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섬과 여름의 나라, 인도네시아 - 1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21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3-17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인도네시아편,
예술과 신들의 섬, 지상의 파라다이스 발리 - 4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의 사냥도 오토바이 행렬을 통과해야 시작됩니다.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인도보리수나무를 만났습니다. 맑고 신성한 의미가 담긴 나무라 무척 반갑네요. 네팔 등 아열대성 기후대에서는 거목들이 많지만, 적도 가까운 열대에서는 흔치 않답니다.




논 뒤로 보이는 녹색지대가 우붓의 허파 역할을 하는 ‘원숭이 숲’이랍니다. 주변에서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네요. 교통이 날로 혼잡해지고 공기가 탁해지고, 물가가 오른다면 발리의 매력도 점점 식어들지 않을까요?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오늘의 첫 방문지는 민속마을. 10여 차례 이상 우붓을 답사한 필자도 이곳은 처음입니다. 규모는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마을은 잘 정돈되어 있네요. 가까이 울창한 대숲이 유명합니다. 집집마다 자기 집을 구경하라며 웃음으로 맞습니다. 그러나 호객행위로 보여 부담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나 그분들은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답니다. 상대방을 의심하고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살짝 원망스럽네요.
















이 마을의 역사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제 느낌으론 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킬 목적으로 새롭게 조성하여 운영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을이 격자형으로 반듯하고 도로가 직선으로 처리된 것이 이를 증명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음이 일반 선진국들의 민속촌과는 다른 점이지요.














집집마다 비슷한 규모와 분위기라 다소 아쉽습니다. 담장과 지붕 대문이 세월의 때(고태미)를 느끼게 합니다.




마을 가까이 있는 대숲 길. 밀도 조절 없이 방치된 상태라 경관성도 떨어지고 수세도 약해 보입니다.






외곽으로 나갔다가 복귀하는 길에 잠시 들린 사원입니다. 이곳도 과거 3-4번 찾았던 곳.  뭔가 맑고 신비스런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기억됩니다.

































다녀온 곳이 꾸농까위 새바뚜 사원입니다. 샘물사원은 신비롭고 영험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맑은 물과 고요함, 고풍스런 조각들이 어우러져 별도의 세계를 암시하는 기분이 듭니다.



계단식 논으로 인기를 누리는 뜨가랄랑. 우붓에서 6㎞ 떨어진 이곳은 최근 들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발리의 계단식 논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300ha 규모의 자띠루위가 더욱 유명한데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여 아쉽습니다.














뜨가랄랑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복잡합니다.





발리 아니,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풍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한국의 드라마와 강남스타일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점심 식당을 찾아 시골 논길을 1㎞ 정도 걸었습니다. 걷다 만난 논에서 사육하는 오리.






농경지의 간이 쉼터.



논 입구의 살아있는 작은 나무에 설치된 시렁. 신께 드리는 꽃과 음식을 놓는 곳입니다.




마을과 업소를 알리는 소박한 간판. 시골의 농로에도 예쁜 문양이 새겨져 있네요.






걷다보면 농촌의 여러 모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멋과 기능을 충족하는 간판과 실개천.




비록 잠깐의 시골길 체험이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역시 답사는 걷는 것이 최상의 수단이지요.




들판 한 가운데 있는 수련장.



예술의 섬답네요.




점심식사 후 또 다른 리조트에 도착하여 티타임. 품격 있는 레스토랑은 우리 일행들의 임시 캠프가 된답니다.








인공구조물은 최대한 녹색으로 피복.












능선부에서 계곡에 이르기 까지 경사지와 전답을 모두 보유한 꽤 규모가 큰 고급 리조트입니다.











경작지가 더 없이 매력적인 정원요소이네요.




경작지 상단의 건물들이 리조트. 논은 정원이고 논두렁은 산책로가 됩니다.




부정형의 자투리 논밭들이 정감가고 눈길을 끄네요.




옛 그대로의 자연스런 도랑(농수로)도 운치를 더해줍니다.






농경지에 꼭 필요한 시설인데 주변과 잘 어울리네요. 창고랍니다.


















이곳이 메인풀입니다. 어디나 메인풀장 주변이 가장 경관이 수려한 편이지요. 그래서 그 주변에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오늘 경관 사냥꾼 일행의 베이스캠프는 이곳에 마련되었답니다.










경관사냥가의 임시캠프.





오늘의 일정도 이곳에서 마무리됩니다. 일행이 있어 신경은 쓰이지만 매일 승용차를 이용하므로 머리 떨어진 여러 곳을 다녀올 수 있어 수확이 보장되니 즐겁기만 합니다.



산책로로 이용되는 경사진 논두렁 길. 계단 처리와 살아있는 나무를 이용한 안전시설이 특이합니다.


오늘 답사한 곳은 특별한 명소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바쁘고 실속 있게 마무리 되었다고 자평해 본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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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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