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공간 콜라보의 새기준, 마곡 힐스테이트

정원, 예술, 색채, 제품 등 전문가 협업으로 탄생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12-31

semi암석원 ‘화이트가든’

최근 ‘정원붐’으로 인해 주택단지 조경에도 정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마곡지구에 조성된 힐스테이트가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진 시설물과 조경수, 지피 초화류를 이용한 ‘정원형 경관녹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마곡 힐스테이트는 부지가 협소하고 토심이 얕은 지형적 한계를 경관의 다양성과 심리적인 공간 깊이의 최대화로 극복하였다. 또한 녹지공간이 협소한 만큼 색채, 식재와 시설물 디테일에 만전을 기한 결과, 기존 주택단지에 비해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하다는 평이다.

단지 시공 총괄에는 현대건설조경팀, 조경설계는 퓨조 조경설계사무소(대표 양민영), 현대건설 설계담당 이승환 과장이 참여했으며, 식재시공은 (주)장원조경(대표 신경준, 대리 김종범, 기사 노원국), 시설물시공은 (주)한설그린(대표 한승호, 대리 김재훈)가 맡았다.

단지 내 식재된 지피류는 총 300종에 달하며, 교목과 관목은 72종이 식재됐다. 협소한 공간임에도 각 공간마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마곡 힐스테이트에서는 4계절 내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

현대건설 조경팀은 “애초 계획부터 다양한 현장을 답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우수사례를 분석하고 적용하였을 뿐 아니라, 명확한 공정계획으로 한 번에 시공을 마무리하여 공사가 지연되는 일을 방지했다.

실제로 입주자 사전점검에서도 다양한 색채와 시설물, 조경수, 지피류의 조화로 조성된 조경공간, 특히, 작은 정원들이 호평을 받았다. 

김종범 (주)장원조경 대리는 “초화류는 수목보다 유지관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며, 섬세함을 표현하기 좋아 입주민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초화류는 식물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속적으로(3년간) 유지관리 할 계획이다.

마곡 힐스테이트의 또 다른 특징은 ‘버티컬 퍼니쳐’이다. 현장의 이름이었던 ‘긴등마을’을 퍼걸러로 이미지화한 버티컬 퍼니쳐는 길이 100m,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 구조물이다.

(주)한설그린에서 현장에 맞게 디자인한 퍼걸러는 단지 내를 가로지르며 보행자의 시선을 인위적으로 유도한다. 폭이 좁고 들쭉날쭉한 건축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각적인 불안정감을 상쇄한다. 또한, 기둥은 눈부심을 고려해 무광처리하고, 벤치는 스테인리스 판을 타공해 열기가 금방 식을 수 있도록 처리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아울러 어두운 건축입면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주황, 연두, 파랑 등 원색의 색상으로 단지 내 분위기를 밝게 조성하였다.

단지 내 3개의 놀이터는 제안공모방식으로 진행되어, (주)원앤티에스, (주)아르디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놀이터로 조성됐다. 특히 놀이터와 연계한 휴게시설에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예건산업의 야외테이블이 도입돼 밋밋할 수 있는 포장을 색다른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잔디광장에는 역동적인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박발윤 작가의 조형물과, 주출입구에 자리한 권아림 작가의 디자이너스 가든도 눈여겨볼 장소 중 하나이다.

미니 인터뷰 : 유송영 현대건설 부장


단지의 조경면적이 용적률과 건폐율에 비해 적으며, 주동배치로 인해 소규모로 분산되어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결과적으로는 소규모 조경공간을 통합적 경관으로 조성함으로써 단지전체를 하나의 조경공간으로 탄생시키고자 하였다.

즉, 단지 중앙가로의 경관적 통합을 위해 한편은 자연의 경관축으로 조성하고, 맞은편은 경관 퍼걸러를 연속배치함으로써 경관의 연속성을 유지하였다. 또한 중앙가로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경관 조성을 위해 예술, 정원, 제품, 색채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협업하였다. 

여기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협업으로 조성된 공간은 더욱 세련되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이는 분야 간 융복합에 의한 결과물로, 향후 더욱 심화되어 조경분야의 주요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조경분야는 항상 연구하고, 발전시킨다는 자세로 내부경쟁력을 제고함은 물론 인근분야와의 협업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조경에 의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지대가 높은 입구에 수고가 낮은 둥근소나무를 식재해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건축특화로 그늘이 지고 비가 들어오지 않는 공간은 semi암석원의 형태로 작게 꾸몄다.


비오톱 구간. 돌무더기는 현장에서 나오는 돌을 이용해 돌을 쌓았다. 목표종은 딱정벌레, 지렁이 등이 있다.


스톤가든. 운동마당으로 각종 운동기구와 배드민턴장이 있고, 좁은 조경공간을 다양한 식물과 돌로 꾸렸다.


벚나무길. 오른쪽 부지는 경관녹지로 조성될 계획이라 완공 후 우거지는 숲길을 느낄 수 있다.



‘헷지가든’에는 사철나무, 편백 등으로 차폐된 개인적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향후 조성될 어린이공원과 연결된다.




파고라는 현장에 맞게 디자인 된 것으로, (주)한설그린에서 제작했다. 건축외벽이 어두워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데 파고라가 들어오면서 그런 분위기들을 상쇄시킨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부분은 스테인리스판을 타공해 여름철 태양열로 인한 열기를 금방 식을 수 있도록 처리했다.



중앙메인 잔디광장. 보행가로 선큰, 잔디마당을 통합설계 해 넓고 큰 중심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미술작품과 조경의 콜라보레이션 공간.


수경시설. 해미석으로 물고기나 재미요소들을 놓았다. 잔디광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전체적인 콘셉트는 ‘산, 사람, 물’. 이곳의 물은 선큰 아래로 떨어져 폭포를 조성한다.


오른쪽 판석들은 ‘긴등마을’이라는 단지 주제와 맞게 잔디광장부터 이어진다. 사람들이 밟을 수 있는 곳은 미끄럼방지를 위해 버너로 마감하고, 걸터앉을 수 있는 공간은 물갈기로 매끈하게 마감했다.



semi암석원 ‘화이트가든’. 지하주자장의 역보로 인해 토심이 30~40㎝밖에 확보되지 않는 곳에 다양한 지피식물로 정원을 꾸몄다. 왕벚나무와 이팝나무 식재로 하얀 꽃이 피어 화이트가든이다. 꽃이 피면 더욱 화려해진다.


안내판은 기존 기성품의 색깔과 디자인을 따로 디자인했다. QR코드를 찍으면 네이버로 연결된다.



주출입부에는 권아림 작가의 ‘플라워가든’이 도입됐다. 보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가드닝기법을 접목해 경관의 다영성 및 시각적 볼거리들은 제공한다. 권아림 작가는 공모전을 통해 당선됐다.


세계적제품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 한 휴게의자(왼쪽 아래).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포장공간을 휴게시설물 중 일부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색다른 공간으로 탄생했다.
또한 건물과 놀이터 사이에 있던 띠녹지에 데크로 만든 ‘우드힐’을 설치해 차폐시켰다.(오른쪽 아래)




성장놀이터. 안내판에는 키를 잴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민원예상구간에는 놀이기구를 배치하지 않고, 놀이가벽을 설치하는 등 민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놀이시설물이나 조형물에는 색채디자인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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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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