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규모 ‘제로에너지빌딩 타운’ 추진

2,800여가구 고층형 아파트단지
한국건설신문l이오주은 기자l기사입력2016-01-19

▲ 성북구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2,840가구, 고층형 신규, GS건설)

2,800여가구 고층형 아파트단지, 설계 단계부터 ‘Energy Zero’로 
국토부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사업’ 3곳 선정, 6자간 MOU 체결

서울시가 성북구 장위4구역 2천840가구 아파트 재개발 단지를 제로에너지빌딩 타운으로 만든다. 초대규모 고층형 아파트 단지를 설계단계부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짓는 첫 시도다.

시는 이 아파트 단지를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일건물이 아닌 대규모 공동주택으로는 최초로 에너지효율 최고 수준인 ‘1+++ 등급’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41가구의 소규모 노후주택을 107가구 규모의 저층형 공동주택으로 재건축하는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제로에너지빌딩을 추진한다. 용적률을 상향해서 경제성을 확보하고 고효율 창호, 외단열 등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모두 정부가 추진 중인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이다.

국토부는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제로에너지빌딩 선도 모델을 만들어 조기 활성화와 민간 분야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2천840가구ㆍGS건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107가구ㆍ대림), ‘아산 중앙도서관’(아산시) 등 3개소를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국토부와 TF 등 협업을 통해 시범사업 대상지 2곳을 선정했다. 두 곳 모두 정비사업 조합 설립을 완료한 상태이다,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2017년,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올해 연말 착공할 예정이다. 아산 중앙도서관은 주민의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고 사업 적기이행을 위해 상반기 중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할 예정이다.


▲ 아산 중앙도서관 (아산시).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지난 13일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 6자간 업무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부 건축정책관과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을 비롯해 30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식은 3건의 시범사업에 대해 각각 진행됐다. ‘장위4구역주택재개발’은 국토교통부ㆍ한국건설기술연구원ㆍ한국에너지공단ㆍ서울특별시ㆍ장위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ㆍGS건설 등이, ‘천호동가로정비’는 국토부, 건기연, 에너지공단, 서울시, 동도연립조합 등이, ‘아산 중앙도서관은 국토부, 건기연, 에너지공단, 아산시 등이 서명했다.

한편, ‘제로에너지빌딩’이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냉난방, 조명, 환기 등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물을 말한다.

건물 에너지 소비를 제로화 한다는 의미로 액티브와 패시브 기법이 모두 동원된다. 패시브(passive) 건축은 채광, 환기, 단열 등 건축 단계의 기본적인 요소 차원에서 에너지 손실을 절감시키는 건축 방식이고, 액티브(active) 건축은 태양열, 지열, 풍력 등 기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자체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GS건설 시공사로 선정된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고성능 창호ㆍ건물외피 ▷단지용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대규모 단지에서 경제적인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 강동구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 (107가구, 저층형 대체, 대림).

대림건설이 사업자로 참여하는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우선 용적률을 200%에서 230%로 완화해 층수를 1~2개층 높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단열, 열교차단, 고효율 창호 등 패시브 건축기준 등을 준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대 80%까지 절감하는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내 두 대상지는 ▷설치비 30~50%의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우선지원 ▷용적률 15% 상향 ▷세제감면 등 관계부처의 포괄지원을 받게 된다. 건설기술연구원, 에너지관리공단 등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를 통해 설계검토, 컨설팅, 기술지원, 품질관리 등 체계적 관리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 제로에너지빌딩 지원센터는 사업종료 후 3년간 에너지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해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는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정책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의 전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50% 이상이 건축물에서 이뤄지고 있고 한번 건물을 지으면 최소 30년 이상 유지되는 만큼, 건물의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성능을 높여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에 앞장서겠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대규모 고층형과 소규모 저층형 등 제로에너지빌딩의 모델을 만들어 신기후체제에서 더욱 중요해진 건물에너지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100년의 미래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토부 관계자는 “제로에너지 건축 관련 법령ㆍ제도가 마련되고 시범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2016년은 제로에너지빌딩 활성화 정책의 기반 공고화 및 민간 확산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이번 업무협약 참여기관 모두 힘을 모으고, 앞으로 신시장 창출로 이어지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_ 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신문
다른기사 보기
yoje@conslove.co.kr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