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성진 한경대학교 교수

그의 강의 철학은 ‘편하게, 재미있게, 알기 쉽게’ 하는 것
라펜트l이성구, 윤석주l기사입력2017-04-12
한경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과 실무자의 길을 거쳐 다시 모교로 돌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염성진 교수가 재직을 맡기 전까지의 과정이다. 국내외에서 공부했던 학업지식과 실제 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은 염성진 교수만의 강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그의 강의 철학은 '편하게', '재미있게', '알기 쉽게' 하는 것이다. 모두가 이해하기 쉬울 때, 학생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명확히 표출할 수 있다는 이유이다. 그의 강의 스타일은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장벽을 낮추는 데 있다.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무척이나 따뜻하다. '대학교 4년 동안의 노력은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 염성진 교수는 학생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를 만나 그 동안의 이야기와 강의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염성진 한경대학교 교수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게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모교여서 그런지 애정이 더 갑니다. 제자이자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학문적으로나 일상적으로나 좀 더 가까운 사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본 국립치바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환경디자인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하셨습니다. 유학길에 오르신 계기가 있었나요?

일단 조경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대학원을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조경분야에서는 조금 더 앞서는 일본에서 조경을 배우고 도전해보자는 의미가 컸습니다. 당시에 계신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님들의 조언도 힘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조경은 한국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가요? 일본으로 유학을 고민 중인 학생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 당시 개인적으로 느꼈던 것은 일본은 조경학이 하나의 학문으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학문적 접근과 실무적 접근이 잘 연계되어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졸업 후 실무에 나가기 위해 배우는 우리나라 조경학과들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부분 이였습니다. 

특히, 일본은 오랜 기간 노하우를 통해 시민참여, 시민랜드스케이프, 시민정원사 등의 제도 및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과 자료들이 축적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법제도와 녹지체계가 있지만, 우리와는 녹지에 대한 접근방법이 조금은 다른 일본에서 면학을 한다면 국내의 녹지정책, 기술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사견(私見)입니다.  


염성진 한경대학교 교수


일본 유학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인상 깊은 에피소드를 뽑는다면?

인상 깊었던 것은 조경에 대한 참고자료와 실습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4년간 조경학과를 다니는 동안 해보지 못했던 현장실습을 일본에서 매 방학 때 마다 지원해서 해봤습니다. 시공현장, 설계사무소, 고정원(古庭園) 등에서 실습한 경험은 현재 제가 강단에서 강의를 하는데 있어서도 획일적인 지도법이 아닌 저만의 강의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과거 실무 이력이 있으신데 어떻게 교직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항상 후배들에게 제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알려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강단에 설 자격이 된다고 느껴질 때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모교로 돌아오려 했었습니다. 그 간절함과 지도교수님들의 응원이 지금의 절 모교에 자리잡게 해 준 것 같습니다.


실무자에서 교직 생활을 접하셨기 때문에 교수님만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각오를 갖고 계시는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의 강의 철학은 편하게, 재미있게, 알기 쉽게 입니다. 일본 유학 초기에 한 교수님이 외국인인 저를 배려하는 건가 싶을 만큼 수업을 쉽게 가르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교수님의 수업 방식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가르치는 것이였습니다. 학생들 누구나 충분히 이해했을 때,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출할 수 있다는 의도 때문이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혼자만의 강의시간이 아닌 교수와 학생 모두가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면학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조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편하게, 재미있게, 알기 쉽게 강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피드백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맡고 있는 프로젝트나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가로수 매뉴얼, 공원조성가이드라인, 자연공원지정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광범위한 범위의 녹지체계 특성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도 연계해서 나가려고 합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노력은 또 다른 노력할 기회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조경계가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 학생들이 걱정하는 것 보다 진출할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대학교 4년 동안의 노력이 분명 모두에게 좋은 기회를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그 노력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든든한 조력자가 되려고 합니다.


염성진 한경대학교 교수, 윤석주 학생
글·사진 _ 이성구  ·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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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윤석주  ·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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