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가와 함께하는 공원산책3_서서울호수공원

정수장이 가지고 있는 물성과 색채를 담은 공원
라펜트l이경l기사입력2016-10-14

공원산책3 서서울호수공원 ⓒ빅바이스몰

10월 8일 토요일, 세 번째 ‘공원산책(公園散策)’이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진행됐다. 다행히도  비가 그쳐 맑게 갠 하늘 아래에서 공원을 산책할 수 있었다. 서서울호수공원의 위치와 새벽까지 이어진 비로 1회와 2회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30여명이 산책을 같이했다. 

산책을 하면서 이토록 사람들이 구석구석을 이용하는 공원이 또 있을까 싶었다. 사람들은 입구의 100인의 식탁, 소리분수, 코르텐스틸 벤치, 몬드리안정원의 작은 연못 하나하나까지 자유로이 즐기고 있었다. 왜일까? 

설계자 최신현 대표는 “디자인할 때 대상지가 가지고 있는 물성과 색채를 먼저 이해한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에 정수장이었던 대상지의 물성인 콘크리트와 수도배관의 이미지를 그대로 서서울호수공원에 가져왔고, 대상지의 경사지를 최대한 살리고 공원의 포장면적은 최소화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이렇듯 디테일에 대한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와 노력이 공원 곳곳에 숨어있었던 것이고, 이용자들은 감각적으로 이에 답하고 있는 것이다.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 ⓒ빅바이스몰

최신현 대표는 다시 찾은 공원의 바닥 데크가 진회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거나 재생정원의 갈대가 전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며 유지관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원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으려면 설계부터 시공, 이용 후 관리까지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또한 우리의 공간이기에 행정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인 우리 모두까지 관심 갖고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공원산책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공원산책에서는 특별히 실내에서 설계자와 보다 깊은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산책 이후라 산책자들은 궁금한 게 많았고, “설계자가 상상한 대로 이용자 행태가 이루어지는가?”, “어떻게 조경을 시작하게 됐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공원산책이 조경전공자들 보다는 일반 시민들을 위한 산책이었으면 좋겠다”, “공원을 좀 더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들도 있었다. 

매 회 다른 운영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원산책이 다음 주엔 또 어떤 모습의 산책이 될지 기대된다. 


















ⓒ빅바이스몰
_ 이경  ·  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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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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