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하자저감 위한 ‘컨테이너 재배 기술’ 방향 모색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 기술세미나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9-17

(좌부터) 이상석 서울시립대 교수(좌장), 조창종 LH 공공주택사업처 주택조경부 부장, 석승우 서울특별시 조경과 조경시설팀장, 김종진 건국대학교 교수, 홍태식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고문, 이동석 (사)한국조경사회 식물·생태위원장

한국토지주택공사·(사)한국조경학회 주최, 서울시립대학교 주관으로 지난 15일(금) 오후 2시 서울시립대학교 자연과학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기술세미나는 국내 우수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조경수목 컨테이너 재배 기술과 국외의 선진화된 기술력 사례를 소개하고, 조경수목 선진화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수목하자가 증가하여 민원 발생 및 국가 자원 낭비 등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LH는 수목하자의 획기적 저감을 위해 선진국에서 시행중인 컨테이너 재배기술 도입과 수목시장 유통구조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하자저감을 위한 조경수목 선진화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내용은 조경수목 현황 및 관련 기준 조사, 국내외 컨테이너 재배 현황조사 및 노지재배 수목에 대한 컨테이너 시험재배, 컨테이너재배 단계별 세부시행방안, 수목시장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 검토 등 이다.

컨테이너 재배란, 용기 내에서 뿌리가 용기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태로 일정기간 동안 조경수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이런 재배 방법은 단기간 균일한 수목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활착과 생육상황이 좋고, 식재와 수확시 기상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강문 도시경관단장은 "이번 기술세미나를 통해 조경 수목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추진방향에 대해서 다각적인 의견이 제시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아울러 "컨테이너 재배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과학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게 없다. 조경계에서 이론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남들을 설득 시킬 수 있는 객관화된 자료가 중첩이 돼서 공공기관에서 도입해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또한, 조경 전체에 대한 산업을 다루는 '조경지원센터'가 지정되서 수목 선진화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문 한국토지주택공사 도시경관단장

조창종 한국토지주태공사 공공주택사업처 주택조경부 부장, 석승우 서울특별시 조경과 조경시설팀장

김종진 건국대학교 교수, 홍태식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고문

이동석 (사)한국조경사회 식물·생태위원장

종합토론은 컨테이너 재배 기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조창종 부장은 "컨테이너 재배 기술이 확산되지 못한 원인은 투입 비용이 너무 크고, 노지 재배물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품질, 기술에서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시장 논리에 의해 결국 가격이 저렴한 노지 재배물이 선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재배 수목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산림청에서 시행 중인 컨테이너 재배 수목에 대한 지원 확대, ▲컨테이너 사업장을 설립을 위한 조경진흥단지 조성, ▲국토교통부나 학회에서 컨테이너 재배에 대한 품질 기준 정립 추진, 산림청이나 농촌진흥청, 조경수 협회에서 재배기술에 관련된 시공관리, 기술교육 시행, ▲노지 수목에 컨테이너 모듈 설치, ▲노지 수목을 컨테이너로 이식하는 방안 등의 의견을 제안했다.

조 부장은 "시장 경제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컨테이너 재배가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용, 공급,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이 필요하고, 민간, 관공서, 공공기관, 학회에서 MOU 체결을 통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석승우 팀장은 "컨테이너 재배 수목을 규격화 해서 어느 농장에서 생산해도 규격과 품질이 같도록 해야 하고, 조경시방서에도 컨테이너 재배 수목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학계나 여러 조경 관련 업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급공사에서 이식수목을 많이 사용하는데, 3개월이면 수근이 발달되는 컨테이너 모듈을 이식수목으로 사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충분히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에서도 이식수목에 있어서 뿌리돌림 부분에 대한 내역 품을 잡아준다면 좀 더 발전적인 하자 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진 교수는 "조경수목 생산, 하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산학계, 정부기관이 함께 노력해야지만 풀 수 있는 문제이다. 표준화와 규격화는 수종별로 다 이뤄져야 하고, 지침서는 관련 기관에서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임병을 대표는 "규격화와 표준화는 수년 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모두가 자기 이익만을 얘기하고 있고, 단 한번도 합의가 된 적이 없다. 이제는 합의체가 필요하다.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우리 사정에 맞춰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매뉴얼들이 많다. 일부 수정을 하겠지만,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만들어진 매뉴얼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자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홍태식 고문은 "컨테이너로 재배한 조경수로 하자 발생이 줄어들겠지만, 하자 발생 의 근본적인 원인을 배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원은 자연지반이 많아서 하자 발생률이 작은 반면, 아파트는 인공지반이 80퍼센트 이상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대규모 하자가 발생된다. 결국은 기반 시설 문제인데, 토양, 토심, 배수체계에 대한 아무런 고민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조경수 자체의 규격화된 생산으로 인해 하자 저감을 추진해야겠지만, 아파트 지역에 들어오는 흙을 포함해 토양의 물리성, 이화학성, 배수체계 등 식재 기반에 대한 개선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동석 대표는 "결국 배수하고 관수가 적절하게 유지되는게 중요한 문제이다. 식재층 지반에 배수와 건조가 잘 되도록 자갈을 타설한다던가, 충분한 관수와 수간주사 등 기술적인 테크닉이 많이 필요하다. 컨테이너 기술에도 이런 부분들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주제발표에서는 ▲LH조경공사 수목하자 현황(오승봉 LH 공공주택사업처 주택조경부 차장), ▲컨테이너 조경수목 생산기술 구축 및 발전 방안(윤택승 (주)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 소장), ▲한국형 컨테이너 조경수 생산 기술로서의 컨테이너 모듈 기술(임병을 더자이언트 대표), ▲조경수목 컨테이너 재배 기술 및 생산(이재춘 미소조경 대표), ▲선진 컨테이너 재배 기술 및 생산 유통(장광은 연안대학교 교수) 등이 발제됐다.


오승봉 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사업처 주택조경부 차장, 윤택승 (주)수프로 연구소장

임병을 더자이언트 대표, 이재춘 미소조경 대표

장광은 연암대학교 교수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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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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