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뒤덮인 강동구청, 구민 만족도 ‘UP! UP!’

[인터뷰] 이현삼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조경팀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6-13


“구청 앞을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동네에 녹지가 많으면 좋지요.”
“요즘 미세먼지 등 환경이 좋지 않은데, 이런 건물이 많아진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강동구청 앞을 지나는 구민들의 목소리다. 지난해 조성된 구청사 벽면녹화사업은 외벽 전체를 아름다운 녹색으로 물들여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해 2월 구청사(구 성내지구대) 약 500㎡에 철근콘크리트 구조 3층 정도의 면적으로 벽면녹화 사업을 추진해 8월에 완료했으며, 사업예산은 1억 원이 소요됐다. 구청벽면녹화사업은 우리씨드그룹(대표 박공영)이 설계시공했다.


봄의 구청사 벽면녹화. 가을에는 국화가 하얗게 수놓는다.

식물은 야생화 개화시기를 고려해 배식함으로써 계절별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도 70% 이상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 회양목 등 8종 14,480주의 관목과 구절초 등 8종 9,340본의 야생화를 식재했다.

특히 벽면녹화에 관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색다르다. 관목은 회양목을 비롯해 매자나무, 황금조팝, 말발도리, 철쭉, 개나리 등이 식재됐다.

박공영 대표는 “벽면녹화를 안정되고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목이 초화류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목이 야생화보다 피복밀도가 좋으며, 수직정원 자체가 양분공급이 적어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관리 측면에서도 완전히 피복됐을 때 정리해줄 필요는 있으나, 야생화 같은 경우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하기에 비슷하거나 손이 덜 갈 수도 있다.

또한 건물 한쪽 벽면에 꽃상추 등 4종 180본의 농작물도 눈길을 끈다. 이현삼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조경팀장은 “작은 규모로도 충분히 채소를 수확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강동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1가구 1텃밭’ 캠페인의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벽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생육상태의 비결은 우리씨드그룹의 ‘행수토낭’에 있다. 행수토낭은 토성이 다른 주먹크기의 토양주머니로, 식물의 특성에 따라 배치해 식물의 생육을 좋게 한다.


강동구청 앞 교통섬에서 식물 사진을 찍고 있는 구민들

강동구청 앞 교통섬도 녹화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역시 우리꽃씨드그룹에서 조성한 것으로, 역시 식물들의 생육상태가 매우 좋다. 박공영 대표는 “그만큼 식물의 환경요인, 양수분의 관계가 잘 배치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생육 자체가 일반 땅에 심는 것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벽면이 녹화된 구 성내지구대 청사에는 카페, 아동친화시설 등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이현삼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조경팀 팀장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조경팀 조성현 주무관, 박공영 우리꽃씨드그룹 대표, 박나현 주무관, 이현삼 팀장

외벽 전체를 벽면녹화한다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이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님의 의지가 컸습니다. ‘환경이 쾌적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로 나가기 위해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기본 전체로 벽면녹화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구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절약형 청사 만들기’의 일환으로 유휴공간인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조성하는 ‘옥상녹화사업’, 도심 내 녹지량 확충을 도모하는 ‘친환경 청사조경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 4면에 수직정원 조성해 도심 열섬현상을 줄여주고 여름철 건물 내, 외의 기온하강으로 인한 에너지절약 및 이산화탄소 등을 포함한 미세먼지 흡수원을 늘려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사계절 녹색의 미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성해 주민들의 심미감을 높여주고, 우리가 구가 추진하고 있는 ‘1가구 1정원 만들기’ 사업 운동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평지의 땅은 확보할 수 없지만, 누구나 수직의 정원은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벽면녹화를 통해 얻은 변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벽면녹화는 도시 경관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건물 벽에 도달하는 일사량을 5% 이하로 감소시키고 최대 10℃의 벽면 실내 표면온도를 내리는 등 태양복사열 차단과 증산작용으로 도시열섬 현상을 완화합니다.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늘려 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곤충 등 작은 동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해 소생태계를 이루고 인근의 정원 등과 연결되어 지역의 생태계를 향상시켜줍니다.

또한 수직정원을 활용한 농작물 식재는 모든 가구가 텃밭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구는 도시농업 대표구로 서울에서 가장 넓은 규모의 텃밭을 운영하고, 주민들이 환경을 생각하며 생명을 키우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텃밭 외에도 다양한 농사방법(옥상텃밭, 상자텃밭 등)을 확신하는 방식으로 도시농업과 정원이 어울리는 문화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심에서 수직의 정원 연출은 오히려 평면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보다 더 큰 환경적 효과가 있음은 여러 가지 논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의 사례를 통해서 집안에서도 작은 규모로 충분히 꽃과 농작물 수확의 기쁨과 시원한 경관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2017년 청사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우리 구의 랜드마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요?

우선 이번에 조성된 수직정원 방법은 국내에서 건물외벽에 시공해 10년 이상 생존 및 관리경험이 있는 업체의 제품 및 관리시스템을 선정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상록을 유지하는 회양목을 비롯한 관목을 처음 시도해 생존율 및 피복율을 높였습니다. 겨울철 경관유지를 위한 전략이었는데 작년 겨울 매우 효과적으로 피복된 경관유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품의 탈부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사된 식물을 쉽게 교체하여 관리할 수 있고, 일부 일년생을 추가해 언제든지 원하는 경관연출도 가능합니다.

관수는 자동관수시설을 설치, 급수량 조절이 가능해 가뭄시에도 쉽게 물을 줄 수 있도록 시공했습니다. 특히 겨울관수로 건조성 동해 예방에도 대비했습니다. 여름철인 현재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12시, 2시에 40분씩 자동급수 중입니다.

벽면녹화로 미루어봤을 때, 구에서 조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구청사(구 성내지구대)의 벽면녹화사업에 이어 우리 구에서는 도심 내 녹지량을 확충하고 주민에게 열린 청사를 제공하고자 ‘주민친화적 친환경 청사조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사조경 조성사업은 ‘공공기관 담장개방 및 녹화사업’과 ‘공공건물 옥상녹화 텃밭 조성사업’으로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청사외부 공간과 유휴공간인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내용입니다. 경찰서로 사용되어온 제2청사 부지는 현재 외곽 담장과 부속건물들로 둘러싸여 폐쇄적인 구조를 하고 있으며, 제1청사와 제2청사 외부공간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을 위한 공간은 거의 없는 현황입니다.


청사 조감도 ⓒ강동구청

본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추진해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개방된 구청 광장을 구민들이 언제든지 쉬고,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 가든, 즉,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강동구청을 찾는 구민들은 다양한 조경시설로 도심 속 정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동구는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 ‘친환경 생태도시’, ‘지속가능 행복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에 따라 강동구청사는 청사내 주차장을 축소하고 녹색공간을 늘려나가 악화되어가는 지구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담장을 철거해 주민을 위한 열린 청사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사진으로 만나보는 강동구청 벽면녹화



다양한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대각선 위로 올라가는 것 같은 식재패턴. 실제로 벽면에 분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식재했다고 한다.







나무 뒤의 청사 건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으로 만나보는 강동구청 앞 교통섬







교통섬에 앉아서 쉴 수도 있다.






‘1가구 1텃밭 ’ 캠페인의 일환으로 도시농업 섹션도 마련해 구민에게 홍보하고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기획특집·연재기사

관련기사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