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체험활동이 생리적·심리적으로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준 서울대학교 대학원협동과정 조경학전공 박사는 지난 2월 「도시공원에서 청소년 체험활동에 따른 스트레스 완화효과 검증 - 심리 및 생리적 평가를 중심으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 됐던 숲이나 체육시설, 오픈스페이스가 아닌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실험 여건, 피험자구성의 어려움, 절차상의 복잡성 등으로 청소년 대상의 많은 연구에서 도입하지 못했던 생리실험을 진행해 보다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존 연구의 실험에서 주로 자연경관 감상·숲 체험·도보나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 등 하나나 두 가지의 체험활동만이 가능했다면, 도시공원은 공원만의 차별적인 특징인 다양한 시설과 공간을 통해 복합적인 체험활동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연구에서 얻을 수 없었던 유의성 있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는 2014년 10월초 강남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청소년 25명을 대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자주 방문 가능한 서울숲공원에서 진행했다. 

공원 체험활동 전후 생리실험으로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농도 ▲심박변이도 ▲심장박동수 측정과 심리검사로 ▲자아존중감 ▲상태불안감 ▲기분상태검사를 실시했다. 공원 체험은 서울숲해설가, 서울숲도우미와 함께 놀이터구역, 수변시설구역, 잔디공원구역, 분수광장구역, 커뮤니티시설구역 5곳을 포함한 공원탐방활동을 40분 동안 실시하고, 그 후 30분 동안 4~5명씩 5개조로 나눠 원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생리실험결과, 공원체험활동 전과 후 코르티솔의 농도는 0.35µg/dl에서 0.28µg/dl로 낮아져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심장박동수는 1분에 81.85회에서 75.18회로 감소, 심박변이도는 안정될 때에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이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험전 코르티솔의 농도는 일반적인 평균수치보다 높아서 실험대상인 강남거주 청소년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심박변이도 검사결과 다른 연구에서 잘 나오지  않은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결과가 나타나 공원에서의 체험활동이 보다 더 효과적인 역할을 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심리검사 역시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안정에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공원체험활동 전과 후 자아존중감은 69.22에서 74.96으로 높아져 자신감과 자긍심이 회복됐으며, 상태불안감은 44.13점에서 38.57점으로 감소해 피험자의 불안상태를 감소시켰다. 기분상태검사 결과 긴장과 불안, 우울, 피로, 종합정서장애, 분노, 혼란은 감소하고, 활기는 높아져 공원 체험활동이 심리상태를 안정시켜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준 박사는 “청소년의 접근이 용이한 학교주변의 도시공원을 활용한 공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개발·보급해야 하며, 이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나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원체험 활동이 다양한 장소와 대상과 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공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된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은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2009년 이후 2016년까지 2015년(23개국 중 19위)을 제외하면 매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