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콘텐츠, 공원으로서의 기능적 적합성 가장 중요해″

용산공원 콘텐츠 선정 및 정비구역 변경 공청회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5-03


“용산공원이 갖고 있는 장소적 역사·문화적 이야기를 담고 생태회복을 기반으로 21세기형 도시대형공원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공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9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조세환 교수(한양대 도시대학원)를 좌장으로 ‘용산공원 콘텐츠 선정 및 정비구역 변경 공청회’가 개최됐다.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은 지난해 10월 대국민, 학회,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용산공원에 들어갈 콘텐츠에 대해 (사)한국조경학회를 비롯 관련 학회 등 전문기관과 국민 그리고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용산공원에 들어갈 콘텐츠에 대한 여론조사와 함께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콘텐츠 제안을 받았었다. 이날 공청회는 중앙 및 지방정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제안 받은 18개의 콘텐츠 중 용산공원 콘텐츠선정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 8개의 콘텐츠 중 대표적 콘텐츠 3개에 대한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3가지 관점에서 논의가 되었는데, 첫번째로 공원에 도입될 각각의 콘텐츠는 그것을 아우르는 공원으로서의 성격과 생태성, 경관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신원 경희대 교수는 “공원 속에 도입되는 시설물·콘텐츠는 용산공원이 갖는 기능과 연계되어야 하며, 생태성과 경관성의 상호연관적인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원에 들어설 콘텐츠들은 △해당 지역 및 장소에 맞는 시설 및 콘텐츠의 입지성, △자연 및 생태성의 우세, △건물외부와 연계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외부 프로그램 계획, △환경적인 맥락에서의 성격 및 장소성, △사회·문화·예술·미술이 도입된 경관 디자인, △통시대적인 맥락에서의 경관 디자인, △자연이 주가 되고 인공적인 건물과 시설물이 부가 되는 구체적인 계획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는 용산공원에 들어설 콘텐츠를 선정하는데 있어 “건축물이 서로 랜드마크가 되려고 하면 오히려 용산공원의 정체성을 없앨 수 있다”며 공원의 기능을 잃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용산공원추진기획단이 조사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용산공원의 콘텐츠는 △생태, △휴식, △역사·문화 순으로 중요하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생태와 휴식을 수용하는 공원으로서의 기능이 우선되어야 함과 동시에 역사·문화와 예술 등도 함께 수용되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여론조사 내용에 비추어 볼 때 김신원 교수와 최신현 대표의 토론은 역사·문화 콘텐츠(건축물 포함)는 공원이라는 기본적 기능, 생태성, 경관성과 통합되어야 함을 주장한 것이다. 


김신원 경희대 교수,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

둘째, 콘텐츠 운영 등의 맥락에서 박은실 추계예술대 교수는 “민간과의 관계, 전문가와의 협업, 상호 운영체계 등 전향적 차원의 협업이 가능한 콘텐츠 운영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며 용산공원 안에는 다양한 문화, 장소성, 역사성을 지닌 이국적인 분위기의 기존 건축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셋째, 근대건축물의 보전과 활용 관점에서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근현대사의 비극이 담긴 용산공원의 역사적 이해가 충분히 인지되어야 하며, 역사나 문화유산의 가치판단의 변화성을 감안해 융통성 있는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든 의견들을 청취한 이소영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기획총괄과장은 용산공원을 세계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적으로 여론조사 등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잡았으며, 오늘 이 공청회도 그런 맥락에서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시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단계를 거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은실 추계예술대 교수, 안창모 경기대 교수, 이소영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기획총괄과장

21세기형 도시대형공원 신화 창조 차원에서 콘텐츠 검토 필요 : 제안된 콘텐츠 도입 시 공원과의 성격, 생태, 경관성과 조화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 제정과 심의 기구 등 시스템 구축 필요성 제안 

좌장을 맡은 조세환 교수는 토론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며 용산국가공원은 지금으로부터 170년 전인 19세기 중반 산업화시대에 만들어진 뉴욕 센트럴파크의 신화를 넘어 동시대 지식창조사회의 공원의 트랜드를 수용하고 이끌어 가는 등 21세기형 대형공원으로서의 새로운 신화 창조 맥락에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런 맥락에서 용산국가공원의 콘텐츠도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 공원의 외곽부에 문화·예술 콘텐츠가 도입된 파리의 라 빌레트 파크,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 토론토의 다운스뷰 파크 등 21세기 도시공원의 예를 들며 용산공원도 적극적으로 자연생태 회복과 관련 휴양·휴식 등 중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공원 경계부에 역사·문화·예술 콘텐츠를 공원과 융합시키며 도시의 진화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전략 매체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산공원이 특별법에 의해 추진되는 국가공원인 만큼 통시적 국가 상징성, 정체성과 이념, 땅이 갖는 성격, 생태적 맥락, 국민들의 문화·예술체험 수용 등의 측면에서 이번에 제시된 역사·문화 콘텐츠 도입은 중요하다면서도 토론자들이 논의한 콘텐츠 등을 담는 기존 또는 신축 건축물과 외부공간이 공원의 기본적 성격, 생태, 경관성과 조화될 수 있도록 향후 실행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만들고  조경전문가들이 실질적 심의와 자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용산공원추진기획단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한편, 이날 발표된 용산공원 내 들어설 콘텐츠 안은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교육 복합시설인 ‘국립어린이 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제안)’, △여성의 일, 여성의 생활, 인물 등 여성의 역사를 전시·교육하는 ‘국립여성사박물관(여성가족부 제안)’, 새롭게 조성하는 △한국의 과학기술발전의 역사를 전시하는 ‘국립과학문화관(미래창조과학부 제안)’,이다.

‘국립어린이 아트센터’는 어린이 박물관·미술관·공연장이 포함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각 문화예술 활동이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연계로 융·복합 체험, 교육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립과학문화관’에는 ‘자부심-미래의 삶-창조와 혁신-문화·놀이(즐거움)’을 주제로 4개의 테마로 구성된 주전시관, 휴먼인프라관, 감각놀이체험, 벤처사이언스몰 조성이 제안됐다.

‘국립여성박물관’은 ‘역사성-민족성-문화성’ 3개의 비전으로 일본위안부역사관 건립, 여성이 지켜온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핵심기관, 인근 박물관과의 문화벨트 형성이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가족부 담당과장

이밖에도 기존의 건축물을 활용하는 △목재를 활용한 어린이 놀이시설 ‘아지타트 나무상상놀이터(산림청 제안)’, △지역별 아리랑을 체험․감상하는 전시‧교육 프로그램인 ‘아리랑 무형유산센터(문화재청 제안)’,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와 기능을 소개하고 학교폭력예방․과학수사교실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국립경찰박물관(경찰청 제안)’, △국민체력인증센터와 VR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체험 프로그램 ‘용산공원 스포테인먼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제안)’ 등 4개와 외부공간을 활용하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할 수 있는 ‘호국보훈 상징 조형광장(국가보훈처 제안)’이 있다.

앞으로 용산공원에 입지할 콘텐츠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검토한 후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확정(6월)해 현재 수립중인 공원조성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성균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진현환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장

토의에 앞서 김성균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어떠한 시설이 들어오더라도 공원의 기능을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미래 세대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용산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단장은 기조 인사말에서 “용산공원을 그동안 잃었던 자연생태를 회복하여 국민들의 휴식공간으로써 사랑을 받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될 수 있도록 공원조성 사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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