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행] 일본 교토 上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니조성
라펜트l정세빈l기사입력2016-09-09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와 교토 외 5개의 현을 포함하는 남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세계 문화 유산 11건 가운데 5건을 보유하였으며, 해상교통이 발달해 예로부터 다양한 식재료의 집산지로서 문어빵, 오코노미야키 등의 시초이기도 하다.

이번 연재 기사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 조경을 살펴보려한다.



니조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에 왔을 때 묵던 일종의 별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깊이 17m 폭 13m의 해자가 니조성을 둘러싸고 있으며, 벚꽃정원, 매화정원, 니노마루 정원이 위치하고 있다.



니조성 입구를 지나 걸어가면 처음 맞이하는 것이 본당으로 들어가는 이 정문이다.
처마 아래쪽에 새겨진 화려한 동물조각이 인상적이다. 



본당은 목조건물인데 나무를 끼워 맞춰 밟을 때 마다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마치 새소리 같다. ‘우구이스바리’라는 이 소리 나는 복도를 거닐면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것은 쇼군을 암살하려는 자의 침입을 인지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본당 뒤편으로 나오면 특별 명승으로 지정된 니노마루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은 다도의 명인 코보리엔슈가 연못 가운데에 섬을 상징하는 돌을 두고 좌우에 학과 거북 모양의 돌을 배치한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1750년 벼락을 맞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천수각 터를 뒤로하고 벚꽃정원과 매화정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벚꽃정원과 매화정원은 야간관람이 가능하다. 언뜻 보기에 화단처럼 보이는 직사각형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정원으로 가는 길은 자갈로 포장을 해놓았는데 벤치가 많아 휴식공간이 많았다. 벚꽃정원과 매화정원의 수목 규격이 작은 것으로 보아 새로 이식한 듯 했다.





니조성 내부에는 녹지와 휴식공간이 많았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현대의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며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했다. 





니조성을 한 바퀴 돌아서 나오면 이끼정원이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정원인 용안사(료안지), 텐류지, 자조사(은각사)에서도 이끼정원을 볼 수 있다.



니조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니조성은 역사적인 공간이지만 방문한 사람들에게 친근한 공간이다.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들을 둘러싸는 정원은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돌다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정원의 명칭은 금박을 입힌 사리전을 부르는 금각에서 유래한 금각사(金閣寺)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녹원사의 북쪽에는 평안시대부터 제빙으로 유명한 북산이 있는데 특히 설경이 유명하다. 그 명성은 지금까지도 전해 내려와 사계절 중 겨울에 녹원사를 방문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금각은 3층 누건물로 누각 지붕 꼭대기에는 불사조가 있고, 최상층인 3층은 사리를 안치한 사리전이며 2층은 관음전, 1층은 침전조풍의 주택이다. 각 층의 용도뿐만 아니라 건축 양식 또한 다른데 3층은 중국 당나라 양식, 2층은 가마쿠라기, 1층은 후지와라기 양식이다. 금각 앞의 경호지는 불교세계의 정토세계를 의미한다.





남송과의 무역으로 큰 부를 얻은 서원사 공경은 북산의 땅을 얻어 북산제를 축조한다. 북산제가 조성되었을 당시에는 높이 45척의 폭포와 거대한 자유곡선형의 못이 있었는데 현재 북산제 정원은 ‘안민택’이라는 못과 건물지만이 남아있다. 
 




이 북산제의 부지를 1397년 족리의만이 양도받아 북산전을 조성했다. 그 후 이 정원은 외국사절을 접대하거나 천황을 맞이하는 등 공식적인 행사에 이용되었다. 누각에서 정원을 바라보는 새로운 정원 감상법이 적용되었던 녹원사는 건물이 옮겨지고 정원이 파괴된 채로 방치되었다. 이후 강호시대에 금각을 수리하고 금각사 주변으로 산책할 수 있도록 정원을 복원했다. 



1950년 정신병을 앓던 승려가 자살기도를 하며 이 절을 모두 불태워 1955년 재건한다. 얼마전 우리 곁으로 돌아온 숭례문처럼 다시 돌아온 금각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반겨주고 있다. 

글·사진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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