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놀이터의 탄생, 조경도 발전 필요해

보다 넓은 시각으로 놀이 활동가와 협력해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1-15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가 우리 시장을 잠식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한 발짝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조경가들도 다양한 놀이터에 대해 연구하고 자극을 받아야 발전할 수 있다.”

최근 순천시 ‘기적의 놀이터’와 같은 놀이시설물 없이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루어지는 놀이터가 이슈다.

이러한 놀이터는 시설물 없는 ‘마당’ 형태로, 놀이터에는 놀이 활동가가 상주하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터 조성 또한 어린이, 시민, 관이 함께 거버넌스 형태로 참여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놀이터이다. 과거 시설물 위주의 놀이터가 점차 획일화됨에 따라 나타난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조경관계자는 “놀이시설물 설치 등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놀이터 대신 전문적인 설계 없이 조성할 수 있는 놀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업으로 발주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놀이터 코디네이터를 맡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사업이기에 여러 지자체들에 급속도로 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형태의 놀이터가 확대될 경우, 놀이시설물의 수요도 점차 줄어들게 되고, 종국에는 놀이터가 조경의 손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노영일 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모든 놀이터가 그렇게 변할 수 없고, 도시의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조합놀이대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공존’하며 상호보완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각 구에서 한 두 개 정도는 활동위주의 놀이터이다. 활동가가 상주하는 놀이터는 기존의 놀이터보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는 것이 장점인 반면, 지자체에서 활동가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 활동가가 상주하는 놀이터는 모든 놀이터로 확대할 수 있는 성격의 놀이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놀이시설업 전문가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협력해서 조경의 영역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라는 입장이다. 놀이터 조성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시각 대신 ‘놀이터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 파이가 커졌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면 조경으로 오는 파이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중요한 것은, 놀이터의 다양성으로 인해 조경가들의 끊임없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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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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