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런던, 게릴라 가드닝 확산

전 세계적으로 게릴라 가드닝 운동 확산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8-24

모두가 잠든 새벽, 꽃을 심는 사람들 ⓒLondonist

영국 런던에 해가 지면, 삭막한 회색 도시를 개탄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게릴라 가드닝을 한다. 버려진 공간이나 아스팔트 길 위에 풀과 꽃을 심고, 씨앗폭탄을 만들어 벽 사이마다 집어넣기도 한다.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였다. 불법이라는 이유로 경찰과 마찰을 빚었던 가드너들은 낮이 아닌 밤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2000년 리차드 레이놀즈(Richard Reynolds)가 경계없는 가드닝을 위한 '게릴라 가드닝'핸드북을 출판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가드너들 사이에서 게릴라 가드닝이 빠르게 전파됐고, 런던 거리 곳곳에서 수염난 신사들이 화분과 삽, 물뿌리개 등을 담은 카트를 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치된 공공 장소에 가드닝을 하는 리차드 레이놀즈 Londonist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런던의 중심지는 화단이 걷어지고 있으며,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있다. 수 천명의 시민들은 여전히 정원에 접근할 수 없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에 가드너들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생각하면 비용이 아니라 미학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주로 가드닝이 가능한 장소는 가로수나 포장된 장소이다. 레이놀즈는 "큰 기회를 얻기란 정말로 힘들다. 가드닝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더 큰 어떤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 레이놀즈는 방치된 공공 공간에 식재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런던에 조성된 정원은 약 100개 이다. 런던 시의회에서는 녹지 유지비용에 필요한 기금을 할당해 놓고 있다. 

리차드 레이놀즈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정치인들과 부동산 업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길 필요는 없다. 우리가 직접 사회 일부분에 참여하여 원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가드닝은 이를 실현시키는 정말로 간단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5월 1일 ‘국제 해바라기 게릴라 가드닝의 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방치된 공공 장소에 해바라기나 지역 식물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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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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