐막일이 두 번이나 연장돼  보름이었던 전시기간이 한달로 늘어났다.


이번 대회의 정식명칭은 'World Flower & Garden Show 2015' 로 부제는' International Residential GardenShow & Exhibition Sale'이다.


부제를 보면, 주택정원과 전시판매를 목적으로 한다는 문구를 찾을 수 있다. 전시위주였던 지난해 쇼가든 형식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실제 행사운영에서도 관람객들이 마음에 드는 정원작품을 구매(부분적으로도 가능하다)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효과적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작가섭외를 맡은 브라이언 이와사키 씨(가드닝월드컵 조직위원)가 처음 작가를 초청하며 전했던 말이 "각 나라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주택정원이어야 하고, 특히 판매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였다.

독창성과 미적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실제 자기집에 꾸며놓고 싶은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쇼가든은 예술성과 창작의 비중이 높아, 가든디자인 전체흐름을 선도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시판매 시스템은 실생활과 연결지어 디자인의 효용성을 부각시키고, 정원작가의 경제적 활로까지 생각한 새로운 유형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쇼가든 위주의 국내외 가든쇼에서 충분히 고려해봄직한 부분이라고 본다.


한국을 표현 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로서 한지창살을 직설화법으로 내세운 점, 한옥의 정원에 적용되며 은근한 멋을 느끼게 하는 후원을 모티브로 삼은 것도 위와 같은 전시의도를 두고 고민하다 나온 디자인컨셉이라 할 수있다.



시공과정


전시를 위해 본인은 시공사인 일본 현지업체와 마지막 열흘을 함께 작업하였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로가 최선을 다해 일을 진행시켰다. 특히 장인정신이 깃든 일본기술자의 작업태도와 기술력은 감탄과 부러움을 사기 충분했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모든 작업을 마음껏 할 수는 없었지만 작업자를 잘 만난 덕에 디자인 의도에 근접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


전시기간 중 작품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을 때, 판매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빨간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국땅의 일반 주택정원에 한국적 감성이 담긴 디자인이 적용된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판매가격 안내판(좌)과 판매완료 스티커(우)


각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하나 같이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었고, 특히 대회 테마가 각국의 정체성을 담은 주택정원이었기 때문에 세계각국의 고유문화를 간접체험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은 듯 했다.


이렇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의 시공과정과 완성품을 공유하고 또 그들과 같이 전시에 참여하여 외국관람객들에게 일면이나마 한국의 미를 소개 할 수 있었던 이번 기회가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 될 것 같다.




김영준 작가


조경설계사무소 게이트준 대표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조경설계 전공 

상명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상경력
2012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서울정원 공모전(최우수) - 1875 miles.. 서울로의 여행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외정원(금상) - 서울의 정원

2015 고양국제꽃박람회 코리아가든쇼(최우수)
2015 일본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가드닝월드컵 초청작가 

글·사진 _ 김영준 대표  ·  게이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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