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

″어려운 건설경기, 제품다양화, 해외시장 개척으로 타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6-28
건설경기가 기울면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업체가 있다. ㈜디자인파크개발이다. 김요섭 대표는 “제품다양화, 사업다각화, 해외시장 개척 등의 시도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어려울수록 안주하기보다 힘을 내야 한다는 CEO의 결단이다.

또한 디자인파크개발이 주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캠포레스트는 기업 대 기업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던 B2B 방식에서 벗어나 B2C 방식의 사업 체질 개선으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국내외로 인기몰이 중이다.

김요섭 ㈜디자인파크개발 대표


㈜디자인파크개발이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1990년 3월에 녹색원(GREEN PARK CO.,LTD.)이라는 조경시설물 시공업체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IMF를 겪고, 2001년 7월 제조업인 ㈜디자인파크개발이 창립됐습니다. 초반부터 놀이시설과 운동기구 두 가지 아이템으로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놀이시설물에 테마를 부여하고, 동화 캐릭터 놀이시설물 디자인을 시도했습니다. 평행봉, 철봉대만 있던 진부한 야외 운동기구도 헬스형으로 바꾸어 국내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이 처음부터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2년 정도 고전하다 2003년부터 퍼지기 시작했고, 특히 헬스형 운동기구는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그래서 디자인파크개발에 운동기구만 있는 줄 아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전시 실내건축 테마파크 조경시설물 업체 소담이엔씨는 2007년 법인으로 물놀이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요즘은 놀이시설도 테마가 중요합니다. 디자인파크개발의 새로운 시도는 결국 저희가 의도했던 대로 신 시장이 형성ㆍ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디자인파크개발은 경영지원부, 영업본부, 생산관리본부, 연구소 4개 부서와 산하 10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원 수는 약 80명입니다.


신제품 스윙벤치가 인기입니다. 디자인파크개발에서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디자인파크개발에는 다섯 가지 브랜드를 특화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사회성 향상과 두뇌 발달, 신체건강을 책임지는 놀이시설물 ‘U+Play(유플레이)’, 물놀이시설과 놀이터가 결합된 신개념 놀이공간 ‘1 the Pool’(원더풀), 신체건강부터 마음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운동기구 ‘Wellfit(웰핏)’, 기존 놀이터에서 만나기 어려운 실내 테마놀이시설 ‘FantaKiz(판타키즈)’,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독특한 아웃도어 캠핑시설물 ‘CAMP4REST(캠포레스트)’입니다.

그중 스윙벤치는 캠포레스트 라인의 제품입니다. 발판을 밀면 각도가 틀어지면서 앞으로 밀리는 간단한 원리로, 특허제품입니다. 그동안 조경 휴게시설로 파고라, 평벤치, 등벤치 정도가 오랫동안 일반화되어 있었는데, 평벤치, 등벤치를 디자인만 달리하는 것은 우리답지 않다는 생각이었죠. 벤치에 대한 재해석으로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 탄생한 것이 스윙벤치와 매쉬벤치, 광고벤치 등 기능성 벤치입니다.

스윙벤치의 탄생이 재미있습니다. 지난해 해외 전시 참가 당시, 그때 미국 GameTime이라는 업체가 엄마하고 아기가 같이 타는 그네를 선보여 대히트를 쳤었습니다. 호텔에 들어와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 도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어느 해수욕장에 솔밭에서 바닷가쪽으로 투박한 스윙벤치가 있는데, 발판을 통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연구소 젊은 직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현실화된 것이 지금의 스윙벤치입니다. 전 세계 유일한 제품입니다. 의자가 실내로 들어오면 가구로 분류된다. 따라서 뜻하지 않게 가구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내형 스윙벤치 ⓒ디자인파크개발


실외형 스윙벤치 ⓒ디자인파크개발

2017 메가쇼에 출품한 스윙벤치


매쉬벤치 ⓒ디자인파크개발

매쉬벤치는 똑같은 간격의 메쉬를 디자인 패턴을 달리 주거나 프레스로 굴곡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주볼 수 있거나 가운데 테이블을 삽입해 다양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벤치입니다. 특히 매쉬벤치 등받이에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광고벤치’는 관광지나 지자체, 기업 등에서 로고나 지도 등을 삽입해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매쉬벤치는 나무벤치에 비해 오염이나 이물질 끼임 등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캠포레스트의 첫 번째 시리즈인 모던이글루는 보통의 천막형태 캠핑하우스의 약한 내구성을 보완한 제품으로, 하드케이스로 제작해 내구성을 향상시키고 이글루 같은 재미있는 형태로, 캠핑장, 글램핑장, 펜션 등에서 많이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따뜻한 무링 나오는 샤워시설, 침대 등으로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캠핑족들에게 어필이 되고 있습니다. 모듈형태로 크기나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고 시공도 간편합니다. 1년 정도 전략적으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지난 4월 21일 중국 업체 AIMIKA Outdoor와 기술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전시회에서 저희 제품을 보고 연락이 온 것이죠.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반응과 전망이 궁금합니다.

2006년부터 해외전시회에 매년 참가하고 있습니다. 시장개척단을 활용해 해외 시장개척에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으며 유럽, 독일, 미국은 1년에 두 번씩은 나갑니다. 이밖에도 일본, 싱가포르, 태국,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를 다닙니다.

10여 년간 꾸준히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조경시설물은 타 분야에 비해 더 힘듭니다. 끈기 있게 도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5월에 시장개척단 인도전시회가 있었고, 9월에는 미국, 11월에는 독일 전시회가 있습니다. 올해 20~30억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업체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면?

전시회에 참가하는 방법이나 중소기업청이나 지자체에서 하는 시장개척단을 찾아가서 바이어를 만나보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시장개척단은 해외 틈새시장 개척을 위해 전문업종 위주의 해외전시회 참가지원을 통한 수출저변 확대 및 수출 촉진을 위한 사업으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시장개척단 지역별 기준단가표의 범위 내에서 상담장, 장치 및 현지 차량임차료, 바이어 섭외비, 현지 N/W구축을 위한 활동비, 통역비 및 광고비, 기업 IR비용, 사전간담회 등 운영경비, 세미나, 포럼, 로드쇼 등 바이어 초청 행사 및 선진 수출시스템 등을 지원합니다.

전시회 같은 경우는 부스비용이나 제품 운반비용, 카탈로그 제작 등 비용이 드는 반면, 시장개척단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업계에서는 유니온랜드가 끊임없이 해외 시장개척을 해왔고, 거기에 저도 영향을 받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지요. 선례가 있다면 후발주자에게 용기를 줍니다.



시설물 포화시장에서 타 업체와 차별화된 ㈜디자인파크개발만의 전략이 있다면?

디자인파크개발은 타 제품과 비슷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예 새롭게 해석하거나 소재를 바꾸거나 새로운 기능을 찾는 등 색다른 것, 창의적인 것을 찾는 도전정신으로 꾸려왔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비슷한 걸 내놓으면 2등은 되도, 1등은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제조업의 즐거움이 바로 이런 데 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예상한대로 소비자들이 따라와 주는 일은 제조업이 누릴 수 있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신경을 쓰는 것이죠. 본사 부서 중 연구소 인원이 제일 많은 것도 그 이유입니다.


시설물업계의 어려운 점과 타개 방안이 있다면?

시장이 자꾸 줄어드는 것은 모든 업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일 것입니다. 공원시설물 업체는 신도시가 생기고, 공원이 계속 만들어져야 영역이 확장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입니다. 시장은 줄어드는데 업체수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장을 개척하고, 제품을 다변화시키고,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는 등 다양한 노력과 시도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지, 계속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4차 산업혁명의 물결 하에 다양한 신기술과의 융복합이 화두이기도 하고, 또 시장 트렌드 자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경시설물업계를 선도하는 ㈜디자인파크개발의 앞으로의 계획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전체적으로 전산화한다면 기록이 남고 데이터가 쌓기게 되며, 업무 효율성도 좋아질 것입니다.

4차 산업은 AI, 로봇, 자동화, 생산부터 품질관리까지 데이터 관리, 생산 설비의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체계인 조경시설물업계는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달리 주문생산에 가깝기에 다양한 신기술 도입에 있어 일정 부분 한계점이 있습니다.


조경인에게 하고 싶은 말.

조경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어렵고 힘든 현실입니다. 힘내셔서 제품 다양화든 사업 다각화든 해외시장을 겨냥하든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힘냅시다!



공장 모습 이모저모


한 켠에 마련된 모던이글루 전시장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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