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 8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3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7-19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83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싱가포르편,
‘끝없이 진화하는 싱가포르의 녹색환경’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습도가 높은 열대지역에서 휴일도 없이 연일 강행군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 아침도 몸은 다소 피곤하고 무겁지만, 밝은 아침햇살을 마주하는 순간 마음이 들뜨고 가벼워집니다.

오늘의 첫 답사 목표는 Clare Quay와 차이나타운 사이에 위치한 Parkroyal 호텔입니다. 녹색 화장술이 독특하고 빼어난 곳이지요. 숙소인 부기스에서 빠른 걸음으로 25분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 답사는 택시나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이 유리하고, 더 좋은 것은 역시 걷는 것이지요. 오늘도 여전하게 걷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패스권을 휴대하였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합니다. 걸음을 걸으며 사방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의외의 수확도 기대가 됩니다.

아침 날씨가 좋아 무더위와의 사투를 각오하고 출발한지 채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갑자기 열대성 특유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기온은 뚝 떨어져 시원하지만 발이 묶여버렸지요. 통상적으로 스콜현상은 30분 정도인데 오늘 비는 1시간 반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쉬었다 하라는 하늘의 명령인가 봅니다. 마침 대피한 곳이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품격있는 Raffles 호텔입니다. 3층의 Long Bar나 1층 휴게실은 오래 전부터 즐겨 찾던 곳이라 마음이 편합니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은 표정의 국립도서관.







1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간직한 Raffles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흐리네요.



갑자기 장대비로 돌변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고풍스럽고 중후한 분위기입니다.



그 유명한 롱바. 이곳에서는 맥주 안주로 작은 땅콩이 나오는데 껍질을 바닥에 그냥 버리는 것이 상식으로 통합니다.














비가 그친 뒤 걸어서 이동하며 만난 모습들입니다. 수경시설과 꽃 담장, 입면녹화, 환경조각,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 넓고 여유로운 보행 안전지대를 눈여겨 살피며 걸었습니다.















싱가포르의 강변을 거닐어봅니다. Clarke Quay 주변입니다. 강변 양안의 여유로운 산책 공간, 교량위의 보차경계 생울타리, 거리의 환경조각품, 넓은 산책로의 가로수와 지피식물, 강변녹화와 유람선.





Clarke Qay. 강변의 휴게시설입니다.









소나기가 내린 직후의 강변 풍광입니다. 강변은 경치도 수려하고 안전하고 넓은 산책로가 확보되어 걷기에 적합한 명소입니다. 비록 강물은 탁하게 보이지만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여 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다와 매우 가깝지요.








지역이나 노선별 특화된 수종과 수형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심지역의 가로환경과 보행로.










도심의 보행환경. 










드디어 녹색으로 치장한 파크로얄 호텔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 무려 1시간 동안 감상하며 기록하였습니다.





















호텔외관이 이곳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변에 광활한 녹지와 잔디광장이 위치하고 있어 더욱 여유롭고 품위 있어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건축가의 작품이라 더욱 이목이 쏠린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는 높고 화려한 초현대적 고층빌딩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민족이 공존하는 만큼 다양한 건축양식들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보차도 분리녹지.








`


오후는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걷는 답사입니다.













조형 분수시설은 이미 이전에 많이 소개된 곳이지요. 우리나라 쌍용건설에서 시공했다고 기억합니다.




















샌즈호텔은 노을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숙제인 파크로얄 호텔을 살핀 이후의 오후 시간은 자유시간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이미 해가 저물었네요. 이번답사도 이제 내일 하루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먹고 소화시키는 잡식성 동물처럼 모든 것을 모두 담았나 봅니다. 이 자료들은 수장고에 보관하며 숙성과정을 거쳐 맛깔 나는 다양한 요리로 식탁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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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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