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환경도시로 변신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 4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48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8-31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환경도시로 변신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 4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환경의 도시로 빠르게 변신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지요. 그러고 보면 이 도시의 수식어도 참 많습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전쟁과 분단의 도시, 제2의 뉴욕 등 대도시이면서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느낌이 다가옵니다. 한편 도시를 가로지르는 슈프레강과 일부 거리를 대충 살펴봐도 그런 느낌이 와 닿지요.





도심 가로수와 광장의 녹음수로 식재된 플라타너스.




국내에서도 실내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거리에서 본 카페 분위기가 실내에 펼쳐졌네요. 동서양 사람들의 심리가 비슷한가봅니다.



도시의 가장 중심부에서 여유롭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체험합니다. 부럽네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보행 안전지대는 휴식과 여유 예술이 공존한답니다. 이곳은 박물관섬으로 촬영이 한창이네요.









박물관섬은 구 국립미술관과 신·구 박물관을 비롯하여 여러 개의 박물관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합니다. 필자는 항상 옥외 공간 일정에 쫓겨, 실내에서 정적인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요. 그러나 오늘은 스텝의 간곡한 바람에 큰 결심을 했답니다. 마침 가장 인기가 높다는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museum)을 선택하였지요. 입장권은 빨리 구입했으나 들어가는 줄이 100m는 족히 되겠네요.

안절부절못하는 스텝을 위한 각별한 배려심에 모처럼 느긋한 척 기다려봅니다. 햇살은 쨍쨍, 애간장이 타지요. 무려 한 시간을 기다려 입장을 했습니다. 석조로 이루어진 신전을 통째로 옮겨와 실내에 전시한 게 가장 핵심이랍니다.







지겹고 답답하여 박물관 주변의 뜰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중후한 분위기네요. 드디어 입장. 분명 실내로 들어갔는데, 또 다른 거대한 고대유물이 반기네요. ‘페르가몬 신전 제단’의 원형이 실내에 전시된 모습이지요.















수많은 유물들이 박물관 가득 전시되어 발길을 유혹하지만, 나의 마음은 이미 콩밭(끝없이 펼쳐지는 옥외 공간)에 가 있답니다.











저에겐 바깥이 훨씬 관심 있는 요소들이지요.


스탭과 작별하고 박물관섬 탈출에 성공.







박물관섬 가까이 유람선이 있네요.



이곳에서 중앙역 주변까지 다녀오는 크루즈입니다. 약 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아직 오전이라 텅텅 비었답니다. 적당히 복잡해야 재미있고 좋은데...



이 코스를 어제는 강변을 따라 걸었는데, 강에서 바라본 경관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일광욕과 공연으로 붐비던 어제 지나온 공원이네요. 반갑습니다.





강변에 마련된 카페들은 각기 다른 분위기랍니다.



강변의 플라타너스 쉼터도 어제 만났기에 초면이 아니랍니다.



녹음용으로 조성된 덩굴시렁은 서양담쟁이. 등나무보다는 많이 활용되지요. 그늘이 좋고 가을의 붉은 단풍이 매혹적이지요. 더 큰 장점은 등나무보다 관리가 용이하고 구조물에 하중의 부담을 적게 준답니다. 서구에서는 담장이나 옹벽 및 건축벽면 녹화에 인기가 높지요. 그러나 트렐리스와 같은 등반보조 시설이 필수랍니다.







다양한 덩굴성 식물들이 도시녹화에 활용됩니다.







강변 공간이 빈틈없이 온통 카페 같지만, 사이로 넓은 산책로가 확보되어 있답니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보면 주유 기회를 놓칠 수 있지요. 기계도 사람도 효율적 관리가 수반되어야 내구성과 기능이 보장된답니다. 도시경관을 안주삼아 들이키는 선상에서의 한잔!! 그 맛과 향의 표현은 곤란하지만, 잊을 수는 없을 듯...







주유 중에도 본분은 망각하지 않지요. 카메라의 작동이 더욱 민첩하고 정교해집니다. 어디론가 증발되어, 줄어드는 잔의 깊이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시시각각 풍광이 새롭게 변화되어 나타나네요.









중앙역 근처까지 내려왔네요. 일광욕을 즐기는 카페입니다.















건축물과 교량 그리고 강변숲의 스케일이 하나같이 큽니다.













반환점을 이미 돌았네요.









배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흔들림도 적어 참 좋은 선택이라 판단됩니다.





한 시간에 걸친 유람선 이용은 만족입니다. 배에서 내리면 어제 거닐었던 정든 공간들이지요.



선착장 주변입니다. 정면의 Dom이 베를린 성당이라지요.



역시 강이 보배입니다. 파리, 런던, 호주 브리즈번, 싱가포르, 서울은 물론 저의 고향이자 직장이 있는 경남 진주에도 매력적인 남강이 있지요. 우리도 서둘지 말고 강을 지키며 활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들이 앞으로 조심스럽게 모색되길 기대해봅니다.













강변구역은 자동차 접근이 안 되는 안전지대랍니다. 그래서 온갖 다양한 문화 활동과 이벤트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예술촌을 방불케 합니다. 그래서 항상 많은 인파로 붐비지요.











택시를 대신하는 자전거 택시랍니다.





도시를 통과하는 사행천이 생태와 환경, 보행과 관광의 거점이자 축입니다.



















시청 앞 광장의 조각분수이지요. 소니센터와 함께 가장 생생하게 기억되는 장소랍니다. 옛 친구와의 만남처럼 무척 반갑네요.







도시의 상당 부분이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입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지하철, 트램, 시내버스 등)이 거미줄처럼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으니 도시가 여유롭기만 합니다. 그러니 공기도 맑고 소음도 적고 편리하고 안전하지요. 자동차에 지배되지 않고 보행자가 우선하며, 자연과 문화를 확대하는 선진국들의 한결같은 추세랍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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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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