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 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1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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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인도네시아편,

때 묻지 않은 열대휴양지, 롬복 - 2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잘 다듬어진 리조트의 정원.

롬복에는 외국 관광객을 위한 많은 리조트들이 영업 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몇몇 리조트를 답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숙소에서 도보권은 뒷날 자유일정으로 남겨두고 오늘은 먼 곳을 공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부분 바닷가에 입지하며, 열대의 숲속에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다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매력 넘치는 안전한 수영장이겠지요.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풍성하고 싱그러운 열대의 자연은 리조트의 기본입니다. 숙박동은 물론 부대시설들도 정원과 조화되며 멋진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꽃(덩굴성 부겐베리아)으로 치장한 거리의 간판이 유독 눈길을 끄네요.

롬복은 평화로운 섬입니다. 이동하는 도중 도로변 과일 가게에 멈추었습니다. 주변 풍광은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을 빼 닮았습니다. 야자수만 없다면요.

롬복공항 상공에서 내려다 본 농경지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특이합니다. 벼가 심겨진 들판에 수많은 수목들이 좁은 논두렁을 따라 빼곡하게 서있습니다. 저는 이 나무가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콩과에 속한 ‘뚜리나무’라고 합니다. 잎은 자귀나무와 닮았네요. 잎이 무성하지 않아 농작물에 피해가 없고, 부드러운 새싹과 줄기는 식재료로 유용하게 쓰입니다. 거친 잎줄기는 소와 염소의 사료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뚜리나무가 줄지어 곧게 늘어선 들판이 이곳만의 특이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공항 근처에 위치한 롬복의 민속마을. 연출된 마을이 아닌 주민들이 집단촌을 이루며 고유한 전통을 지켜가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많은 방문객들로 붐빕니다. 마을은 자체적으로 생산한 제품과 입장료, 도네이션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읍 단위 정도로 보이는 시골인데도 규모가 크고 잘 가꾸어진 공원이 존재합니다. 주민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결코 국민소득으로만 가늠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지수는 이들 수치와는 더더욱 거리가 가 멀다고 생각되네요.

또 다른 5성급 리조트.

세계적 호텔체인 업소이나, 지역의 전통적 요소를 많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옥외공간에 많은 배려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객실이 독립형 풀빌라 스타일입니다.

Pool 빌라가 많아도 공용 수영장은 필수입니다.

수영장 주변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습니다. 물놀이 장면도 인기 있는 경관요소인 셈입니다.

리조트의 전체적 분위기는 민속촌과 정원을 혼합한 느낌이 강합니다.

수영장과 바다 사이는 다목적 기능의 넓은 모래밭입니다. 복사열 때문인지 유독 무더운 날씨로 기억된니다. 정원의 다육질 식물들도 사막지역을 연상케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합니다. 다시 숙소로 복귀.

정원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숙소인 덕에 눈길을 어디에 두어도 편안합니다. 다소 일찍 들어와도 심심하거나 시간이 아쉽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저의 답사마감은 카메라가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기준입니다. 어린 시절 기억을 상기해 보면 마당에서 놀던 닭이 횃대에 오르는 시간은 정확합니다. 어두워지는 시간이지요. 이는 저의 답사시간과 일치합니다.

리조트 내 정원미술관은 언제나 개방되어 짬짬이 감상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합니다. 모든 객실과 통로, 정원에도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진열되어 전체공간이 그림 같은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