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감춰진 역사의 흔적, 군함도 [라펜트 조경뉴스]

섬에 감춰진 역사의 흔적, 군함도

이재갑 개인전 ‘군함도-감춰진 진실’展 개최

라펜트l차민성l기사입력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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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공간 <포톤> 디렉터 이동문은 지난 6월 3일(토)부터 7월 22일(토)까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예술지구_p ADP 1관에서 이재갑 사진가의 '군함도-감춰진 진실' 개인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08년부터 줄곧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군함도(하시마섬)'를 중심으로 조선인 강제징용의 흔적을 찾아온 결과들을 선보인다.

일본 침략의 실체와 일본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알리는 일본 단체인 오카 마사하루 평화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국내처음으로 관련 자료들을 임대했고, 일본 평화박물관 모양을 전시관에 재현하여 선보인다.

본 사진전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각 지역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간 재일조선인과 묵묵히 그들의 인권과 삶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있는 활동가들에 바치는 추모전이다.

ⓒ예술지구p_이재갑_개인전_군함도_감춰진진실 展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으로 인해 일본은 패망을 하게 됨과 동시에 조선은 독립을 한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36년 동안 한반도는 물론 일본 각 지역에는 강제징용으로 동원된 재일조선인들의 상처와 흔적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이번 전시 기획은 45년 전부터 나가사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일조선인 인권을 지키는 모임에서 활동하며 수집한 오카마사하루 목사(94년 사망)님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해온 다카자네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 했다.

사실 우리가 군함도를 기억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실제 이곳에서 강제 노역을 한 재일조선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삶을 기록 하고 책으로 출간하여 일반인들이알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해주고 지금도 그 일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폭과 조선인’이라는 자료집으로 재일조선인의 인권은 물론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기록하고 일본의 관료주의자들에게 끊임없이 잘못에 대해 자각하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시바타 선생님과 기무라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

ⓒ예술지구p_이재갑_개인전_군함도_감춰진진실 展

섬이라는 장소는 우리에게 흔히 제주도, 몰디브와 같이 아름다운 휴양지로서의 공간으로 인식되어있다. 이탈리아의 이졸라벨라, 한국의 보타니아와 같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 자연을 이용한 휴식공간으로 섬을 이용한다.

인간을 착취하기 위한 장소로서의 하시마섬은 공간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재갑 사진가는 “사진가는 과거의 흔적을 기록(기억)으로 남기지만 사회적 현상속에서 현재 진행중인 사람이다. 이때 사진가는 사회적 존재로 참여하여 공공의 의미를 개인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진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섣부른 결론을 위한 작업이 아니라 과정을 통한 역사읽기이다. 일본의 패망과 동시에 멈춰버린 빈 공간은 작게 속삭이기도 하고 때론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권리는 없고 의무만 짊어진 조선인들이 외치는 소리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다. 그들의 전쟁은 전쟁이 끝난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여름,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개봉한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우리에게 가까이에서 역사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와 전시를 함께 즐긴다면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배우며 앞으로 우리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바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